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홍 희곡연구 : 『삼국사기』소재 작품을 중심으로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Lee Ju Hong is a playwriter who have leaded Korean literature, especially the district of Busan's drama in the period of liberation. This article intends to study the characteristic of Lee Ju Hong's dramas which have transfigurated the subject matters from Korean history.
For the first step, I examined The Genealogy of Youth, Moon of Fallen Castle, The Rumbling of a Mountain. In these dramas, men appeared with lower social class than women but they had a very strong morale and physical strength. On the other hands, there are many positive women who denied the authority of patriarchy. The women of these dramas doesn't succeed to traditional image of good daughters but succeed to traditional image of good wives, and they make every effort to make the success of their husbands.
Thus the characterization of these dramas express the writer's intention and social
atmosphere between Korean liberation and Korean War, that women should be change more positively and powerfully, and the Koreans should be awakening for meet the situation of confusion.
To evaluate the whole aspect of Lee's dramas, deep analyses of his dramas in a view point of literature and in that of play should be followed variously and lastly.

국문 초록 (Abstract)

소위 해방기로 일컬어지는 1950년을 전후한 10 여년은 우리 역사의 격동기이자 혼란기였다. 아동문학가, 또는 소설가로 익히 알려진 이주홍이 2006년 간행된 문학전집의 덕분에 이 시기 부산의 학생극 운동을 주도하며 활발한 극작활동을 펼쳤음을 알게 되었고, 상당수의 희곡을 새로 접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는 '삼국사기' 열전을 소재 원천으로 창작한 세 편의 희곡을 살펴보았다.
이들 작품은 인물 형상화의 측면에서 숙녀, 현모양처형의 여성을 이상적 여성 인물로 제시하는 일반적 통념을 깨뜨리고 있다. 아버지의 부족한 남성성을 지적하며 소녀적 공간인 ‘아버지의 집’으로부터의 가출을 감행하고, 아버지의 인정을 받을 수 없는 상대적으로 낮은 신분의 남자를 자신의 지아비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며 가부장제에 대한 반발과 옹호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여성이 이루려는 목표는 결국 지아비의 사회적 성공이며, 이를 통해 아버지에게 대견한 딸로 인정받으려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남성 인물은 여성의 내조에 의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입지전적 인물로 성장하는 영웅, 또는 의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는 작가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계몽적인 희곡을 창작하면서 편찬 동기가 교훈성이며 윤리적인 성격을 강조하는 역사서를 십분 활용하고 있는 증거이다. 세 희곡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인물의 열전을 소재로 하여 전투, 정복의 원리를 강조하는 남성의 세계에서 소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과정에서 여성의 도움이 필수불가결함을 강조한다. 공동체를 위해 의연히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인물에게 지대한 칭송을 표하고, 남성성의 대표적 자질을 조국애, 여성성의 대표적 자질을 보다 적극적인 내조로 설정하여 당대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청년상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주홍의 해방기 학생극은 혼사의 장애를 극복하고 미래의 장인에게 청년으로 인정을 받는 남성의 성장담을 극화한 것이라 하겠다. 고교와 대학 연극부를 지도하던 작가가 주요 관객층을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이들로 정하고, 연극을 통해 청소년들의 역사적 흥분을 가라앉히려던 의도를 지니고 창작된 것이기에, 여성에게도 상당히 폭넓은 고등교육의 기회가 주어진 해방기의 교육현실을 반영하며 여성 인물이 열전보다는 훨씬 비중 있는 역할을 한다. 작품 속의 여성들이 매우 주체적이고 당당하지만 여성의 역할을 남성의 동반자가 아닌 단순 조력자에 한정한다는 점이 가부장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한 작가의 한계로 생각된다.
가족 구성원의 중요도 변화, 세대교체에 대한 갈망, 청소년에 대한 시대적 요구 등이 희곡의 인물 설정과 그 관계 설정에서 잘 드러나는 반면, ‘학생극’으로서 지닌 특징이 희곡으로서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도 낳는다. 소재의 역사화에서 오는 흥미도의 저하, 극 속에 용해되지 않는 많은 춤과 노래, 우국충절과 청년기의 사랑을 일치시키려는 과욕이 빚은 제목과 내용의 부조화, 희곡문학의 갈래가 지닌 객관성을 무시한 지문과 대사 등에 대한 세밀한 분석은 후속 논문을 기약하고자 한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1
• Ⅱ. 인물의 특징 4
• 1. 성장하는 남성 4
• 1) 사회·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외형 4
• 2. 정신적·육체적으로 강인한 내면 5
• 2. 변화하는 여성 7
• 1) 불효한 딸의 모습 7
• Ⅲ. 희곡에 나타난 인물상의 의미 10
• Ⅳ. 결론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