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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의 시적 재현: ‘해방된 모성’의 구현과 ‘어머니 하느님 = Poetic Representation of the Gwangju Uprising: the embodiment of liberated motherhood and Mother God: focusing on the Goh Jeong-Hee’s eighth collection of poems Tears-Rain in Gwan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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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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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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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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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75(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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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의 시세계는 기독교적 인식과 여성주의, 1980년대 현실을 토대로 삼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광주항쟁이 있다. 광주항쟁에 대한 시적 재현을 보여준 8시집 『광주의 눈물비』는 여성신학의 영향을 받은 ‘어머니 하느님’을 형상화하며 ‘해방된 모성’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여성해방과 민중해방의 동시적 가능성을 시사했다. 1980년대 말 광주항쟁의 진실이 밝혀지지 못하자 고정희는 깊은 절망과 회의를 드러내는 한편 항쟁 당시 민중들의 저항을 재구성함으로써 민중운동이 근본적인 혁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했다. 남성화된 민중 주체를 넘어서서 이중의 억압에 처한 민중이라 할 수 있는 여성들에게서 대안적 주체의 역량을 발견하고자 한 고정희는 먼저 ‘미친년’이란 시적 표상을 통해 남성중심적 체제에서 보편적 언어로 환원되지 않는 여성의 고통과 분노를 환기하며 새로운 언어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여기서 나아가 생각과 관습의 혁명적 전환을 시도하면서 항쟁에서의 죽음을 새로운 생명의 부활을 위한 예비적 사건으로 형상화했다. 『광주의 눈물비』에 재현된 항쟁은 민중의 고통과 죽음이 난무하는 가운데 여성 민중인 ‘어머니’가 해방의 주체로 등장하고,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 하느님’이 현현하는 부활의 장이다. 생명의 근원으로서 ‘어머니 하느님’이 살림의 세계, 사랑의 세계를 여는 창조자라면 고정희는 그러한 ‘어머니 하느님’의 영적 구현을 항쟁에 참여한 광주 여성들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고정희가 재현한 광주 여성들은 항쟁의 피해자나 순결한 희생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자들을 먹이고 다친 이들을 보살필 뿐만 아니라 죽은 자들을 수습하며 생명의 공동체를 부활시킨 항쟁의 주체였다. 고정희는 현실적 비극과 절망을 극복하기 위해 광주항쟁을 살림의 땅, 부활의 땅으로 이행시키는 혁명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 고정희의 오월시는 오늘날 대안적 체제로 회자되는 돌봄 공동체의 한 비전을 보여준다. ‘해방된 모성’의 의미는 비록 고정희 스스로에 의해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지만 광주항쟁에 대한 시적 재현을 통해 짐작해 볼 때, 서로의 생명을 지탱하는 연대와 사랑에 기초한 관계성을 원리로 삼는 창조적 힘이다. 고정희가 열망했던 새 세상은 광주 여성들의 참여로 가능했던 ‘십일간의 해방구’처럼 ‘해방된 모성’이 구현되는 자율적이고 상호호혜적인 세계였고, 그것은 오늘날 논의되는 돌봄의 공동체에 대한 이상과 맞닿아 있다.
더보기This paper analyzed the poetic representation of the Gwangju Uprising focusing on Goh Jeong-Hee’s Poetry of May. Goh Jeong-Hee was influenced by Korean women's theology in the 1980s. Korean female theologians criticized the oppression of women under the patriarchal system and raised the Mother God as the source of life. In the late 1980s, the reality faced by women was defined as the reality of killing and insisted on a great transition to life. She stressed that women should be the subject of the unification movement in order to overcome the national contradictions that suppress women. Of course, prior to Christian epistemology, there was a reality of the 1980s in Goh Jeong-Hee’s poetry and Gwangju was at the center of it. However, when the truth of the Gwangju Uprising was not revealed in the late 80s, Goh Jeong-Hee expressed deep despair and skepticism. And using Christian death and resurrection as motifs, the experience of despair was used as an opportunity to move toward a fundamental revolution. Goh Jeong-Hee hinted at the need for a new language by evoking the women’s pain and anger what are not reduced from a male-centered system to a universal language through a ‘Michineon’. And while attempting a revolutionary transformation of thoughts and customs, she embodied death in the uprising as an event that c the birth of life. The Gwangju Uprising was an opportunity for mother to be called the subject of liberation and Mother God to be called the source of life, and was a turning point in transforming Gwangju into a land of livelihood and resurrection. This is because Goh Jeong-Hee found Mother God in women in Gwangju as the source of life. Women in Gwangju, who were considered victims of the uprising and innocent victims, were another main subject of the uprising that supported the community of life by saving the dead, caring for the injured, and feeding the living. Goh Jeong-Hee proved that the practice of living shown by women in Gwangju turned the time stained with violence and death into a 10-day liberation zone. And Goh Jeong-Hee‘s May poem shows a vision of a community of care that we talk about as an alternative society today. Although it has not been fully discussed by Goh Jeong-Hee herself, it is inferred that liberated motherhood uses solidarity and relationship that support each other's lives as its principle. The new world created by female subjects makes us imagine a community of autonomous and mutually beneficial care based on liberated mother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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