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壺山 朴文鎬의 明德과 至善에 대한 고찰 = A Research on Hosan Park Mun—Ho's Fair Conduct of Virtue and Extreme Good
저자
이점수 (원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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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53-76(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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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an Park Mun—Ho (1846—1918) lived during the times ranging from the end of Chosun Kingdom to the beginning of the opening of ports, a period of severe social upheaval without precedent in the Korean history. It was the end of the Chosun Kingdom when the Classic Chinese was treated as an old—fashioned science as toadism was fading out while new sciences were being introduced from the West, instead. It may be thus true to say that those who had studied the authentic teachings of Confucianism for their whole life became virtually extinct around this age. Since the introduction of Confucian scriptures into Korea, studies on Chinese classics and metaphysic of Confucianism were conducted actively. Although lots of attention was paid to the authentic teachings and scholars of Confucianism at least upto the middle of the Chosun Kingdom, studies on scholars during the end of Chosun Kingdom didn't seem to have been briskly performed. This is why the present paper is motivated to deal with Hosan Park Mun—Ho, a scholar of Chinese classics and metaphysic of Confucianism who lived from the end of Chosun Kingdom upto the beginning of opening of Korean ports.
He viewed the fair conduct of virtue (明德) from his personal ethical angle. It is mental disposition (心性). Mentality (心) may be divided into sacred and vulgar one whereas, however, there is no difference of wisdom and foolishness in disposition (性). As the fair conduct of virtue is pure by nature, man and material inherit and posses the same nature from heaven. Despite the division of the fair conduct of virtue into mentality and disposition, it shall be defined as a concept of disposition. The reason why it was mentioned that mentality may be divided into sacred and vulgar is because mentality may have bright as well as dark aspects in it. As mentality and disposition are items of virtue that can be cultivated by an individual, they are regarded here as a process leading to the extreme good (至善) by means of cultivating the Four Virtues (仁義禮智 or kindheartedness, righteousness, politeness, and wisdom that have been taught by Confucianism to be the basic virtues for man to foster).
Hosan understood the extreme good as a concept of trust (信), which might be related to sociality from socio—ethical viewpoint. It could also be interpreted as existing in trustworthiness in the form of interdependence and coexistence among people. Although no reference to the extreme good is found in the text in the Chapter 3, Section 5, it can be said to be included in it if examined as to the context of the former as well as the latter segments. Furthermore, it is said that to stay in knowledge (知止) is a condition precedent to reaching the extreme good .
壺山 朴文鎬(1846~1918)는 조선 후기 성리학자로서, 그가 살았던 조선말부터 개항초기는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격변기였다. 당시 조선의 지성인들은 근대화지상주의자, 위정척사파, 민중적 근대화론자 등으로 나뉘어 시대의 흐름에 대처하고 있었다. 유교주의자들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어서 溫故的 사상으로 전통 유학을 계승하려는 정통 성리학자들과 知新으로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려는 실학자들이 대립하고 있었다. 호산이 살았던 시기는 이미 주자학적 세계관이 쇠퇴하고 실사구시의 유학, 서학, 기독교적 세계관이 부상되고 있었다. 그에 따라 정통 유학은 구학문으로 치부되기에 이르렀다. 조선 유학의 명맥이 끊어져 가는 상황에서, 호산은 경학을 평생 자신의 삶으로 생각하고 조선 유학을 집대성하고자 노력했다. 그렇다고 해서 구한말의 성리학자들을 시대정신에 뒤떨어진 인물로 폄하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오히려 이들의 사유는 무주체적 근대화, 물신주의화로 요약되는 식민지적 근대성에 대한 비판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또한 호산에 대한 연구는 조선 중기 성리학자와 후기 실학자 중심의 논의에 치우친 한국 유학의 연구 풍토에 대한 반성․보완의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明德’과 ‘至善’의 개념은 『大學』의 세 강령의 일부로서, 유교적 인간관과 공동체 윤리의 핵심을 담고 있다. 따라서 ‘平天下’ 혹은 ‘大同社會 건설’을 위해 유학자들이 이에 대한 논의를 정치하게 다듬는 데 힘쓴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호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산은 明德을 개인윤리의 관점으로 파악한다. 그는 성선설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간 본성이 선하다고 전제한다. 다만 불변하는 본성인 性(理)을 감싸고 있는 가변적 본성인 心(氣)이 외물에 의해 흔들리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어떤 이는 성인이 되기도 하고 혹은 범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심성을 理氣論的 관점에서 설명하면서, 北溪陳氏의 설을 비판하는가 하면, 선유인 율곡과 우암의 학설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는 우인이라도 본성대로 心을 연마하면 현인의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가르친다.
호산은 至善을 관계성의 윤리, 사회 윤리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있다. 개인윤리가 승화되어야 할 궁극적 지향점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이다. 모름지기 인간은 ‘明明德’의 경지에 이르러 仁義禮智인 四端이 氣質之性에 의해 흐려지지 않게 해야 하고,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지선’의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 윤리로서의 중용의 경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실현되는 공동체적 최고선을 뜻한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호산은 관계성을 뜻하는 덕목인 信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교사상은 공동체적 가치관을 담고 있는 데 비해, 서구 개인주의 사상은 공동체의 가치에 짓눌린 개인․자아의 가치를 회복시킨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개개인이 ‘명덕’을 밝게 해서 개인과 공동체가 ‘지선’의 덕, 중용의 경지, 평천하의 세계에 이르고자 가르쳤던 유교적 가르침은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의 변증법적 통일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전환시대에 호산이 탐구했던 사유의 핵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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