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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관찰 가능한 의미와 초월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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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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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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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통의 의미와 그 함축을 밝히고자 한 것이다. 먼저 고통은 '행복의 한 요소나 수단' 이나 '인격 성숙의 계기' '위험에 대한 신호'라는 관찰 가능한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잉여 고통 역시 남는다. 이런 잉여 고통에 대해서는 그것이 초월적 의미를 가져 유의미하다는 입장과 그런 초월적 의미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무의미하다는 입장이 맞선다. 이 중 어떤 것이 옳은지는 더 이상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없으며 따라서 두 입장은 주관적 체험과 같은 나름대로의 내적 근거에 입각한 것일 때 모두 합리적일 수 있다.이 중 전자의 입장을 취할 때 고통은 완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입장에 선 사람은 고통을 무조건 없애려 하기보다 그 초월적 의미를 실현하도록 우선 노력해야 한다. 후자의 입장을 취할 때에도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고통이 견디기 힘든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무의미한 고통은 부당하다'는 전제가 반박될 수 있으며 이런 고통에 대해서는 무시와 경멸의 태도를 취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무의미한 고통은 그 자체로만 본다면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자기나 남의 좋음을 증진시키기는 데 필요하므로 견딜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상의 논의는 '고통은 무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 갖는 함축에 대해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도록 주의를 일깨워 준다. 고통의 무의미함이 인생마저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생의 의미가 그 자체로는 무의미한 고통에 대해서도 견뎌야 할 이유를 우리에게 부여해 주는 것이다.
In this article, I try to explicate the meaning of suffering and its implications. Sometimes, suffering has observable meaning such as 'an element or method of happiness' 'a moment of development of personality' 'sign of danger'. But there are many cases of 'surplus suffering' which do not have such observable meaning. Some claim that the surplus suffering has transcendental meaning, but the other assert that surplus suffering has no meaning. Both two claims can be rational because they both are metaphysical claims. If we accept the former then our suffering is apt to be alleviated. And if we accept the latter then the suffering, contrary to commonsense, also can be alleviated because meaningless suffering does not mean unjust suffering. The meaningless of suffering does not make life to be meaningless. Conversely, the meaning of life give the reason enduring suffering to meaningless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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