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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세 조일 외교에서 선물과 향응의 활용: 재판역(裁判役)의 비공식 의사소통 경로를 중심으로 = Gift Exchange and Entertainment in Early Modern Korea-Japan Diplomacy: Informal Channelsof Communication Utilized by the Saihanyaku
저자
이형주 (국민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6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177-206(30쪽)
제공처
본 연구는 근세 조일 외교가 이루어진 왜관에서 쓰시마번의 재판역(裁判役)이 선물 증답과 향응을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였는지를 검토한 것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왜관에서 이루어진 선물과 향응을 주로 양국 간의 물적・문화적 교류라는 측면에서 이해해 왔으며, 그것이 외교 교섭 과정에서 지닌 기능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근세 조일 간의 의사소통 경로에 대해서는 조선 측의 왜학역관의 개인적 인맥을 중심으로 한 비공식 의사소통 경로가 밝혀지기도 했으나, 쓰시마번 측의 재판역이 현장에서 활용한 비공식 소통 경로에 대해서는 본격적인 분석이 부족하였다.
이에 본 연구는 「裁判記錄」을 중심으로 재판역의 선물 증답과 향응 사례를 검토하였다. 그 결과, 재판역은 동래부사, 부산첨사, 경상감사, 접위관, 왜학역관 등과 정례적으로 선물을 주고받고, 왜학역관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향응을 제공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선물과 향응은 기본적으로 친선 유지와 의전적 성격을 띠고 있었으나, 특정한 상황에서는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즉, 공식 의사소통 경로를 통한 교섭이 지연되거나 한계에 직면한 경우, 재판역은 선물과 향응을 매개로 동래부사의 측근들에게 접근함으로써 조선 측 인사들과의 현장 차원의 비공식 소통 경로를 모색하고 있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본 연구는 왜관에서의 조일 외교를 공식 문서와 절차의 차원에서만이 아니라, 이를 보완하는 현장 차원의 노력을 복원해 냈다. 특히 선행연구에서 밝힌 왜학역관을 매개로 한 비공식 의사소통 경로에 더하여, 재판역 역시 선물 증답과 향응을 활용하여 조선 측 인사들과의 별도의 비공식 의사소통 경로를 개척・활용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이를 통해 재판역은 제한된 외교 구조 속에서 다양한 교섭 수단을 동원한 능동적 행위자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본 연구는 이러한 시도가 실제로 어떠한 외교적 효과를 거두었는지까지는 충분히 규명하지 못하였으며, 이는 향후 과제로 남기고자 한다.
This study examines how the saihanyaku, officials of the Tsushima Domain, utilized gift exchange and entertainment at the Waegwan, where early modern Korea-Japan diplomacy was conducted. Previous studies have primarily understood gifts and entertainment at the Waegwan in terms of material and cultural exchange between the two countries, and have not sufficiently examined the functions they served in the process of diplomatic negotiation. In addition, although informal channels of communication in early modern Korea-Japan relations have been identified, particularly those centered on the personal connections of the Korean Waehakyeokgwan interpreters, there has been little sustained analysis of the informal channels of communication that the Tsushima Domain’s saihanyaku employed on the ground.
Accordingly, this study analyzes cases of gift exchange and entertainment involving the saihanyaku, with a particular focus on the Saihan Kiroku(裁判記錄). The analysis shows that the saihanyaku maintained relationships through regular exchanges of gifts with the Dongnae magistrate, the Busan commandant, the Gyeongsang provincial governor, reception officials, and Waehakyeokgwan, while also providing routine entertainment primarily for the Waehakyeokgwan. These gifts and entertainments basically served functions of amity maintenance and diplomatic protocol, but in certain situations they were also employed more strategically. That is, when negotiations through formal channels of communication were delayed or reached an impasse, the saihanyaku sought informal, on-site channels of communication with Korean officials by using gifts and entertainments as a medium, especially by approaching the close associates of the Dongnae magistrate.
Through this analysis, this study reconstructs Korea-Japan diplomacy at the Waegwan not only at the level of official documents and procedures, but also by recovering the on-site efforts that complemented them. In particular, in addition to the informal channels of communication mediated by the Waehakyeokgwan identified by previous study, this study demonstrates that the saihanyaku also pioneered and utilized separate informal channels of communication with Korean officials through gift exchange and entertainment. In this respect, the saihanyaku may be reevaluated as active agents who mobilized diverse negotiating means within a constrained diplomatic structure. At the same time, this study does not fully clarify what concrete diplomatic effects these attempts actually produced, and this remains a task for future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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