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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슬레의 환경 철학에 대하여-객관적 관념론과 환경 철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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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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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46(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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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본 논문에서 회슬레의 환경 철학의 핵심적인 논제들을 재 구성하면서 그의 환경 철학의 기본적인 특성들과 그 고유한 주장들 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필자는 회슬레가 환경 위기의 정신사적인 뿌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데카르트의 정신 물질 이원론과 이 이론의 정신사적인 조건을 형성하는 기독교적인 자연관이 환경 위기의 정신사적인 배 경을 이루고 있음이 제시된다. 두 번째 단락에서는 근대 초기에서의 자연의 탈목적론화와 이성의 도구적 이성으로의 축소가 어떻게 내적으로 공속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고전적인 의미의 자기 완결 적인 세계 질서에 대한 관조라는 의미에서의 이론(theoria)이 어떻게 상실되는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에서의 주체성 의 원리가 단순히 기술적인 합리성으로의 전락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의 자율성이라는 또 다른 해방적인 측면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하는 회슬레의 입장을 하이데거적인 서구 형이상학의 역사 이해에 대한 그의 주된 비판점들과 대조하면서 다룬다. 마지막으로 환경 위기와 연관해서 칸트 윤리학이 교정되어야 한 다고 보는 회슬레의 입장과 그의 환경 위기 윤리학의 철학적 토대를 이루는 객관적 관념론의 기본 골격을 서술하면서, 객관적 관념론이 환경 위기를 극복하는 데 보다 더 적절한 윤리적인 기초를 제공한다고 보는 회슬레의 주된 논거들이 다루어진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회슬레가 보기에 환경 위기와 연관해서 근대의 결정적인 한계는 그 규범적 토대인 자유 이념 자체에 있는 것 이 아니라, 이 자유를 자연에 대한 전적인 지배에 대한 관념 위에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좁고, 인간 중심적인 차원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에 기인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인간 존엄성의 기초에 대한 기존의 생각들을 재고하고 교정하여, 인간과 여타 생명체와의 상실된 유대 관계를 회복하고자 시도한다. 다시 말해 객관적 관념론의 기초 위에서 자율성과 생명의 연대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회슬레의 환경 철학의 근본적인 관심사다. 이러한 회슬레의 환경 윤리학이 지니는 특징을 필자는 인간 중심주의와 생태계 중심주의적인 윤리학의 논리적인 난문들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이론적인 대안임을 드러내보이고자 노력한다. 왜냐 하면 회슬레는 인간 이외의 모든 생명체의 고유한 가치를 박탈하고 다른 생명체에 비해 인간만이 고유한 가치와 자기 목적적인 가치를 지닌다는 근대의 인간 중심주의적인 주장을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것으로 거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생명체와 인간의 차이를 부인하는 근본 생태주의적인 주장의 논리적 한계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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