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5장에 나타난 죽은 자의 부활에 관한 바울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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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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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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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1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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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교회의 일부(Τινες) 성도들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죽은 자들의 부활을 믿지 않았다. 바울은 고린도전서 15:12에서 이들의 주장을 인용한다: “ἀνάστασις νεκρῶν οὐκ ἔστιν”. 그런 후 고린도전서 15장 전체에서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죽은 자들의 부활은 확실하다고 가르친다. 바울의 가르침에서 15:20-23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에 앞서 15:1-11에서 바울은 그 이전의 초대교회에서 형성되어 바울 자신도 물러 받아서 고린도교회에게 물러주었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 전승을 그의 가르침의 출발점과 근거로 삼는다. 15:20-23에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이 전승을 그 자신의 언어로 되풀이하면서 죽은 자의 부활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신앙에 근거되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한다. 그러면 죽은 자의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들의 정체에 관한 학자들의 의견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그 중 두 가지를 언급할 필요가 있다. 하나는 세례를 받고 성령을 받음으로써 이미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졌기 때문에 더 이상 몸의 부활은 없다고 주장하는 열광주의자들이라는 주장이다. 다른 하나는 헬라-로마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그들은 죽은 자들의 부활을 종말론적인 새 창조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죽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육신의 몸으로 복귀하는 것으로 이해하여 거부했다는 것이다.
바울에 의하면, 그리스도의 부활은 ἀπαρχὴ τῶν κεκοιμημένων(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이다. 첫 열매로 번역된 ἀπαρχὴ는 단순히 시간적인 의미로만 이해되어서는 안 되고, 오히려 근거와 약속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러면 이미 일어난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순히 죽은 자들의 종말론적인 부활의 시작으로만 보아서는 안 되고, 근거와 보증으로 보아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 바울은 죽은 인간 모두의 부활이라는 일반적인 사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οἱ τοῦ Χριστοῦ(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들)의 부활을 생각한다. 이는 신약성서의 다른 문헌, 특히 마태복음이나 히브리서 그리고 요한복음 등이 말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바울에게 있어서 부활은 일반적인 사건이 아니라, 구원사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학자들은 여기서 바울이 일반적인 부활사건을 말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들은 ἐν τῷ ἰδίῳ τάγματι(v.23a)와 εἶτατὸ τέλος(v.24a)를 시간적인 순서로 이해하면서 그렇게 주장한다. 그러면 τὸ τέλος를 모든 인간을 포괄적으로 말한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이나 주장은 본문에서나 언어학적으로 어떠한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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