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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구급약 연구 -救急醫書에 나타난 救急 醫療 지식의 체계와 전개를 중심으로- = A study on (first aid) medicine in the Joseon Dynasty -Focusing on the System and Development of Emergency Medical Knowledge in Emergency Medical Books-
저자
원보영 (독립연구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6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47(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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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조선시대 대민 의료정책의 핵심이었던 구급약과 구급 의서에 주목하여, 전문적인 의료 지식이 계층과 지역을 넘어 백성들의 일상적인 ‘생활 문화’로 전이되는 과정을 ‘생활사’ 및 ‘의료민속’의 관점에서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救急方, 救急簡易方, 救急易解方, 諺解救急方 등 현전하는 官版 구급방서류 4종을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조선시대의 ‘救急’은 위급한 생명을 구하는 의료적 행위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적 ‘救濟’를 포괄하는 중의적 개념이며, 대민 구급은 성리학적 덕치 철학에 기반하였다. 조선 정부는 한글 창제 이후 구급 의서의 ‘諺解’와 배포를 통해 식자층 중심의 통치 지식을 하층민과 부녀자에게까지 확산시킴으로써 구급 의료 지식의 이중 구조와 수직적인 보급 체계를 확립하였다. 16∼17세기 전란과 역병의 확산을 거치면서 구급 의료 지식의 중심축은 국가 주도에서 사대부, 민간 醫家와 儒醫 중심으로 이동하였으며, 필사와 방각본 유통을 통해 대중화되었다.
구급방서류의 다빈도 질환을 분석한 결과, 외상, 소화기 질환, 응급 상황 등 당대 백성들이 직면한 보편적 생존 위협이 위급도 순으로 편재되어 있었으며, 이는 현대의 중증도 분류기준(KTAS)과도 궤를 같이한다. 특히 소금, 식초, 백초상 등 주변에서 쉽게 구득할 수 있는 향약 중심의 처방은 여성의 주된 가사 공간인 부엌을 즉각적인 치료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여성들을 의료 주체로 부상시키는 생활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결과적으로 조선시대 구급 의료 지식의 확산은 유교적 민본주의와 민간의 실용적 자구 노력이 결합하여 ‘통치 지식’이 백성들의 ‘일상의 생활 문화’로 정착되는 패러다임의 전환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조선시대 구급 의료 지식은 근・현대 의료민속 지식과 가정 내 구급 의료 문화 형성의 역사적 토대라는 의미에서 재조명되어야 한다.
This study focuses on emergency medicine and emergency medical texts, which formed the core of public healthcare policy during the Joseon Dynasty, and seeks to examine how professional medical knowledge transcended social classes and regions to become part of the everyday “living culture” of ordinary people from the perspectives of the history of daily life and medical folklore. Accordingly, four extant government-published emergency medical texts—救急方, 救急簡易方, 救急易解方, and 諺解救急方—were selected as the primary subjects of analysis.
In the Joseon Dynasty, “救急” (emergency relief) was a multilayered concept encompassing not only medical treatment to save lives during emergencies, but also political and social “relief” grounded in the Neo-Confucian ideals of benevolent governance. Following the creation of Hangeul, the Joseon government established a dual and vertically structured dissemination system of emergency medical knowledge by translating emergency medical texts into vernacular Korean script (諺解) and widely distributing them. Through this process, governance knowledge that had previously been limited to the literate elite was extended to lower-class citizens and women. During the wars and epidemics of the sixteenth and seventeenth centuries, the central axis of emergency medical knowledge shifted from state-led initiatives to the activities of scholar-officials, private medical practitioners, and Confucian physicians (儒醫), and eventually became popularized through manuscript copying and the circulation of commercial woodblock editions (坊刻本).
An analysis of the most frequently appearing diseases in these emergency medical texts reveals that the universal threats to survival faced by the people at the time—such as trauma, digestive disorders, and acute emergencies—were systematically organized according to the severity and urgency of the conditions. In this regard, the classification system closely parallels the modern Korea Triage and Acuity Scale (KTAS). In particular, prescriptions that centered on locally available medicinal herbs and household ingredients, such as salt, vinegar, and soot, redefined the kitchen—the primary domestic space of women—as an immediate site of treatment and healing. This carried important cultural implications by elevating women as active agents of medical practice within everyday life.
Ultimately, the spread of emergency medical knowledge during the Joseon Dynasty demonstrated a paradigm shift in which “governance knowledge” became embedded within the “everyday living culture” of ordinary people through the convergence of Confucian, people-centered ideology and the practical self-reliance of the populace. Therefore, emergency medical knowledge in the Joseon Dynasty should be reevaluated as a historical foundation for the formation of modern and contemporary medical folklore knowledge and the culture of household emergency medic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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