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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고전문학의 세계화 방향 = Toward the Globalization of Korean Classical Literature in the Digital Era
저자
전성운 (순천향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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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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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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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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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15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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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학문 생태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 고전문학이 어떠한 방향으로 세계화를 모색해야 하는지를 고찰했다. 최근 한류 확산과 한국문학의 국제적 위상 상승으로 세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실제 국내 고전문학의 수용 기반은 약화되고 있다. 또한 학습자들의 이해도와 공감 능력도 매우 낮다.
고전문학의 위기는 단순한 고전문학 교육의 문제나 대중 관심 부족에 기인한 것만은 아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 발전과 산업 중심의 기능주의 확산, 그리고 과학적 세계관의 전환에 있지도 않다. 오히려 근대적 인문학의 토대를 이루었던 보편 진리와 인간 중심의 사유 체계가 해체되는 점에 있다. 고전문학 연구자들은 고전문학 연구 목적을 인간의 본질, 민족의 정체성, 역사 발전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이는 뉴턴과 칸트로 이어지는 계몽주의적·근대적 세계관과 연결된다. 인간 이성을 통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고전문학을 통해 이를 발견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의 양자역학이 보여주는 관계 중심의 세계관과 디지털 기술, AI의 발달은 절대적 기준과 고정된 주체 개념을 흔들고 있다. 언어 또한 보편문법이라는 고정 체계가 아니라 데이터와 사용 맥락 속에서 생성되는 가변적 체계로 인식되며, 문학의 표현 방식 역시 텍스트 중심에서 데이터·멀티모달 환경으로 확장되고 있다. 고전문학의 위기는 이와 같은 변화에 따른 것이다.
요컨대 고전문학의 존재 방식은 시대적 유효성과 무관치 않다. 그런 점에서 고전문학 연구자는 더 이상 자료나 텍스트의 해석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데이터 설계자이자 네트워크 속의 지식 생산 주체로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 이런 전환을 바탕으로 고전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원문·번역·주석을 통합한 데이터베이스, 다언어 병렬 코퍼스, 온톨로지 기반 의미망 구축, 거버넌스(governance) 체계 확립 등을 플랫폼에 구축・공유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교육·콘텐츠·산업과 연계하는 통합적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 고전문학은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공유를 통해 과거의 고정된 유산이 아니라 관계와 상호작용 속에서 재구성되는 현재적 문화 자산으로 재정립되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고전문학 세계화의 실질적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This paper examines the direction in which Korean classical literature should pursue globalization amid the rapid advancement of digital technologies and the structural transformation of the academic ecosystem. Although expectations for globalization have grown with the expansion of the Korean Wave and the rising international status of Korean literature, the actual domestic foundation for the reception of classical literature has weakened. Moreover, learners’ levels of comprehension and empathy remain very low.
The crisis of classical literature cannot be attributed merely to problems in classical literature education or to a lack of public interest. Nor can it be explained solely by the development of digital technology, the spread of industry-centered functionalism, or shifts in scientific worldviews. Rather, it stems from the dismantling of the modern humanistic framework grounded in universal truth and human-centered modes of thought.
In the past, scholars of classical literature focused on exploring the essence of humanity, national identity, and the meaning of historical development through classical texts. This approach was connected to the Enlightenment and modern worldview shaped by thinkers such as Newton and Kant. It was premised on the belief that human reason could attain truth, and that such truth could be discovered through classical literature.
However, the relational worldview suggested by contemporary quantum physics, along with the development of digital technologie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has destabilized absolute standards and fixed notions of the subject. Language is no longer understood as a stable system governed by universal grammar, but rather as a variable system generated within data and contexts of use. Likewise, literary expression has expanded from a text-centered form to data-driven and multimodal environments. The crisis of classical literature must be understood in relation to these transformations. In short, it is inseparable from the changing mode of its existence and its diminished historical efficacy.
In this context, scholars of classical literature can no longer remain merely interpreters of texts. They must transform into data designers and knowledge producers operating within networks. On the basis of such a shift, the globalization of classical literature requires the construction of digital platforms. This entails building and sharing integrated databases that combine original texts, translations, and annotations; developing multilingual parallel corpora; establishing ontology-based semantic networks; and constructing governance systems. Through these efforts, an integrated ecosystem linking education, cultural content, and industry should be established.
Through the construction and sharing of digital platforms, classical literature should be redefined not as a fixed legacy of the past, but as a contemporary cultural asset continuously reconstructed through relationships and interactions. Only in this way can a substantive foundation for the globalization of Korean classical literature be secu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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