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 후 일본문학에 나타나 있는『교사상』-『파계』, 『도련님』, 『구름은 천재이다』를 중심으로- : 이영미
저자
발행사항
대구 :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2007
학위논문사항
Thesis(M.A.)--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 교육대학원 일어교육전공 2007. 8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일본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대한민국
형태사항
ii, 124 p. ; 26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이종환
소장기관
제 1장은 명치시대 개관으로 에도막부가 종말을 고하고,1868년 명치유신으로 명치천황의 즉위와 함께 일본의 근대가 시작되었다. 에도시대 후기막부를 쇄국에서 개국한 명치정부는 천황친정을 기본으로 부국강병을 슬로건으로 한 적극적으로 스스로 구미열강에 대항 할 수 있는 내실을 조기에 육성하고, 독립국가로서의 자립하려고 하였다.
그것을 위해서 구미열강을 모델로 한 여러 가지 개혁에 착수했다. 명치정부의 기본방침은 다음해 1868년의 5개조의 어조문에서 구체적으로 명문화되었다. 합의체제, 궁민일체의 국가형성, 구습의 타파, 세계열국에 합류할 수 있도록 실력을 배양하는 것 등이 그 내용이다. 그리고 명치정부는 지조개정, 식산흥업, 학제, 징병령을 시작으로 정치 군사 경제 교육 등 모든 부문에서 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성급한 수용이 가져온 부담의 증대는 사회의 혼란과 국민각층의 저항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서 자유민권운동이 일어나게 되고, 정부는 운동의 부흥에 대해여 언론탄압의 법령으로 대항했다. 결국에는 10년 후 국회개설을 약속한 <국회개설의 칙유>를 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1889년 대일본제국 헌법, 황실전범을 발포, 게다가 다음해의 부현제, 군제의 제정과 교육칙어의 알림까지 일련의 정책은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독립적인 입헌체제의 구축을 지향했다.
헌법에는, 천황의 절대성, 신성성을 전제로 광범위한 천황대권을 규정하여 강대한 권력을 집중해서 천황중심의 국가의 완성을 도모했다. 그 후 일청전쟁과 러일전쟁의 승리에 의해 일본은 강대국의 대열에 합세하게 되고, 본격적인 식민지 경영에 착수할 필요성을 느껴, 강대국에 걸맞은 군비의 확장과 철도 국유화, 공업의 확대, 정비 등 경영 기반의 내실을 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교육은 1871년 문부성을 설립한 명치정부는 1872년 근대적통일국가의 건설을 위해 <학제>에 의한 교육개혁을 거행했다. 전국에 학교를 설립하고 의무교육을 도입하여 프랑스와 독일의 학제를 모델로 해서 근대 교육제도를 확립했다. 그 후, <학제>는 <교육령시대>그리고 <학교령 시대>로 변해가면서 교육목적은 급속하게 국가주의화 되어갔다. 결과적으로 1872년의 <학제>의 공표는 문명개화와 함께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한 지식, 기술의 습득이 중요시 되었으나, 자유민권운동의 고양에 위기를 느낀 명치정부는 운동을 직접 탄압함과 동시에 학교 교육을 통제하기 위해 인의충효를 핵심으로 하는 도덕교육에 중점을 두게 된다. 부국강병과 천황중심의 명치국가를 확립하기 위한 정책과 방침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교수하도록 하여 교육은 기계화 되고 ,형식화되었다. 이와 같은 교육은 생도의 자유나 발달을 방해하고 개인의 신장을 속박하게 된 것이다.『破戒』、『坊っちゃん』『雲は天才である』는 그 명치시대의 학교를 배경으로 쓰여진 소설로 작품 속에는 명치시대의 폐단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다. 특히 근대학교의 실정을 비교적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제 2장은 지금까지의 선행론과 떨어져 학교와 교사를 중심으로 『破戒』를 분석했다.
형식주의자에 국가주의교육을 맹신하고 있는 교장을 비판하면서 청년 교사 우시마츠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이 교사로서의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를 제시한 소설이다. 『破戒』는 고모로의숙에서의 교사로서의 경험에 기초하여 당시의 학교교육이 행하고 있는 교육내용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소설로 당시의 일반적인 교육자의 학교생활이나 마음가짐을 우시마츠의 눈을 통해 비난하고 있다. 동경명치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신사상에 눈뜬 토손은 인본주의를 맛본 것이다. 시골교사는 <교육세목>에 기초하여 ‘규칙’을 지키고 ‘명령’에 따르도록이라고 생도를 훈도하면 자신의 역할은 완전히 수행했다고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군장학사에게 아첨하여 자신의 자리를 강건히 하는데만 관심이 있는 교장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시마츠와 같은 민주적이고 생도에게 애정있는 인물을 그린 것 일 것이다. 굳이 우시마츠와 같은 교사를 그린 것은 당시의 교육계를 걱정한 토손으로부터의 메시지 일 것 이다. 학교의 안에 신구집단의 대립도 당면과제로서 제시되고 있다. 이것은 명치 사회의 당면과제이기도 했다 토손은 그것을 간과하지 않았다.
여기까지 본 결과, 토손은 교장을 통해서 군국주의에 기초하여 행해지고 있는 교육을 비판하고 봉건적인 색채가 짙은 교육과 구파라고 부를 수 있는 교장 등의 교사에 대해서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토손은 명치 교육의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학교 내의 신구의 대립을 확실하게 하여 새로운 교사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토손이 바라는 사표(師表)를 분명하게하기 위해 아버지와 렌타로를 극명하게 대립시켰던 것이다. 참교사의 바른 자세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를 가르쳐 주었다.
부모라는 사람은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나는 인생의 선생이다. 그 의미에서 아버지의 가르침인 훈계는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지혜였지만 진실이 결여되어 있는 지혜는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요령에 불과하다. 아버지가 우시마츠에게 가르쳐야 했던 것은 사회를 혼자 헤쳐갈 수 있는 힘이었다. 아버지와 다르게 자각한 인간인 우시마츠는 아버지의 훈계와 진실의 사상을 두고 고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아버지의 훈계보다 진실의 사상을 가지고 정의를 지켜내려고 하는 렌타로의 행동이 우시마츠를 감동시킨 것이다.
여기서 확실해진 것은 토손이 진정으로 그리고 싶었던 이상의 교사는 우시마츠의 교사상을 뛰어넘는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토손의 이러한 강한 희망이 렌타로라는 사표를 낳은 것은 아니었을까. 진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고 사회에 대항한 렌타로의 진정한 삶의 방식. 이 진정한 삶의 방식 앞에서는 아무리 엄한 아버지의 훈계라 할지라도 무기력해져 버린 것이다. 렌타로가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다는 행동은 우시마츠의 사표로서 그에게 새로운 삶의 길을 안내해 준 것이 아닐까. 이러한 의미에서 시대의 사표로서 렌타로를 선생이라고 불러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제3장에서는 소세키의 소설 『坊っちゃん』을 중심으로 소세키의 교사상에 대해서 고찰해 보았다. 그리고 소세키가 동경제국대학 시절 쓴 『중학 개량책』을 분석해, 그의 교육관을 조사해 『坊っちゃん』에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는가를 고찰해 보았다. 그 결과, 소세키의 교사로써의 체험과 소세키의 교육관이 대부분 반영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분석했으나, 『坊っちゃん』에 등장하는 인물을 신교육을 받은 근대교사 보짱과 전근대교사라고 말 할 수 있는 빨간셔츠를 대별해서 그것을 인물이 가진 성향을 중심으로 인격사회 지향의 도련님과 이익사회 지향의 빨간셔츠로 분류해서 순석해 보았다.
인격 사회를 지향하는 교사 도련님은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도 하고 자기 위주에 제멋대로인 정격의 소유자라는 결점을 가지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정의와 의리 그리고 정직을 기본으로 하여 도덕심을 중요시 여기는 교사이다. 그러나 소세키가 말한 바와 같이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한 것도 전혀 없고 성격적인 면에서는 자질이 없는 교사이다. 게다가 교육애도 없고 노력해 보겠다는 의지도 없이 겨우 1개월로 교사를 그만두는 책임감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그다지 올바른 교사상이라고는 말 할 수 없다. 특히 생도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생도의 심리를 이해하려고 하기 이전에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보기 시작해 , 튀김사건을 시작으로 메뚜기 사건까지의 사건이 일어 날 때마다 그들을 악이라고 간주해 버리는 것은 교사로서의 자질 부족이 확실한 부분이다. 자질 부족이라는 것에서 보면『破戒』와『雲は天才である』에 비교해서 생도에게 친근감을 느끼는 교사와 정반대여서 아쉽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설정도 당시의 실용주의 중심의 교육을 비판하기 위한 소세키가 만든 장치이지 않았을까. 그는 학교교육이 정신적인 면에서는 등한시되고 있다고 보고 생도의 여러 가지 장난사건 후에 행동을 통해 도덕심이 없는 것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전근대 성향을 가진 이익사회 지향의 교사를 대표하는 너구리와 빨간셔츠는 형식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위선자이고 표리부동으로 표면상에는 항상 교육자다운 언동을 하고 있으나 내면은 추악하고 삐뚫어진 인물이다. 임기응변의 처세술이 뛰어난 권력지향의 인물로 참교육에는 관심이 없다. 소세키에게 있어서 그들은 근대 사회가 탄생시킨 부도덕의 상징인 것이다. 소세키 자신이 혐악하는 인간의 구체적 유형에 그들을 이용한 것이다. 『坊っちゃん』의 등장인물은 소세키의 일관된 교육철학인 정직하고 도덕적인 인간상의 표출이라고도 말 할 수 있다. ‘세상에 정직이 이기지 않으면 무엇이 이긴단 말인가’라고 도련님의 입을 빌려 소세키는 자신의 교육관을 분명히 해 두고 있다.『坊っちゃん』은 근대 사회의 변모에 따라 학교 교육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전망하고 교육계에 처방을 내린 것이 도덕적 양심을 가진 정의에 넘치는 도련님과 같은 교사였다. 소세키가 지지하는 도련님과 거센바람은 이익사회지향의 교사 집단에 의해 학교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여기서 소세키는 명치 교육의 어두운 단면을 그린 것이다. 거기에는 시대의 흐름에 말리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정직한 참용기를 가지고 있는 도련님이나 거센바람과 같은 교사가 교육계에서 인정받게 되고 존경 될 때 참교육이 성립한다는 작가의 메시지라 생각된다.
제 4장에서는 『雲は天才である』를 중심으로 타쿠보쿠의 교사상을 고찰해 보았다. S마을보통고등소학교의 대용교사인 주인공 아라타의 모습은 시부타미 보통소학교에서 근무한 작가타쿠보쿠가 그대로 반영되어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라타는 방과 수업을 즐기면서 생도의 가슴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는 교사로 정신없이 이야기하는 아라타에 대해서 같이 열기가 올라 수업에 열중하는 생도는 서로의 뜨거운 호흡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광경은 시부타미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쿠보쿠의 교사 생활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다. 아라타가 교우가를 만든 것이 교장과의 대립의 동기가 되어버린다. 여기서 아라타는 형식을 중시하는 교장의 형식주의를 비판하고 <교육세목>의 모순에 대해 강한 공격을 하고 있다. 여기서 타쿠보쿠가 명치의 형식주의교육관을 얼마나 배격했는지를 알 수 있다.
교장 측에 대립하고 동맹파업을 상상하는 장면은 3개의 작품 중에 가장 진보된 교사상을 그리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라타의 항의에 자발적으로 힘이 되어준 생도의 모습에서 교사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생도를 변화 시킬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타쿠보쿠가 바라고 있는 교사상은 어떠한 상황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불의를 넘기지 말고 그것을 변화시키려고 노력을 하는 교사일 것이다.
또한 『林中書』에서 타쿠보쿠는 명치 교육의 형식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학제>자체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는 교육은 인간을 만드는 것 이다.라고 주장 하고 교육은 개인의 정신을 존중해야한다는 것을 역설했다. 그리고 생도를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는 인간적인 교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타쿠보쿠는 진정한 교사를 꿈꾼 것이다. 형식적인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교육하여 지식만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인간의 인성을 존중하는 교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교사상은 현재 교육의 문제에도 연결되는 것으로 우리들에게 참교육사상을 제시한 것으로 보여 진다.
지금까지의 고찰을 정리해 보면, 명치시대의 사람은 사회 변화의 흐름에 타지 못했던 피해자도 나오고, 새로운 사상에 눈뜬다던지 하면서 명치유신 후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정신적인 혼란을 맛보았다. 청일‧러일 전쟁의 승리로 세계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어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권력은 강해졌다. 명치정부의 사회 변화와 함께 교육에 있어서도 문부성을 설치부터 <학제>의 제정이 실시되고 근대의 학교가 탄생했다. 그러나 학교자체는 근대적인 면을 갖추었으나, 교육에 있어서는 <교육세목>을 만들어서 철저히 국가와 천황에 충성하는 국민을 만드는 것이 학교 교육의 목적으로서 행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본론에서 분석한 3개의 작품에는 주인공의 눈을 통한 명치 사회의 단면이 그려져 있다. 쇄락한 사족과 자신의 문제, 그리고 근대인의 고뇌 등이 소설 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3개의 작품에는 교사로서의 작가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소설을 쓴 것과 학교가 배경이 된 것 이외에 몇 개의 공통점이 있다.
국가의 교육정책에 따라서 <교육세목>을 맹신하는 교장을 중심으로 하는 주변인물이 세 작품에 공통으로 등장하고 있다.<규칙>을 지키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교사로서의 사명보다<교육세목>을 정확히 지키고 적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 것이 제1 관심사이다.
그리고 주인공으로서 등장하는 인물도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다.
주인공은 교장등의 형식적인 교육에 대항하고 있고 특히 <교육세목>에는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 그리고 어떤 문제로 해서 교장등과 대립하고 있으나, 지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는 교사이다. 명치교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작가 제각각의 교사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破戒』에서는 우시마츠를 통해 양심에 기초를 둔 교사상을 그려냈다. 우시마츠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우수한 교사지만 천민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있는 것이 그를 고뇌하게 했다. 그러나 그는 렌타로라는 스승을 만나 렌타로의 당당한 행동에 감동을 받고 이이들 앞에서 고백을 하게 된다. 자신을 속이고 생도까지 속이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 그의 양심적 고백이었다. 그래서 학교를 떠나게 됐지만 후회없이 렌타로의 길을 따르게 된다. 또한 렌타로를 제시한 것은 교사를 넘는 사표로서의 선생을 그리려고 했던 토손의 의지표명이었을 것이다.
『坊っちゃん』에서 소세키는 정직과 정의감이 넘치는 교사상을 그려냈다. 도련님은 막무가내로 자기만 생각하는 성격이지만, 자신의 이익에 관계없이 어떠한 때에도 정직하고 정의를 지키는 교사이다. 자신의 손해를 각오해서까지 동료를 배반하지 않는 교사로 교감의 부조리를 응징한다.
마지막으로『雲は天才である』에서 타쿠보쿠는 생도에 대한 참교사를 제시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교사가 되어 생도에 대해 애정을 가진 인간교육을 하려고 하는 것을 중요시여기는 교사상이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교육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진 교육과 생도에 열정을 쏟는 교사상을 제시해서 진정한 교육자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각각에 그려져 있는 작가의 교사상은 다르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바른 교사상은 시대가 지나도 있어야하는 교사로 오늘날 교사의 길을 걸어갈 우리들에게는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할 교사로서의 바른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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