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수 전쟁과 전염병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고구려-수 전쟁과 이를 전후하여 발생·유행한 전염병의 상관관계를 검토한 것이다. 전쟁에 따른 사회·생태 환경의 변화에 주목하였다. 598년과 612~614년 수의 군대와 사회에서는 전염병이 발생·유행하였다. 598년 전염병은 遼西의 柳城에 주둔하던 수의 육군軍營에서 발생하였는데, 당시 그들은 군수보급의 문제로 영양부족 상태였다.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었던 것이다. 인구 과밀에 위생까지 문제였다. 612~614년 전쟁에서 전염병은 요서지역의 군영만 아니라 수의 곳곳에서 유행하였다. 전쟁과 관련한 각종 토목공사로 산림이 파괴되었고, 이에 홍수·가뭄 피해가 가중되었으며 기근이 발생하였다. 다수의 민이 전염병에 취약해졌다. 전쟁으로 전염병 유행의 사회·생태 환경이 조성되었던 것이다. 戰場의 배후인 요서 지역과 군영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였다. 전시의 요서 지역은 전염병의 번식장과 같았다. 요서 지역은 고구려 서방의 변경으로 5~6세기부터 전염병 교환의 통로였다. 고구려-수 전쟁에서도 전염병이 이동·교환되었을 가능성이 생각된다. 결핵·인플루엔자·각종 水因性 전염병이 발생·유행하였을 수 있고, 軍醫 吳景賢과 그의 『諸病源候論』을 통해 보건대 페스트가 발생·유행하였을 수 있다. 전염병은 7세기의 여러 전쟁을 거치며 동아시아를 무대로 확장되었는데, 의학지식 역시 활발히 교환·접목되었다. 이로써 동아시아 각지에서는 정치만 아니라 문화와 생활에서까지 공통의 요소가 증가하였다. 고구려-수 전쟁은 그러한 변화의 초입이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the correlation between Goguryeo-Sui War and the epidemic that broke out and spread by the time of the war. Social and ecological environment changes followed by the war were noted. In 598, and from 612 to 614, an epidemic broke out and spread in Sui army and society. An epidemic in 598 broke out in the Sui military camp stationed in Liucheng, and they were malnourished due to the problem of logistic supply. This leads to lowered immunity. In addition to overcrowding, hygiene was also trouble. During the war from 612 to 614, epidemic prevailed not only in the military camp of Liaoxi, but also throughout Sui. Various engineering works related to the war destroyed forest and therefore intensified the flood and drought damage. Lots of people became vulnerable to epidemic. The war created a favorable social and ecological environment for epidemic. The situation was even worse in the Liaoxi and military camp that were the rear of the battlefield. Liaoxi seemed like a breeding ground for the epidemic. Liaoxi, the western frontier of Goguryeo, was an exchange pathway of epidemic since fifth or sixth century. It is possible that the epidemic was transferred and exchanged during Goguryeo-Sui War. Tuberculosis and influenza possibly broke out and spread, and so did the various waterborne diseases along with plague according to the book Zhubingyuanhoulun(General Treatise on Causes and Manifestations of All Diseases) by an army doctor Wu Jingxian. After Goguryeo-Sui War, an epidemic spread throughout the East Asia through the various wars of seventh century. Medical knowledge was actively exchanged and grafted at this time. This means the increase of common elements in culture and life as well as politics. Goguryeo-Sui War was the beginning of such changes.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Ⅰ. 머리말
• Ⅱ. 598년 수의 고구려 공격과 遼西의 전염병
• Ⅲ. 612~614년 전쟁기 전염병의 유행과 고구려
• Ⅳ. 『제병원후론』을 통해 본 전염병과 7세기 동아시아
• Ⅴ. 맺음말
• 참고문헌
• Abstr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