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공감과 관점 비대칭성 문제 = Empathy and The Problem of Perspective Asymmetry
저자
정재연 (경북대학교 철학과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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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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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6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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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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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19(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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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우리가 타인의 감정과 경험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과 관련해서 현대 철학에서 논의되는 주제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내 감정은 1인칭적 관점에서 직접적으로 주어지는 반면에 타인의 감정은 관찰 가능한 내용을 통해서 추론되는 것이므로, 공감에는 구조적인 관점 비대칭성이 있는 것 같다. 본 논문은 이 현대의 문제의식의 연장선에서 데이비드 흄의 공감 개념을 검토하고 흄이 말하는 공감과 관련해서 제기되는 관점 비대칭성 문제(The problem of perspective asymmetry)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흄은 공감을 타인의 정념에 대한 내 관념이 나의 인상으로 전환되어 타인과 대등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심리적인 메커니즘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 메커니즘은 나와 타인에 대한 지각 방식의 차이를 전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비대칭성 문제를 낳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본 논문은 아닉 왈도(Anik Waldow)와 김병재의 주장을 분석한다. 왈도는 ‘상상적 전환(imaginative transition)’을 통해 관점 비대칭성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하지만, 김병재는 지각 수준에서 유비 논증을 이해함으로써 비대칭성 문제가 해소된다고 주장한다. 본 논문은 이 두 주장을 분석하여 공감에서 비대칭성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공감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관점 비대칭성이 공감에서 극복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공감의 필요조건이라는 점을 주장하고자 한다. 비대칭성을 공감의 성립 조건으로 재위치시키는 것은 공감을 타인에 대한 감정적 동일시로 보지 않으면서, 갈등과 관계의 맥락에서 공감이 수행하는 역할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바탕을 제공한다. 또한 공감은 갈등을 완화하거나 극복하는 수단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타인과 소통하는 출발점을 담당하는 것으로서 다뤄져야 한다는 시사점을 제시한다. 이 통찰은 나와 타인에 대한 지각 방식의 차이를 유지하고 받아들이는 동시에, 타인에 대한 나의 이해가 불완전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도록 하는 것이 공감의 진정한 역할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더보기Empathy is one of the topics discussed in contemporary philosophy in connection with explaining how we can understand others’ emotions and experiences. However, whereas my own emotions are given directly from a first-person perspective, others’ emotions are inferred through observable features; for this reason, empathy appears to involve a structural perspective asymmetry. Against this background, this article examines David Hume’s concept of sympathy and critically analyzes the problem of perspective asymmetry as it arises in relation to Hume’s account of sympathy. Hume explains sympathy as a psychological mechanism through which my idea of another person’s passion is converted into an impression, thereby enabling me to feel an emotion equal to that of the other. However, this mechanism can be understood as giving rise to the problem of asymmetry insofar as it appears to presuppose a difference between the ways in which I perceive myself and others. In addressing this issue, this article analyzes the positions advanced by Anik Waldow and Byoungjae Kim. Waldow argues that the problem of perspective asymmetry is resolved through what she calls “imaginative transition,” whereas Kim maintains that the problem is dissolved by understanding analogical reasoning at the level of perception. By examining these two approaches, I argue that attempts to eliminate asymmetry from empathy fail to adequately account for the psychological mechanism of empathy. It further contends that perspective asymmetry is not a problem to be overcome in empathy but rather a necessary condition for its very possibility. Repositioning asymmetry as a constitutive condition of empathy provides a theoretical basis for understanding the role empathy plays in contexts of conflict and interpersonal relations without reducing empathy to emotional identification with others. Moreover, this analysis suggests that empathy should not be regarded as a means for resolving or overcoming conflict, but rather as a starting point for communication with others within relational contexts. In this respect, the article highlights the significance of understanding empathy as requiring both the maintenance and acceptance of differences in the ways oneself and others are perceived, while remaining mindful of the inherent incompleteness of one’s understanding of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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