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독일인의 문화와 정신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의 Preislied (L 56,14)를 중심으로 = Kultur und Geist des "Tiutschen" im Mittelalter- Im Preislied (L 56,14) Walthers von der Vogelweide

국문 초록 (Abstract)

발터 폰 데어 포겔바이데가 그의 송가 (頌歌-Preislied) (L 56,14)에서 전하는 새로움은 ‘tiutsch’ 이다. 그의 송가에서 단어 ‘tiutsch’는 동일성을 내포하고 중세 독일지역 거주자들에게 일체감과 동일성을 인식케 한다. 동일감을 느끼게 하는 단어 ‘tiutsch’는 트로바이어 페이레 비달 (Peire Vidal)의 비난에 대한 반론이기도 하며 이를 위해 작품에서 시인은 ‘tiutsch’ 와 ‘fromde’를 비교한다. 단어 ‘tiutsch’는 이미 현대어 ‘deutsch’의 어원으로 민족의 의미를 갖지만 현대적 의미의 개념이 아니라 중세의 궁정과 교회를 대변하는 상류사회에 상반되는 개념이다. 중세 12세기의 ‘tiutsch’의 개념은 18세기에 생겨난 민족개념이 아닌 사람과 그들의 지역에 관한 언급이었다. 발터가 ‘tiutsch’의 개념을 중세의 독일어권 지역의 frouwen, wip 그리고 man과 연결시킴으로써 그들의 공동체적인 특성을 일깨우며 상류사회와의 경계를 없앤다. 발터의 ‘tiutsche frouwen’, ‘Tiutsche man’과 ‘wip’은 공동체구성원을 의미하는 상징이다. 작가는 귀족적인 표현을 신분적 의미가 없는 즉 신분적으로 동등하게 만드는 단어 ‘tiutsch’를 사용함으로서 ‘demos(δημos) 또는 populus’의 의미를 강조한다. ‘tiutsche wip (guot gelaeze und lip, L 56,43)’의 고귀함과 자태는 작가가 생각하는 자연인적 귀족의 특성이다. 작가의 귀족 상(像)은 그리스어 ‘kalos (καλos)’의개념과 일치한다. ‘wol gezogene tiutsche man’은 태생적 귀족이 아닌 교육을 통해 이뤄지는 내적·정신적인 귀족의 특성을 강조한다. 이 특성은 플라톤적인 ‘선 (善) - agathon (aγαθoν)’의 의미에서 ‘Tugend’ 즉 ‘arete (aρετη)’라할 수 있다. 이 특성인 ‘순결, 아름다움, 고결, 선과 진실 rein, schon, edel, gut und wahr’은 고대 그리스의 교육철학 ‘진·선·미 kalokagathie(καλοκaγαθiα)’와 일치한다.동체 삶의 윤리를 강조하는 자연인적 귀족이 보여주는 순결함과 경건적인 ‘고결한 사랑 (reine minne)’은 종교적 차원의 이웃사랑 (caritas)과 신의 사랑 (amor Dei)과도 일치하는 측면이 있다. 발터가 작품에서 타국의 비난에 반론하는 ‘우리의 국가 (unser lant)’는 독일어 사용자 (tiutschiu zunge)들의 뛰어난 교육과 미덕관 (tiutschiu zuht und tugent) 그리고 신과 인간에 대한 고결한 사랑 (reine minne)으로 형성되는 공동체의 상징이며 ‘demos(δημos)또는 populus’ 개념에서 현실화되는 비전이었다. 발터는 이 비전을 통해 편협한 민족관이 아닌 휴머니즘을 청중에게 전달하고 중세유럽의 조화를 청중들로 하여금 이끌어 내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