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꾼 심병준.김달봉 연구 : 전북 전주시 익산군 설화를 중심으로 = (A) Study on the Storyteller Shim Byong Jun.Kim Dal Bong
저자
발행사항
무안군 : 목포대학교 대학원, 2000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목포대학교 대학원 : 국문학 2000. 8
발행연도
2000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815 판사항(4)
발행국(도시)
전라남도
형태사항
iii, 84 p. ; 26cm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83-86
소장기관
그간의 이야기꾼 연구는 개별 이야기꾼이 지니는 구성 방식이나 형식상의 특징을 탐색하거나, 화자의 연행 방식이나 구연 방식을 화자의 생평이나 그들의 의식 세계와 연관지어 논의했다.
이와 달리 화자와 청자를 모두 고려한 연구도 있었다. 청자는 화자와 더불어 이야기판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한 요소이기에 청자와 화자를 모두 고려한 연구는 이야기판의 전체적인 모습을 조명하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본 연구의 대상은 연구자가 직접 조사한 전북 전주시와 익산군 왕궁면의 화자들로서, 비록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이야기꾼은 못 되나 그들의 구연본을 검토한 결과 충분히 지역의 대표성을 띌만하다고 생각되기에 남성 화자 심병준과 김달봉의 구연본을 중심으로 하여 그들의 이야기의 연행 방식과 구연 방식을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타 집단의 여성화자 김점례, 맹복례와 비교함으로써 이들과 대비되는 남성화자로서의 개성을 부각시켰다.
이야기꾼에 대한 연구는 이야기의 전승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이야기판에서 만나게 되는 모든 이가 다 이야기꾼이 될 수 없다.
그간 연구자가 만난 이야기꾼들 가운데 이들이 돋보인 이유는 연행에 남다른 열정과 이야기 세계에 몰입하는 정도가 다른 이야기꾼보다 강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이야기를 채록하는 과정에서 아무나 붙들고 조사할 수 없는 어려움 때문에 이런 이야기꾼 정도면 아쉬운 대로 입심이 있는 이야기꾼이라고 생각되어 이야기꾼 4인을 연구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남성 화자 개개인이 지닌 특징이라 할 만한 것도 있고, 이야기꾼 일반 나아가서 구술문화 일반의 보편적인 특징이라 할 만한 것도 있다.
이상에서 논의한 결과 우선 이야기꾼 심병준?맹복례는 자신의 생애담에서 나타난 바 양자로 들어가 갖은 고생을 하거나 喪夫와 자식을 잃은 경험을 이야기 속에 용해하여 주로 ‘인간담’과 ‘음담’ 내지 ‘소화’로써 그러한 환경을 현실적인 요소와 반영하여 현실 극복 의지를 연행한 반면 이야기꾼 김달봉?김점례는 ‘동물담’을 주로 구연하면서 오락성이 강한 이야기를 구연하거나 현실성을 강조하면서도 비정상적인 인물을 출현시켜 정상인으로의 변화를 꾀하는 재치를 보이기도 했다.
남성 화자 심병준은 동일한 어구 및 문장의 반복, 상세한 설명과 감상 및 자평(自評), 많은 대화와 세부적인 묘사를 자주 활용하여 연행하였고, 김달봉은 이야기의 논리성, 오락성 강조, 상세한 설명, 이야기의 성격 내지 유래 및 청자에게 되묻는 수법을 통해 구연하였다.
반면 여성화자 김점례는 간접전달방식을 사용, 수식어를 다양하게 활용하였고, 맹복례는 이야기의 현장성 중시, 개인적인 표현 기술로써 주로 제스처를 사용하였다.
이야기꾼의 이야기 세계에 나타난 특징으로 먼저 이야기의 내용상 현실성과 교훈성을 강조하거나 ‘고난- 해결의 시도- 좌절- 해결’의 서사 구조를 보인데 반해 형식상 특이한 구연 기술과 완결미 있는 이야기를 구연하였다.
본고는 필자가 직접 이야기가 연행된 이야기판에서 만난 이야기꾼 4명을 동일집단내 이야기 전승 양식 및 연행적 특징이 어떠한가를 타 집단과 비교해 본 이야기꾼 연구의 試論에 불과하다.
이야기꾼을 집중적으로 더 연구하기 위해서는 이야기꾼을 한두번 만나고서 그의 이야기 세계를 살펴본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따라서, 먼저 생애담을 통해 그가 살았던 인생 역정에서 묻어 나오는 진솔한 삶을 살펴야 할 것이며 더 나아가 이야기꾼이 들려준 이야기 세계를 통해 구연한 이야기 유형을, 또한 이야기꾼의 유형 탐색을 숙제로 남겨 둔다. 이 점 또한 앞으로 필자가 해결해야 할 연구 과제로 남아 있다고 생각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꾼 연구가 학계에 널리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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