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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와 무속 = Baekseok’poem as a search for identity and shama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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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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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260(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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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백석 시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무속, 그리고 토속신앙에 관한 것이다. 백석이 그린 고향은 근대적 합리성이 아니라 주술적인 세계관에 기초한 다양한 토속신앙과 전래된 가치관, 윤리와 도덕, 관습 등에 의해서 지배되는 공간이다. 백석은 이 중에서도 특히 무속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무속은 백석 시의 중요 소재가 되었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백석은 무속에 기대어 삶의 고통과 불행을 견뎌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을 더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무속 행사 등을 통해 경험한 무가나 무가 계열의 민요는 백석의 창작방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백석 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거 기법은 무가나 무가 계열의 민요 등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주 지방에서 불려지던 「귀신쫓기」라는 민요, 그리고 무가의 일부인 「굿거리」 등은 백석의 대표작 중의 하나로 거론되는 「마을은 맨천 구신이 돼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시에서 다양한 귀신들의 이름을 그 거소와 함께 일일이 호명하는 방식은 무가의 표현 형식을 창조적으로 변용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이 시의 내용은 주술적인 세계관에 긴박되어 있는 전근대적인 세계와 이성과 과학이 지배하는 근대 사이에 끼인 주체의 고민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 시는 온통 귀신들에 의해 지배받고 있는 집과 마을을 떠나 ‘행길’로 상징되는 근대적인 세계로 나아가려는 주체의 욕망과 그 좌절을 그린 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시에서 호명되는 귀신들이 모두 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가신(家神)들로, 가정의 평안과 무사, 가족구성원의 건강과 안녕을 수호하는 존재들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의 존재를 믿는 것은 단순히 미개와 야만의 흔적으로 치부될 수 없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백석은 이런 귀신들이 지배하는 공간으로부터 벗어나 근대적 합리성이 지배하는 빛의 세계로 나아가려는 시적 주체의 열망이 끝내 좌절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 좌절은 근대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리고 전근대적인 세계에 대한 무의식적 이끌림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말하자면 이성의 빛 앞에 홀로 서는 근대의 경험이 주는 부담감과 피로감에 대한 반작용이 전근대적인 세계가 주는 심리적 안정감에 기울게 만든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은 백석을 포함한 근대 지식인들의 근대 세계로 진입하는 과정이 결코 아무 갈등 없이 단선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시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근대성 내부에 근대성에 반하는 움직임이 존재하고 있음을 말하는 ‘근대성의 변증법’을 운위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This article aims to demonstrate that Baekseok’s constant interest in the traditional way of life in his hometown of Jung-ju derives from his search for identity. In the hometown that Baekseok portrays in his poems, traditional folk beliefs, values, morals, and ways of life are the standard rather than modern rationality. The local community passes on knowledge, belief systems, and customs through everyday life and oral traditions. Baekseok’s poems retain traces of rich oral traditions such as folklore, legends, local customs, and superstitions, and they reflect shamanistic themes taken from oral traditions instead of firsthand experience. The influence of oral tradition on Baekseok’s work is also evidenced by his colorful, rich phrases drawn extensively from vernacular speech and his descriptive and epic characterizations.
Shamanistic experiences are an important part of Baekseok’s poems, and they directly influence The Village Full of Spirits. This poem provides clues to understanding the origins and hallmarks of Baekseok’s unique compositional style, known as “interweaving.” The poem’s content and structure are deeply rooted in Jung-ju’s regional folk song, “Shunning Spirits,” and a shamanistic song, “Gutguri.” In addition, the poem’s narrative also reveals the poetic narrator’s search for identity as he is caught between the premodern, shamanistic world and the modern world.
On the surface, the poem recounts the narrator’s desire to leave his hometown, which is haunted by spirits, and his failure to do so. Escaping from these spirits could symbolize leaving behind a primitive, mythic world and moving into an enlightened world ruled by modern rationality. But the spirits named in this poem all abide in the everyday, domestic space and look after the family’s well-being, health, and prosperity. Therefore, the belief in these spirits’ existence cannot be reduced simply to savage and backward practices. Alternately, escaping from these spirits could signify relinquishing belief in the comfort and security provided by premodern life. From this perspective, the poem can be read in a new light: as a desire for modernity and the frustration of that desire. In other words, the narrator is inhibited not by spirits disempowered with the advent of the scientific age, but by unfulfilled desire or unconscious attraction to the comfort that premodern times offer.
The themes reflected in The Village Full of Spirits suggest that the modernizing path that modern intellectuals-Baekseok included-took was not a smooth road but a bumpy one because modern and anti-modern forces exist simultaneously and in tension with each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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