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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장편소설의 교양소설적 구조와 러시아 문학 = The Relation Between the Bildungsroman Structure and the Influences of Russian Literature in Yi Tae-jun’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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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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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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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272(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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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러시아 문학 독서 체험은 그의 신문연재 장편소설의 교양소설적 구조에 인물 성장의 외부적 계기로서 영향을 미쳤다. 청년 주인공의 일과 사랑에서의 체험과 그로 인한 변화가 제이의 운명, 화관, 청춘무성, 성모, 별은 창마다 등 다양한 소설에 그려지는데, 1930년대 식민지 자본주의 체제 하 청년 주인공의 불안한 탐색의 내면성이 러시아 문학의 구체적 내용들과 관련되며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제이의 운명에서 필재가 경험하는 일과 사랑의 차원에서의 교환 구조 벗어나기라는 과제는 희생의 이타성을 부정하고 자기충실성의 논리로서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재구조화하는 행위를 통해 이뤄진다. 이때 필재의 사유는 청춘무성에서도 그 제목이 잠깐 언급된 바 있는, 체르니셰프스키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의 로뿌호프의 발화를 경유하고 있다. 이태준은 가미치카 이치코(神近市子) 번역의 1931년 간행 何を僞すべきか 판본을 통해 이 소설을 접했을 것으로 보인다. 로뿌호프처럼 필재는 무엇에 대한 대가로서 행위를 하거나, 다른 누군가를 위해 헌신한다는 마음을 가질 경우 그 마음의 순수성이 너무나 쉽게 훼손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며, 이러한 논리 하에서 근대적 학교를 떠나 폐교 직전의 관동의숙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남주인공의 사회사업에 공명해 이를 지지하는 여성인물형은, 이태준이 감명 깊게 받아들였다고 말하는 투르게네프 전날 밤의 엘레나 인물형과 이어지며, 이는 자본주의 사회의 기초로서의 교환 논리와 마르크스주의 문예 운동 중심의 시혜적 자선 논리에 대항하는, 증여로서의 사랑 논리에 기반한 공동체 형성의 이상을 투영한 것이기도 하다.
청춘무성에서는 정신주의적,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원치원이 점차 여러 애정 갈등과 사건을 통해 욕망, 힘, 물질 행동력의 중요성을 깨달아가는 쪽으로 변화해 간다. 이 과정에서 이 소설 내에 직접 제목이 언급되는 아르치바셰프 사닌의 주인공과 원치원이 반대 극점을 이루는 것이 주목된다. 사닌은 초기 원치원의 모습과 다르게 극단적으로 인간의 본능, 욕망을 추구하고 그것을 선으로 규정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원치원의 변화가 성공으로 귀결되는 계기가 되는 제방 공사 장면 묘사는 실제 총독부의 치수(治水) 사업의 현실과는 거리를 두고 비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 그 물질적 욕망만으로는 그에 걸맞는 물질적 조건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서사적 균열로서 보여주고 있다. 한편, 이태준은 1940년 12월 삼천리에 체호프 「귀여운 여인」의 영역본이 실린 The Darling and Other Stories (The Macmillan company, 1921) 과 일역본 노서아삼인집(露西亞三人集)에 수록된 「可愛い女」 (秋庭俊彥 ·原久一郎 譯, 1928)을 저본 삼아 「오렝카」라는 번안 글을 선보인다. 여기서 작가는 연인으로부터의 직업적 감화라는 모티프를 가져와 별은 창마다를 선보이는데, 「귀여운 여인」의 번안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올렌카와는 다르게 정은은 하영의 건축적 이상을 받아들여 자신의 사업적, 예술적 이상으로 확장시키는 주체적 면모를 보이는 것으로 변용된다. 이는 별다른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정은의 성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역시 청년 인물의 성장이 러시아 문학의 개별 장면과 관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This paper examines the relation between influences of Russian literature and Bildungsroman structure in Yi Tae-jun’s novels. Yi’s engagement with Russian literature significantly influenced the Bildungsroman structure of his serialized novels, serving as an external catalyst for shaping narratives of growth. Across works such as The Second Fate (제이의 운명), Flower Crown(화관), Overflowing Youth (청춘무성), Holy Mother(성모), and Stars at Every Window (별은 창마다), the experiences of young protagonists in work and love—and the ensuing transformations they undergo—reveal an interiority marked by the anxious explorations characteristic of life under the colonial capitalist system of the 1930s.
In The Second Fate(제이의 운명), Pil-jae’s task of escaping the exchange structure underlying work and love in capitalist system is achieved by rejecting sacrificial altruism and reorganizing communal devotion through a logic of self-fulfillment. His line of thought recalls Lopukhov’s utterances in Chernyshevsky’s What Is to Be Done(무엇을 할 것인가), briefly mentioned in Overflowing Youth(청춘무성). Yi is believed to have encountered the novel through the 1931 edition of What Is to Be Done(何を僞すべきか) translated by Kamichika Ichiko(神近市子). Recognizing that the purity of intention is easily corrupted when acts are framed as repayment or sacrifice for others, Pil-jae leaves a modern school and moves toward the soon-to-be-closed Gwandong Academy. The female character who sympathizes with and supports the male protagonist’s social service resonates with the figure of Elena in Turgenev’s On the Eve, which Yi Taejun described as deeply influential to him. This character type reflects an ideal of community formation grounded in the logic of love as a gift, standing in opposition to both the capitalist logic of exchange and the philanthropic logic that dominated Marxist literary movements.
In Overflowing Youth(청춘무성), the spiritualist, passive, and indecisive Won Chi-won gradually transforms through various romantic conflicts and events into one who recognizes the importance of desire, power, and material agency. This trajectory contrasts with the protagonist of Artsybashev’s Sanin(사닌), explicitly referenced in the text: unlike Won Chi-won’s initial passivity, Sanin radically pursues instinct and desire, elevating them as good. However, the scene depicting the embankment construction that marks the turning point of Won Chi-won’s transformation into success is portrayed in an unrealistic manner, detached from the actual flood control projects carried out by the Government-General of Chōsen. This narrative disjunction reveals that, in colonial Korea, material desire alone could not secure the corresponding material conditions, and such a contradiction is already inscribed as a fissure within the narrative itself.
Meanwhile, in December 1940, Yi published his adaptation titled “Olenka” in Samcheolli(삼천리), based on Anton Chekhov’s “The Darling” included in The Darling and Other Stories(The Macmillan Company, 1921), as well as its Japanese translation 「可愛い女」 by Akiba Toshihiko and Hara Kyūichirō, featured in Russia’s Three Writers (露西亞三人集, 1928). Carrying over the motif of professional influence from lovers, he reworked it in Stars at Every Window(별은 창마다). In contrast to Yi’s adaptation of Chekhov’s Darling, negatively depicted as overly dependent, Joung-eun actively internalizes Ha-young’s architectural ideals and expands them into her own commercial and artistic aspirations in this work. This transformation signifies Joung-eun’s growth from having no particular dream to becoming a subject with autonomous ideals, once again showing the imprint of Yi ’s reading experiences 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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