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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의 대속 사상: 레위기의 속죄 제의에서 이사야의 고난의 종까지 = Vicarious Atonement in the Hebrew Bible:From the Atonement Rituals of Leviticus to the Suffering Servant in Isaiah
저자
김선종 (한남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Canon&Culture(A Journal of Biblical Interpretation in Context)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6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7-101(25쪽)
제공처
기독교 복음의 핵심은 인류와 피조 세계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에 있다. 예수가 인간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 믿음은 기독교 교리의 근본 원리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 신앙 고백을 더 깊이 분석해 보면, 그것은 시민법과 신학 양쪽 모두와 쉽게 조화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다. 구약성경은 인신 제사를 금하고 있으며, 형벌 제도의 기본 원리는 죄를 저지른 사람이 그것에 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므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속죄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통적으로 구약에서 속죄는 하나님께 희생 제물을 바침으로써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제사장은 제물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자신을 짐승과 동일시하였고, 그 짐승의 죽음은 죄인을 대신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 결과 죄인은 자신의 죄가 용서받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러한 제의적 희생이 인간의 죄를 기계적으로 용서한 것은 아니며, 구원의 궁극적인 주체는 하나님께 있다. 만일 짐승의 죽음으로 인간의 죄가 용서될 수 있었다면, 제2성전이 파괴된 이후에는 죄를 속죄할 방법이 전혀 없었을 것이다.
비록 구약성경은 이사야서의 ‘고난 받는 종’ 노래에서 한 사람이 다른 이들의 죄를 속죄할 가능성을 제시하기는 하지만, 히브리 성경과 그리스어 칠십인역, 그리고 타르굼을 함께 살펴보면 이를 특정 개인의 죽음이 타인을 위한 속죄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칠십인역은 고난 받는 종을 이스라엘로 해석할 여지를 남겨 두고 있으며, 타르굼에서는 그 종이 결국 승리를 거두는 메시아로 묘사된다.
구약성경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인간을 통한 대리적 속죄 개념과, 중간기 시대에 발전한 순교 사상으로 예수의 제자들은 스승의 죽음을 자신들과 인류를 위한 속죄 사건으로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사야서의 본문은 예수가 메시아임을 입증하는 증거로 기능하기보다는, 오히려 예수의 대리적인 삶이 그 본문을 그리스도론적 속죄 본문으로 해석하도록 이끈다. 예수의 죽음이 타인을 위한 대속의 죽음이라는 생각은 그의 삶에 근거한다. 그러므로 타인을 위한 속죄라는 기독교적 삶은 단순한 신학적·이론적 개념이 아니라, 희생과 헌신의 삶 속에서 구현된다. 성경 본문은 이후의 전통을 낳을 수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 역사 속에서 전승된 전통들이 원래의 본문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이끌어 온 방식을 들 수 있다.
The core of the Christian gospel is the atoning death of Jesus Christ for humanity and the created world. The belief that Jesus died to atone for human sins is considered a fundamental principle of the Christian doctrine. However, a deeper analysis of this confession of faith reveals that it is not easily reconcilable with both civil law and theology. It is impossible for one person to atone for the sins of another, as the Old Testament forbids human sacrifice, and the basic principle of the penal system is that the one who commits a sin must be the one to receive the punishment.
Traditionally, atonement in the Old Testament was made possible by offering a sacrificial animal to God. The priest would lay his hands on the animal's head, identifying himself with the animal. The death of the animal was seen as a substitute for the sinner, who was believed to have their sins forgiven. However, this sacrificial ritual did not mechanically forgive human sins; the ultimate agency for salvation lies with God. If the death of an animal could forgive human sins, then in the period after the destruction of the Second Temple, there would be no way to atone for sins.
Although the Old Testament does present the possibility of one person atoning for the sins of another in Isaiah’s Suffering Servant song, which is not easy to be interpreted as the death of a specific individual for the atonement of others when the Hebrew Bible and its translations in the Septuagint and Targum are examined. The Septuagint leaves room for interpreting the suffering servant as Israel, and in the Targum, the servant is portrayed as the Messiah who ultimately triumphs.
The rare concept of vicarious atonement through a person in the Old Testament, alongside the martyrdom concept during the inter-testamental period, enabled the disciples of Jesus to understand and interpret their teacher’s death as an atoning event for themselves and humanity. The passage in Isaiah does not function as the evidence proving Jesus as the Messiah, but rather, the vicarious life of Jesus leads to the interpretation of the passage as a christological atonement text. The idea that Jesus’ death was a vicarious death for others is based on His life. Therefore, the Christian life of atonement for others is not merely a theological or theoretical concept but embodied in a life of sacrifice and dedication. While biblical texts can give rise to subsequent traditions, a representative example is the way in which the traditions passed down through the history have led to a new understanding and interpretation of the original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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