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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의 『이론 정신 철학』에서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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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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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339(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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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헤겔의 엔치클로폐디 체계의 주관 정신 철학 중에서도 “이론 정신 철학(Philosophie des theoretischen Geistes)에서 논의되는 “사유(Denken)의 개념을 고찰한다. 따라서 이 논문의 주제는 인간 지능(Intelligenz)의 한 작동 방식으로서의 사유라는, 정신론인 특수 개념으로서의 사유다. 이에 필자는 『논리학』에서 그 순수 규정이 다루어지고, 나아가 실재 철학에서 그것의 전개 양상이 진술되는 바의, ‘현실의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거대 구조로서의 사유’를 “사유1로, 엔치클로페디의 정신론(Psychologie)에서 다루어지는 인간지능의 한 형태로서의 사유를 “사유2로, 그리고 이 사유2를 통해 저사유1이 완성되는 지점인, 절대 정신의 최종 형태로서의 철학을 “사유3으로 각각 그 논의의 지평을 구분하였다. 이론 정신의 1,2단계인 직관과 표상에 대해 제3의 단계인 사유가 지니는 본질적인 탁월함은, 그것이 정신의 완전한 자기 연관(Selbstbezug)과 반성성 (Reflexivitat)에 의해 추동되는 바의 지능의 형식이라는 점에 있다. 즉, 사유를 하기 위해 정신은 더 이상 어떤 이질적인 대상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오로지 자신의 순수 내면성에 의거한다. 이는 사유는 자기 스스로를, 즉 사유를 사유한다는, 헤겔의 “사유 규정의 핵을 이룬다. 이러한 순수 자기 연관에 대한 주장은 곧잘 소박한 이원론자들로부터 ‘극단적인 추상적 주관성’ 내지 ‘고립된 주체 의 가장 극단적인 자기 내 폐쇄’ 등의 혐의를 받게 된다. 따라서 그러한 반박들로부터 자유롭기 위해서 헤겔은 순수 사유 및 그것의 산 물들은 단지 주관적, 심리적 타당성뿐 아니라, 동시에 객관적이고 존재론적인 타당성 또한 지니고 있음을 논증한다. 즉, 일견 주관과 이질적인 것처럼 보이는 객체 역시 그것의 근원에서는 오히려 관념 적인 본성을 지니기 때문에, 주객은 이미 동일한 것이며, 사유는 곧 사태, 존재로서, 사유에서 이루어진 정신의 완전한 자기통일성 및 ‘차기 내 복귀(Riickkehr in sich)’는 오히려 최고의 구체성을 지닌다는것이다. 그러나 헤겔의 논법에 따르면 이러한 최고의 자기 연관은 처음부터가 아니라, 지능의 발전의 마지막 단계에서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데, 그는 이러한 발전을 오성 판단 추리의 순서로 추적한다. ‘오성’의 근본 특정은 사물로부터 비본질적 것, 표피적인것들을 추상해냄으로써, 범주와 같은, 보편적인 것을 이끌어내는 데에 있다. 그러나 이 오성의 한계는 첫째, 그것이 여전히 어떤 주어진 대상을 필요로 한다는 것 과, 둘째, 범주들을 하나의 전체로 통일시키지 못한다는 데에 있다. 지능의 두 번째 단계인 ‘판단’은 특수성과 보편성을 연결 · 종합하는 정신 활 동이다. 이러한 종합을 위해 판단 역시 오성과 마찬가지로 순수 내면적 활동에 의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어떤 주어진 내용을 필요로 한다. (이때 정신론에서 이야기되는 판단은 『논리학」의 개념론에서 통장 하는 판단과는 대칭적인 역구조를 지닌 것으로 드러난다. 즉, “개념” 의 판단이 근원적 분할(Ur-TeiD’, 즉 ‘Diremtion’으로서, 자기 분화, 자기 특수화, 자기 차별화를 수행하는 데 반해, 지능의 형식으로서의 판단은 연결, 비교, 종합을 통한 보편화라는 역방향의 운동성을 지닌 다. 이에 필자는 전자를 ‘판단l’로, 후자를 판단2’로 구분하여, 이 두 지평의 판단이 하나의 동일한 것은 아님을 지적하였다,) 지능의 최종 단계인 ‘추리’에서 정신은 비로소 완전한 반성성을 달성한다. 추리는 한갓 계사를 통한 외적 연결이 아니라, 중간 개념을 통한 판단들의 매 개로서, 오로지 자신의 규정에 의해 작동된마 따라서 ‘사유’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오로지 ‘추리하는 사유’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 사유의 완성1로부터 실천적 정신인 ‘의지’로 이행하는 헤겔의 논리가 그에게 종종 가해지는 이론지상주의의 의혹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로 기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보았다. 이를 좀더 발전시킬 경우, 그의 체계의 여러 난점들이 새롭게 조명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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