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호와 김주경: 생명의 회화와 데포르메 - 『오지호 · 김주경 二人畵集』(1938)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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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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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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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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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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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115(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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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와 김주경은 1938년 최초의 원색화집이자 “화집출판의 효시”로서 이미 당대에 “조선 초유의 성사”로 주목받았던 역사적 텍스트 『오지호 · 김주경 二人畵集』(한성도서주식회사)을 발간했다. 두 화가는 자신의 주요 작품 10점씩을 골라 이화집에 실었고 「미와 예술」(김주경), 「순수회화혼」(오지호)이라는 비평문도 화집에 실었다.
두 비평문에 대한 검토를 통해 우리는 1938년 당시 김주경과 오지호 두 화가에게 예술(회화)의 과제란 미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부재하는 미를 현실에 되돌려주는 일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지호에게는 “생명이 발산하는 생명감”의 표현이 중요했고 김주경에게는 부정적인 추를 긍정적인 미로 환원하는 “생명성적 가공”이 중요했다. 김주경에게는 非자연을 정복하고 현현하는 ‘생명의 현현성’이 중요했던 반면 오지호에게는 “대상의 본성은 또 우리의 본성”이고 “우리의 본성은 또 대상의 본성”임을 자각하면서 자기의 생명을 가지고 직접 대상의 생명에 접촉해서 “대상과 일체가 되는 것”, “일체가 되어 가지고 사는 것”이 좀 더 중요했다. 현실에서 “생이 가장 완전히 수행되는 상태에 있는 생명”과 만나 그와 하나가 되는 것이 오지호의 회화라면 예술적 창조, 곧 생명성적 가공을 통해 현실에 부재하는 생명을 현실에 되돌려주는 것이 김주경의 회화였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응결, 고정된 상태, 부동의 상태를 경멸하면서 살아서 변화하는 생명의 상태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양자는 공통적이다. 오지호는 “생명이 그 본성의 요구대로, 절대로 자유로히 활동하고, 伸展하는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예술”이라 했고 김주경은 “자연상에 달(達)하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으로서 예술을 추구했다. 죽은 현실을 살아 숨쉬게 하는 ‘생명의 예술’이야말로 두 화가가 추구하는 회화였던 것이다. 두 화가는 물질과 생명, 주관과 객관, 재현과 표현, 미와 추, 양과 질 사이의 대립을 매개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생명의 예술을 창조하고자 했다. 같은 이유에서 그들은 한쪽으로 치우친 미술, 곧 현실을 도식적으로 재현하는 상투적인 리얼리즘, 또는 재현 자체를 거부하는 급진적인 추상미술을 배격했다.
김주경에 비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면을 중시했던 1930년대 오지호의 회화론은 1950년대에 자연의 기본적 형태를 떠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의 주관적 변형, 곧 ‘데포르메’를 옹호하는 식으로 변모했고 1930년대에 오지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관적인 면을 강조했던 김주경의 낭만적 회화론은 1946년 월북 이후에 체제의 요구에 따라 혁명적 낭만성에 입각한 사실주의, 곧 사회주의리얼리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재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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