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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시론에 나타난 허무와 자유의 정체 ‘재현적 사유’의 전복과 정동의 구현 = Nothingess and Freedom in the Nonsense Poetics -Abalone of the Representative thoughts and realizing aff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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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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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270(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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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clarify that the ultimate intention of Nonsense poem is to capture the flow of affect through exploring the meaning of the term ‘nothingness(허무)’ in Kim Chun-soo’s Nonsense poetics. ‘Nothingness’, which often appears in Kim Chun-soo’s explanation of Nonsens poem, has two meanings. The first is the nothingness from absence of the existence as the essence(idea) of the world assuming the representational thinking of Western philosophy. The second is something that is suppressed by existence and then appears after it disappears. The existence assumed by Western philosophy, that is, the presence(is) when there is a common world and a common sense, is a place where all differences in reality are reduced and fixed as the One. When existence in the traditional western philosophy is absent, all differences in reality can be exposed. Which is said to be a flow, our own mode of existence, creation, sensation, affect, and difference that escape the representational thought. The images of restless waves and flows frequently appearing in Kim’s depiction of nothingness are these creation-affect images. It can be said that Kim's removal of ideas and objects from the image through the intervention of free association and logic is to crush the “unified view of the object” and liberate creation-affect from it. In this sense, nonsense poem is more a fundamental challenge to free human recognition, sensations, and affects that are obsessed with representational thoughts than to escape from ideas, history, and everyday life, or to sneak into aesthetic purity.
더보기이 논문은 김춘수의 무의미시론 등장하는 ‘허무’라는 용어의 의미 탐색을 경유하여 무의미시의 궁극적인 지향을 밝히는 것이 목적이다. 무의미시에 관한 김춘수의 설명에 자주 등장하는 ‘허무’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서구 철학의 재현적 사유가 가정하는 세계의 원인이자 본질(존재, 이데아)로서의 존재가 붕괴된 후 발생하는 절망이 김춘수가 말하는 허무의 첫 번째 의미라면, 이와 같은 재현적 사유를 빠져나가는 흐름, 우리의 존재 양태 그 자체인 생성, 감각, 즉, 정동이 그가 말하는 허무의 두 번째 의미이다. 서구 철학의 재현적 사유는 ‘사유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실재의 모든 차이, 정동을 환원하고 이를 하나의 실체로 고착함으로써 공통세계와 공통감각, 그리고 소통의 가능성을 구축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가정이 붕괴되면 일차적으로는 절망감에 빠지게 되지만, 같은 이유로 재현적 사유로는 포착할 수 없는 정동이 드러난다. 김춘수는 이미지를 “대상에 대한 통일된 전망”을 부여하는 재현적 사유의 기제로 보았기 때문에 이미지에서 관념과 대상을 제거하고 했으며, 이를 위해 자유연상과 논리의 긴장을 방법론으로 사용한다. 논리와 자유연상의 길항은 “대상에 대한 통일된 전망”, 즉 ‘사유의 이미지’을 분쇄하는 과정이며 ‘사유의 이미지’에 포박되어 있던 생성-정동을 해방시키는 일이 된다. 허무에 대한 김춘수의 설명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용돌이”와 같은 파동의 이미지는 바로 이러한 생성-정동에 대한 시각적인 표현이다. 그런 점에서 무의미시는 관념, 역사, 현실로부터의 도피, 혹은 미학적 순수로의 침잠이라기보다는 재현적 사유에 사로잡힌 인간의 의식과 감각, 정동을 자유롭게 만들기 위한 보다 근원적인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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