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후보
오만과 편견 – 레이첼 카슨의 투쟁과 유산의 재조명 = Pride and Prejudice : Re-examining Rachel Carson's Struggle and Legacy
저자
황희숙 (대진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후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47(45쪽)
KCI 피인용횟수
0
제공처
살충제의 해악에 대한 레이첼 카슨의 주장은 책 이름과 연결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침묵의 봄의 내용 자체는 환경 사상을 다룬 연구에서 그 세부가 요약되거나 평가되는 일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의아하기까지 하다. 이 글은 침묵의 봄이 출간된 이래 벌어진 상황들을 다루면서,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에 대해 갖는 ‘오만’이 환경문제의 배경임을 밝히려 한다. 또한 카슨에 대한 ‘편견’의 뿌리를 분석하고 반박한 후, 카슨의 유산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카슨에 대한 오해와 비판의 일부는, 카슨의 과학-문학 혼종적인 글쓰기 방식과 미혼여성에 대한 당시의 편견에 기인한다. 카슨이 DDT의 전면적인 금지를 주장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카슨은 이해당사자인 화학기업과 응용곤충학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의 공격을 받았다. 필자는 카슨에 대한 세 가지 공격 - 비전문성, 비과학적 내러티브의 사용, 말라리아 창궐의 책임자라는 비난에 대해 반박한다. 카슨이 비전문가라는 비판은 카슨의 해양생물학자로서의 경력을 감안하면 잘못된 것이며, 또한 과학계의 남성적 과학상과 과학자 이미지는 낡은 것이다. 내러티브의 사용도 과학에서 배척되어야 할 이유는 없다. 살충제에 대해 말라리아모기가 내성을 갖는 문제는 카슨 이전부터 지적되어온 것이며, 카슨은 오히려 ‘생물학적 방제’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침묵의 봄은 최초의 녹색 선언으로 이후 환경 사상과 운동에 그리고 전 세계의 환경정책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필자는 카슨의 유산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환경 인문학적 글쓰기의 모범사례이자 생태 소양(ecological literacy)을 배양할 텍스트로 침묵의 봄을 높이 평가한다. 둘째, 카슨은 단순히 살충제의 위해성을 지적했다기 보다는, ‘인간과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려는 더 큰 비전을 제안한 생태사상가다. 카슨은 생태중심주의(ecocentrism)를 보이지만 생물평등주의(biospheric egalitarianism)나 ‘동물의 권리’까지 선언하고 있지는 않다. 그것은 카슨이 급진적인 생태사상을 드러내기보다는, 대중의 환경운동을 고취하기 위해 온건하고 실용적인 주장을 펼친 탓으로 보인다. 셋째 카슨은 전문가와 정책결정자에 대한 비판을 통해, ‘시민과학’과 ‘과학 민주화(democratizing science)’를 선도한 사상가로 평가할 수 있다.
카슨의 침묵의 봄은 인간의 무지와 오만에 경종을 울리고, ‘인간과 자연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제안한 생태사상서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카슨 사후에 환경산업의 문제, 발암물질과 방사능 측정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로 인해 카슨의 큰 비전이 무색하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간이 자연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오만’도 여전하며, 카슨에 대한 ‘편견’도 계속되고 있다. 카슨이 옳았음을 역사가 증명해 주겠지만, 카슨이 주창한 ‘자연과의 화해’는 아직도 우리에겐 시기상조인 듯하다.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
2023 | 평가예정 | 계속평가 신청대상 (계속평가) | |
2021-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2020-07-30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The Society of Ecological and Environmental History -> The Society for Ecological and Environmental History | |
2020-06-02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Korean Society of Ecological & Environmental History -> The Society of Ecological and Environmental Histo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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