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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적 이성의 명암: 후쿠자와 유키치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근대적 합리성 비판에 대한 재검토 = The Use and Abuse of Instrumental Reason: Fukuzawa Yukichi’s “Intellect” and “Mor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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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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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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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2(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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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paper attempts to overcome the previous critiques of the Enlightenment by reexamining the ambivalent legacy of what Horkheimer identified as “instrumental reason” from the example of a nineteenth century Japanese intellectual, Fukuzawa Yukichi. Specifically, instrumental reason, as a legacy of the Enlightenment, actually had a significant role in reforming a repressive society, while ignoring the existential questions and the ultimate direction of the human reason. For this purpose, first, this paper examines the conceptual origin and problems of instrumental reason discussed by the Frankfurt School. Second, the revolutionary aspect of instrumental reason is discussed by analyzing the early writings of Fukuzawa Yukichi. Finally, this paper explains the reason for the imperialist tendency of Fukuzawa Yukichi’s later thought, arguing that the problem of instrumental reason in the case of Fukuzawa was not its self-contradiction as the Frankfurt School believed, but its weakness and incompleteness.
Fukuzawa Yukichi’s understanding of the “Western Studies” and his idea of “chi(智)” is almost identical to the concept of instrumental reason, which made him a good example to study instrumental reason in historical context. This paper, however, does not try to compare and contrast the Frankfurt School’s idea with that of Fukuzawa Yukichi. Rather, by examining Fukuzawa Yukichi’s thoughts as a case study, this paper shows the strength of instrumental reason in reforming a society that requires fundamental transformation, and its weakness in answering existential questions of human condition.
본 논문은 계몽주의에 대한 기존 비판을 극복하고 그 보편적 당위성과 진보적 측면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계몽주의 비판으로 유명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도구적 이성” 개념을 논의의 기초로하여, 근대 동아시아의 계몽사상가 중 한 명인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 吉)의 사례를 통해 그간의 도구적 이성에 대한 비판이 정당했는지 평가하고자 한다. 여기서 계몽주의가 낳은 도구적 이성이 반동적이고 억압적인 사회에서는 상당히 개혁적인 역할을 하는 한편, 인간 실존의 문제, 즉 근본적인 삶의 이유와 방향성의 문제는 등한시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세 단계의 논의를 거친다.
첫째, 계몽주의가 낳은 근대적 합리성의 맹점을 지적하는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막스 호르크하이머(Max Horkheimer)가 제기한 “도구적 이성”의 개념을 분석하고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계몽주의 비판이 갖는 한계를 정리한다. 둘째, 19세기 동아시아의 계몽사상가 중 한 명인 후쿠자와 유키치의 예를 통해 도구적 이성의 개혁적 측면을 살펴본다. 셋째, 후쿠자와유키치 사상이 제국주의적인 면모를 보이게 되는 과정을 추적하며 도구적 이성의 문제가 자체 모순이 아닌 그 불완전성에 있음을 밝히려 한다.
후쿠자와 유키치가 설파했던 서구적인 학문과 지(智)의 개념은 바로프랑크푸르트학파가 계몽주의의 핵심이자 문제점으로 지적한 도구적 이성과 거의 동일하다는 점에서 도구적 이성에 대한 연구 사례로 적합하다. 본 논문의 목표는 프랑크푸르트 학파와 후쿠자와를 비교분석하거나후쿠자와 유키치에 대한 어떤 새로운 해석을 제기하기보다는, 후쿠자와의 예를 통해 도구적 이성의 가치를 재평가하는 것에 있다. 즉 후쿠자와유키치 사상의 변천을 사례로 활용하여, 궁극적으로 도구적 이성이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장점을 보여주는 한편, 인간의 삶에 근본적인 방향성과 목적의식을 부여할 수 있는인간 존재의 문제를 외면한다는 문제가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즉 도구적 이성은 그 자체로 모순적이라기보다는 “불충분”한 “약한” 이성이라는 점을 결론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극복할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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