20世紀 前半期 古時調 英譯의 展開樣相
저자
발행사항
서울 :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4
학위논문사항
발행연도
201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ii, 282 p.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李亨大
부록: 1. 현재까지 소개된 영역 시조 서지 목록, 2. 20세기 전반기 영역 시조 목록, 3. 20세기 전반기 영역 시조 번역자별 작품 목록
참고문헌: p. 255-263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고는 古時調 英譯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9세기 末부터 20세기 前半期에 이루어진 古時調 英譯과 관련된 자료를 정리, 소개하여, 草創期 英譯 時調가 밟아온 軌跡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고 출발하였다. 최초의 고시조 영역을 시도했던 게일은 시조창 가집 『남훈태평가』를 원전으로 삼고 3차에 걸쳐 시조를 번역하였다. 게일의 영역 시조가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특성은 번역한 시기에 따라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1차 번역이 수용문학 중심적 접근태도를 보였다면, 2차 번역은 원천문학 중심적 접근태도를 보였으며, 3차 번역은 중간 혼합적 접근태도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게일이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한국에 체류하며 한국 문학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뀜에 따라, 또 번역시가 놓이는 맥락에 따라 영역 시조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헐버트는 3행의 시조를 원전으로 제시하면서도 그 길이가 매우 길고 다양한 형태로 번역하였다. 그는 한국인들이 시조에서 느낀 감흥을 영어권 독자가 유사하게 느낄 수 있도록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직역 대신 의역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고, 한국의 음악이나 문학이 갖는 독특함을 인정하였지만, 문학 번역이라는 실천적 과제 앞에서 자문화중심주의적 번역관을 갖고 있었기에 그의 영역 시조에서 시조의 의미나 형식은 재현되지 못하고 완전히 서구화된 새로운 작품으로 변용되었다.
1930년대에 들어서며 외국인 선교사들은 본국으로 떠나갔고, 이들이 떠난 자리를 국내외의 한국인이 이어 받아 발전시켜 나갔다. 일제 강점기에 국권을 침탈당하고 약소민족으로서의 설움을 겪어야 했던 이들은 시조 번역을 통해 한국이 역사와 문화를 가진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드러내고자 하였다. 삼일운동 후 미국으로 유학 갔던 강용흘은 번역 시조 선집 Translations of Oriental Poetry를 출간하고, 세계적으로 널리 읽혔던 소설 『초당』과 『행복한 숲』 속에 영역 시조를 대거 삽입하며 한국의 전통시를 널리 알렸다. 강용흘은 어려서부터 시조와 한시를 접하며 한국 문화의 우수함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당대 서양인은 동양에 대해 잘 몰랐고, 그들이 갖고 있는 편파적이고 그릇된 정보는 한국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였다. 그러한 서양인들을 향해서 강용흘은 1차 번역을 통해 한, 중, 일로 대변되는 동양 특히 한국에도,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Poetry’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이 때 시조가 한국을 대표하는 장르로 선택되었다. 2차 번역에서는 시조를 개장시로 놓음으로써 서구의 시와 다를 바 없는 ‘시’로 인식하게 하였고, 삽입시를 통해 한국의 전통 문화 속에서 시가 얼마나 일상적으로 향유되었는지를 보여주었다. 변영로는 4행시 번역을 선호하였다. 그러나 3행을 4행으로 옮기다보니 그 내용이 충실하게 전달되지 않았고, 시상이 전개되는 흐름에도 변화가 있었다. 그가 원작의 내용과 형식을 변형, 상실시키면서까지 중요하게 여긴 것은 바로 영시로서 각운을 맞추는 것이었다. 정인섭은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된 수주의 영역 시조를 보고, 그 성과 여부를 논하고 향후 시조 영역의 실천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시조영역론」을 발표하였다. 이 글은 1930년대에 국내에서 번역시의 형식을 두고 얼마나 진지한 논의와 성찰이 오갔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정인섭은 시조의 영어 번역에 있어 형식적 문제가 본질적 문제임을 직시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였다. 1933년 친동생 변영로의 영역 시조가 신문에 소개되고 정인섭이 「시조 영역론」을 발표하며 국내 문단에서 시조 영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당시 영어 교사였던 변영태도 그 흐름에 가세하였다. 변영태는 시조의 정형성을 소네트의 정형성에 빗대어 설명하고, 소네트의 형식적 특성을 차용하여 독특한 영역 시조의 형식을 만들었다. 변영태의 영역 시조는 최초로 정형성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는 그 의의를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정형성이 기존 영시의 한 갈래인 소네트의 일부를 차용해 왔기에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20세기 전반기 고시조 영역은 1930년을 기점으로 번역의 담당층이 외국인 선교사 집단에서 국내외의 한국인으로 옮겨 오면서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영역시조선집들이 출간될 수 있을 만큼 양적으로 성장하였으며, 신문지상에서의 공론을 통해 영역 시조의 형식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만큼 질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이 시기 번역자들은 시조에 대한 인식에서도 변화를 보였다. 초기 외국인 번역자들에게 시조는 의심할 여지없는 노래였으나, 1930년대 이후 한국인들에게 시조는 노래이면서 시로 인식되었으며 20세기 후반기에 이르면 음악과 분리된 문학 텍스트로 인식된다.
시조는 그 내용과 형식이 함께 번역되어야 한다. 향후의 시조 번역은 단순한 외형적 특성이 아닌 시조 형식이 가진 미감, 즉 시조가 지닌 반복과 전환의 구조가 번역시에서 재현되어야 한다. 이것이 결코 손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번역자가 외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형시로서 시조의 형식은 서정적 전환과 완결이 효과적으로 수행되도록 구조적으로 보장해주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번역시에는 이러한 시조의 미적 구조가 드러나야 한다. 20세기 후반기에 접어들며 번역자가 급증하고 영역 시조도 양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많은 번역자들이 중간혼합적 접근태도를 보이는 6행시를 영역 시조의 전범인양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조의 미감을 잘 드러내지 못하기에 만족스러운 형태라고 볼 수 없다. 영역 시조의 형식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과거보다 더 나은 시조 번역을 위해서는 과거의 번역을 돌아보는 데에서 시작해야 한다. 본고는 이러한 모색을 위한 최소한의 발판이 되어 고전문학을 바탕으로 한 한국문화가 참모습을 드러내며 세계의 다른 문화와 소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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