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다 미처 못 부른 희망의 노래 : ‘아쉬운’ 건국 이야기에서 ‘보이지 않는’ 건국 이야기로 = For a Hopeful History : From a 'Inconvenient' narrative on national foundation to an 'invisible' narrative on national foundation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is writing of criticism on a history instruction in elementary school. The topic of instruction is "A Process of Establishing Government in Korea." The teacher performed instruction through forms of theatrical representation.
Students have done history by means of 'image' and 'body.' The aesthetic device can make students be absorbed in history and find live stories there. Because expressional activities of students were excessive, the voice of teacher didn't seem to exist in the instruction. But the voice displayed secrete power to make students do activities. The narrative of teacher was a 'inconvenient' narrative on 'National Foundation.' The teacher tried to share a sentiments, 'inconvenient' and 'lacking' with students. Students expressed their thinking and feeling in the sentiments of teacher. They have expressed nothing but the thinking of teacher.
The teacher did intend to find hopeful history from a 'inconvenient' narrative on 'National Foundation.' But the 'inconvenient' narrative of teacher was still being confined in official narratives of textbook. Accordingly, the teacher couldn't make counter-narrative against the official narratives. A counter-narrative is a narrative that were excluded from established discourse. Even if stories are tragic and conflicting, those must become visible. For this is a way to make history in hope.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은 2001년 10월 8일에 서울 T 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실행된 서종우 교사의 수업을 비평한 것이다. 수업 주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이다. 서 교사는 평소에 연극적 표현형식을 활용하여 역사 수업을 실행하였다. 이 수업에서 서 교사는 그동안 실천해왔던 연극적 표현형식들을 보여주고 있다.
수업에서 학생들은 ‘이미지’와 ‘몸’으로 역사하기를 한다. 서 교사는 이 미적 장치로 학생들이 역사에 몰입하고, 역사 속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길러내도록 한다. 학생 표현활동이 과잉된 이 수업에서 교사의 목소리는 없는 듯하다. 하지만 서 교사의 역사 평가는 수업에서 은밀한 힘을 발휘한다. 서 교사에게 대한민국 건국 이야기는 ‘아쉬운’ 건국 이야기이다. 이런 아쉬움을 수업 곳곳에서 학생들과 같이 나누려 한다. 학생들의 표현은 서 교사의 ‘아쉬움’이란 정서 속에서 행해졌다. 학생들은 표현했으나 결국, 서 교사의 생각을 표현했을 뿐이다.
서 교사는 교과서 공식 이야기와 다른 ‘아쉬운’ 건국 이야기로 희망의 역사를 찾아내려 했다. 하지만 서 교사의 ‘아쉬운 이야기’는 여전히 교과서 공식 이야기의 틀 속에 갇혀있다. 기존 해석 틀과 의미 속에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것에 머물렀다. 따라서 대항 이야기를 만들지는 못 했다. 대항 이야기는 기존 담론에서 침묵 당하고 배제 당한 이야기이다. 설령 이 이야기가 비극과 갈등의 역사 이야기라 할지라도 드러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희망의 역사를 만드는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