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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방강(翁方綱)과의 비교를 통해 본 김정희 <실사구시설(實事求是說)>의 학문적 경향 = The Academic Trend of Kim, Jeong-hee’s Silsagusisheol(實事求是說) through the Comparison with Weng, Fan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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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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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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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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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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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180(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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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가 살았던 19세기의 청나라는 고증학이 전성기에 처해 있던 시점이었다. 김정희는 청나라를 방문하고 당시 유명한 학자였던 옹방강(翁方綱), 완원(阮元)과 사승관계를 맺었고, 청대의 학술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실사구시설(實事求是說)>은 김정희의 학문적 경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청대 학술과의 영향 관계가 제대로 구명되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김정희의 경학 연구를 직접적으로 지도한 옹방강이 청대 고증학에서 어느 정도 지점에 있었던 사람인지, 김정희의 학문이 당시의 조선 학문 및 청나라의 학문과 어떤 면에서 계승관계 혹은 영향관계에 놓여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행연구에서 아직 깊이 있게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본고에서는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김정희의 고증학 경향을 보여주는 글로 평가되는 <실사구시설>을 중심으로 고증학에 대한 김정희의 관점을 옹방강과의 비교 및 청대 학술과의 관련성 속에서 살펴보았다. 옹방강은 청대 고증학이 전성기에 처한 시기에 생활하였던 사람으로, 고증학의 영향을 깊이 받기는 하였지만 청대 학술에서 그의 위치는 고증학 학자가 아니라 이학자이며, 고증학을 의리지학을 밝히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입장에서 고증학의 대표적인 학자들을 비판하고 배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희는 고증학의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였지만, 훈고와 의리에 대한 그의 태도는 기본적으로 옹방강과 다르지 않다. 그의 <실사구시설>은 훈고를 중시하되 그것은 의리를 밝히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드러낸 글이다. 또한 사승과 가학을 강조하면서 경전과 한대 학자인 정현(鄭玄)의 주석의 정통적 지위를 수호하려는 태도는 진정한 실사구시적 태도라고 보기 어려우며, 고증학보다는 성리학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여준다.
The Qing Dynasty of the 19th century, where Kim, Jeong-hee, lived, was at the height of textual criticism. Kim, Jeong-hee, visited the Qing Dynasty and established a private relationship with Weng, Fang-gang(翁方綱) and Ruan, Yuan(阮元), who were famous scholars at the time, and actively accepted the academic achievements of the Qing Dynasty. Silsagusisheol(實事求是說) is an important work that shows Kim, Jeong-hee’s academic tendency, and many studies have been conducted so far, but it is regrettable that the influence relationship with Qing Dynasty scholarship has not been properly investigated.
In particular, it is thought that previous studies have not yet discussed in depth how Weng, fang-gang, who directly guided Kim Jeong-hee’s study, was a person in Qing Dynasty textual criticism, and in what ways Kim Jeong-hee’s studies lie in succession or influence with Joseon studies and Qing studies at the time.
With this awareness of the problem, this paper examined Kim, Jeong-hee’s perspective on historical studies in comparison with Weng, Fang-gang and its relevance to Qingdai Studies, focusing on the Silsagusisheol, which is evaluated as an article that shows Kim, Jeong-hee’s tendency to historical studies. Weng, Fang-gang was a person who lived in the heyday of Qing Dynasty textual criticism, and although he was deeply influenced by it, his position in Qing Dynasty academia was not a historical scholar, but a Neo-Confucianism scholar, and he criticized and rejected representative scholars of textual criticism.
Kim, Jeong-hee, showed an attitude to actively accept the research results of textual criticism, but his attitude toward explanations of words in ancient books and loyalty is basically no different from Weng, Fang-gang. His Silsagusisheol is an article that emphasizes explanations of words in ancient books, but reveals that it is only a way to express loyalty. In addition, it is difficult to say that the attitude of presiding over the orthodox status of Confucian classics and oriental scholar Zheng, Xuan(鄭玄) while emphasizing Neo-Confucianism is a true practical attitude, and it tends to be biased toward Neo-Confucianism rather than textual critic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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