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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의 훈민정음 활용과 연행적(演行的) 유통 양상 = ‘Hunmin jeongeum’-Application and Performance-Circulation of ‘Weorin cheon-gang-ji-g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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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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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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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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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306(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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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은 최초의 국문 불경으로 정음(正音) 문화는 물론 불교 문화와 국문 문학을 포함한 한국 문화 전반에서 뛰어난 가치와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작품의 유통과 연행이라는 측면에서 『월인천강지곡』의 의의와 가치를 탐구하였다.
『월인천강지곡』은 훈민정음을 충실하게 실용하여 새로운 문자 생활의 전범을 보여주었다. 특히 국문을 앞세우고 한문을 보조적으로 기록하는 국문 전용 방식을 실현하여 후대 한글 전용의 전형을 마련하였다. 국문전용의 전통은 성종 이후 불교세가 약화되면서 유교계와 한문층의 득세로 다시 한문 중심의 표기 체계로 역전되었다.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한글학자들과 한글학회의 노력이 더해져 국문 전용 표기 체계가 완성되었다. 그러나 국문전용은 이미 『월인천강지곡』에서 전형을 이루어 그 면면한 전통이 현대에 이르러 새롭게 되살아났다고 할 수 있다.
『월인천강지곡』은 국어학의 전형을 마련하였다는 데 의미를 지닌다. 훈민정음의 창제와 그 해례가 국어학의 시발이라면 문장례로 제작된 『월인천강지곡』은 국어학을 정립하여 계승시킨 전범이라 하겠다. 이 작품에 구비된 국어학의 이론 체계와 그 실례는 성음학,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문체론 등을 완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어학의 이론과 실제는 『석보상절』와 『월인석보』 등에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근세국어와 현대국어의 다양한 문헌에도 적용되어 전개되었다고 보아진다.
『월인천강지곡』은 『용비어천가』와 마찬가지로 악(樂) 갈래의 연행을 목적으로 제작된 악장이며 서사와 서정의 병행을 통하여 사건을 전개하고 인물 성격을 구현하고 있다. 이들 악장을 토대로 연행된 공연텍스트는 일정한 시공간의 재현과 극중인물의 형상화를 통해 연극적인 면모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들 악장은 희곡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최초의 국문희곡으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
한편 이 작품은 독립적인 단편서사들이 장편서사를 구축하는 체계를 보인다. 독립단편들은 그에 해당하는 상절부와 결합되어 서사와 서정이 결합된 강창 단위를 이루고 있다. 이 강창 단위는 단형ㆍ중형ㆍ장형에 따라 이야기하고 노래하는 입체적인 공연텍스트로 전환될 수 있다. 더 나아가 강창에 춤이나 연기 동작이 결부되는 경우 가무극이나 대화극 등 다양한 연극 양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훈민정음의 표기체계를 만방에 보급하기 위하여 해례의 완성 단계인 문장례를 장편서사로 담아 꾸려내었다는 사실은 이 작품의 유통과 전파를 극대화하려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이야기가 종교적인 신화성과 인간적인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는 석가모니의 일대기였다는 사실은 유교 국가인 조선에서 널리 민간의 문화로 자리잡은 불교의 파급력을 인정했다는 증거이며 불교와의 상생을 통해 민간의 백성들을 끌어안으려는 의도였다고 할 수 있다.
Weorin cheon-gang-ji-gok(月印千江之曲, Songs of the Moon's Reflection on Thousand Rivers) is an epic that tells the story of Buddha from his previous life, birth, royal life, entering the priesthood, ascetic practice, attaining Buddhahood, distributing the law of Buddhism, and finally to Nirvana. It has been written to facilitate the usage and supply of Korean writing system after the creation of Hunmin jeongeum(訓民正音, Correct Sounds to Instruct the People), the Korean alphabet. This paper searches for the meaning and value of this work in linguistics and literature.
From a linguistic perspective, Weorin cheon-gang-ji-gok set the precedent for the usage of the newly created writing system of Hunmin jeongeum. Especially, by prioritizing the Korean alphabet in writing and using Chinese characters only as assistance, this work has proposed a method Korean alphabet-centered writing system. Based on this tradition, the efforts of many scholars in the modern ages have completed the writing system comprised solely of the Korean script.
Moreover, Weorin cheon-gang-ji-gok is also meaningful in that it has formed the model of Korean linguistic studies. While The creation and explanation of Hunmin jeongeum opened the gate of linguistic studies, Weorin cheon-gang-ji-gok has founded and carried on the studies. This is so because the theoretical and practical usage of Korean contained in this work is complete with phonology, mor-phology, stylistics and so forth.
From a literary perspective, Weorin cheon-gang-ji-gok has been created as ‘Akjang(樂章, musical text)’ which is lyrics to the ‘Ak(樂)' used in royal ceremonies and banquets. Ak(樂) is a form of musical performance for royal ceremony, that incorporates poetry, music, and dancing. Weorin cheon-gang-ji-gok differs from past works of Akjang that performed only lyrics, by using both epic and lyrics together, achieving a holistic structure in itself.
The whole body of Weorin cheon-gang-ji-gok seems impossible to perform as a single performance since it is a long work of art that deals with the entire life of Buddha. It can be assumed that it was performed in units of epic and lyrics that constitute a single story. In fact, this work is comprised of a number of short stories that are structurally molded together to form a larger whole.
There is no existing records of actual performances or musical score. This is different from Yongbi eocheonga(龍飛御天歌), of which there is a comprehensive record preserved. The latter was a central repertoire in the royal ceremonies and banquets in the Chosun Dynasty because it demonstrated the legitimacy of the creation of the dynasty. On the other hand, the former contained contents related to Buddhist scriptures, which the Chosun Dynasty shunned. Thus, it can be said that this work was difficult to perform publicly or to be handed down. As a result, it is projected that Weorin cheon-gang-ji-gok was preserved as a very minimized music version and/or absorbed into the Buddhist ceremon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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