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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ccess전쟁과 여성의 아카이브, 허수경의 시세계 = The Archives of War and Women—Heo Soo-Kyung’s World of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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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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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98(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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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cusing on Heo Soo-Kyung’s war-related poems, this paper attempts to identify the point of divergence between the poems of the previous generation of female poets and Heo Soo-Kyung’s war poems. Depictions of war in Heo Soo-Kyung’s poetry include not only the Korean War but also the terrible pain caused by the atomic bomb as well as imperial violence. Beginning with her first collection of poems, Heo Soo-Kyung has demonstrated insight into war and has indirectly conveyed the horrors that follow war. In Heo Soo-Kyung’s war poems, women remember and record the daily lives of people left to survive in the aftermath of war. As a female poet belonging to the generation that experienced war indirectly, Heo Soo-Kyung uses archaeological methods to archive small bits and pieces that exist outside the written record. The “women’s time” that Heo Soo-Kyung discovers is meaningful in that it has not been captured by official history. This enables Heo Soo-Kyung’s war poetry to make the indirect experiences of war physical and shape the space of memory called the “body.” In Heo Soo-Kyung’s poems, sadness is treated as an emotion that expands and remembers the “small wars” of those who have been omitted from history or have disappeared since the war. As female strangers, Heo Soo- Kyung’s poetic subjects explore the weakest link broken by the war and make archives of things that have not been verbalized. In this context, Heo Soo-Kyung’s war poetry can be seen as possessing feminist attributes.
더보기이 논문은 허수경의 전쟁 관련 시에 주목함으로써 이전 세대 여성시인들과 허수경의 전쟁시가 변별되는 지점을 파악하고자 했다. 허수경 시에 나타나는 전쟁은 한국전쟁만을 의미하지 않으며, 원폭으로 인한 끔찍한 고통, 제국주의적 폭력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허수경은 첫 시집에서부터 전쟁에 대한 통찰을 나타내며 전쟁 이후의 참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곱씹는다. 허수경의 전쟁시에서 여성은 전쟁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일상과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록한다. 전쟁을 간접 경험한 세대이자 여성시인으로서 허수경은 고고학적 방법을 통해 문서바깥에 놓인 작은 조각들을 아카이빙한다. 허수경이 발굴한 ‘여성의 시간’은 대문자 역사가 포착하지 못했던 것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는 허수경의 전쟁시가 간접 경험을 신체화하고 ‘몸’이라는 기억의 공간을 형상화하게 한다. 허수경 시에서 슬픔은 전쟁 이후 생략되거나 사라져버린 자들의 ‘작은 전쟁들’을 확장하고 기억하는 감정으로 다루어진다. 여성 이방인으로서 허수경의 시적 주체들은 전쟁으로 인해 끊어진 가장 약한 고리를 탐사하며, 언어화되지 못했던 것들을 아카이브로 만들어 시화해 낸다. 이 지점에서 허수경의 전쟁시가 여성주의적 속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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