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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愁」의 ‘석근’과 ‘서리 까마귀’에 대한 의미 고찰 = A Study on Poetic Dictions in Jiyong Jeong’s “Hya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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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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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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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정지용의 시 「향수」에 나오는 일부 시어들을 충청 방언으로 보아야 할 타당성을 인정하면서, ‘석근’에 대한 추가적인 용례의 분석을 통해 시어의 의미에 접근하고자 하였고 또 ‘서리 까마귀’를 다른 시인들이 수용한 사례의 분석을 통해 방언적인 해석에 관용적인 의미가 덧붙여질 수 있을 가능성에 대해 논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표준적인 한글 표기법이 정립되기 이전에 창작된 작품이 표준어의 질서에 따라 수정되고 또 이에 힘입어 보편적으로 향유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의미를 함축할 가능성이 발생함을 보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정지용의 시 「향수」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방언뿐만 아니라 방언 외적인 요소들을 고려한 해석이 필요함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우선 시어의 형태를 확정하고 그것의 의미를 추정하기 위해, 발표지(1927년), 제1시집인 『정지용 시집』(1935년), 자선시집인 『지용시선』(1946년)에 수록된 판본들의 개작과정을 살펴보는 것을 논의의 출발로 삼았다. 개작과정과 관련하여 각 판본 간의 시기적 간격이 10여 년을 전후하면서 그 사이에 표준어 표기를 반영한 수정도 있었으나 대체로 정지용의 창조적인 시어 사용이 보이는 방언이나 변형어의 사용은 유지된 것으로 판단하였다.
‘석근’의 경우, 이것이 『지용시선』 판본에서 ‘성근’으로 바뀐 것은 표준어를 의식한 시어의 교체이기 때문에 ‘석근’과 ‘성근’이 동일한 어의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보았고, 또 이 ‘석근’이 중세국어의 ‘섯긔-’의 후대형 ‘석그-’와 관련된 형태일 것으로 판단하여 이에 대한 실제 사례를 추적해 보았다. 그 결과 1920년대 신문 사설에서 기본형 ‘석그다’와 그것의 관형형 ‘석근’의 용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 용례에서 ‘석근’이 ‘疎’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 ‘疎’는 ‘물리적인 거리의 멂’이 아니라 ‘관계의 소원함’의 뜻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기존 연구에서 ‘석근’을 하늘의 별들 사이가 벌어지거나 듬성듬성한 모양 정도로 보았던 것과 달리 필자는 시적 화자와 별과의 거리나 관계가 ‘멀거나 아득하다’는 의미일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해석은 물리적인 거리가 친소의 감정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언어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였다.
‘서리 까마귀’에 대해서도 기존 연구 가운데 타당성이 높은 ‘무리를 지은 까마귀’라는 의미가 ‘서리가 내릴 때의 까마귀’라는 의미와 양립가능하다고 보았다. 즉 방언 자료에서 ‘서리’라는 말이 ‘무리, 떼’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명백하지만, ‘서리’라는 표현을 통해 강화되는 이미지가 계절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서리 까마귀’는 자체에 군집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한시 등에 자주 등장하는 겨울 철새인 갈까마귀와도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았다. 고독과 근심을 드러내는 관용적 표현을 변용시켜 사용함으로써 시 전체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시적 화자의 정서를 탁월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이다.
Poetic dictions in “향수([Hyangsu], “Nostalgia”) that is an outstanding poem of Jiyong Jeong have been interpreted as dialectics in previous studies. Acknowledging validity of such interpretations, this study attempts an interpretation of ‘석근[seokgeun]’ and ‘서리 까마귀[seorikkamagwi]’ by analyzing examples of the time. This attempt suggests new possibility of interpretation of “향수” without dialetic-oriented study.
At first, this study examined the process of revisions of three editons; the first printed edition of a magazine(1927), 정지용 시집(Collection of Jiyong Jeong’ Poem)(1935), 지용시선(Anthology of Jiyong Jeong)(1946). Even though some corrections were made, it can be said that the creative usage of words(such as transformation of dialectics) of Jiyong Jeong was not altered.
By this examination we found that the original word ‘석근’ was corrected into ‘성근[seonggeun]’ in print of 지용시선. Assuming that ‘석근’ was corrected into ‘성근’ as a adoption of modern orthography, we searched diverse examples of expressions of the time and found the basic form ‘석그다[seokgeuda]’ and its adjective form ‘석근’ in article of newspaper of 1920s. In that article ‘석근’ means not only spatial distance but also emotional alienation. On the basis of these meanings this study suggests that ‘석근’ can be interpreted not as the spatial distance but as the emotional distance between the poetic narrator and stars in the sky.
This study also suggests that ‘서리 까마귀’ can be interpreted not only as ‘flocked crows’ but also ‘crows of frost’. In dialectic-oriented study‘서리[seori]’ surely means ‘flock’ but the word ‘seori(frost)’ reinforces the seasonal image in emotional logic of the poem. So ‘서리 까마귀’ has implication of ‘flock’ itself and then can be referred to winter visitor ‘jackdaw’ which appears frequently in Chinese poem. By transforming the traditional idiom of solitude, Jiyong Jeong’s “향수” expresses brilliantly nostalgic yearning of the poetic narrator.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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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8-10-10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The Journal of Korean Modern Literature -> The Journal of Modern Korean Literature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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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2 | 0.72 | 0.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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