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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젝의 정신분석학적 영화 비평에 나타난 문제점 및 이론적 지평전환에 대한 요청 = 실재의 심연에서 벗어나는 법, 또는 배반을 통해 주체로 복귀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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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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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예 지젝은 헤겔을 경유하여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학을 재해석하고, 이를 예술, 문화 영역에 적용하였다. 이 과정에서 지젝은 실재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추어 각 문화 텍스트들을 비평해왔으며, 그 영향으로 정신분석학적 영화 비평 역시 그간 실재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문제는 지젝에 의해 실재와 연동되는 표현들이 심연, 어둠, 외상, 두려움, 공포, 물자체라는 점이다. 그는 이를 총칭하여 '세계의 밤'이라 부르는데, 헤겔적으로 정향된 그의 많은 주장들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주체』를 집필하는 시기까지 지젝의 '세계의 밤'은 결코 자기자체로 복귀하는 변증법적 운동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지젝의 실재는 자유와 해방보다는 외상과 낯섦을 중심으로 설명되며, 정신분석학적 영화 비평 역시 주체의 해방보다는 실재의 심연을 둘러싸고 개진된다. 이러한 경향이 가장 두드러진 지젝의 저서는 『삐딱하게 보기』로서, 이 책을 통해 그가 묘사한 실재의 심연과 두려운 낯섦은 현대 정신분석학적 영화 비평의 주요 경향으로 자리 잡아, 지젝 자신이 실재의 심연을 벗어나 주제의 해방에 대해 논하게 되었을 때조차, 그 너머로의 변화를 도모하지 못한 채 어두운 심연에 갇히게 된다. 본 논문은 지젝 후기에 나타나는 더욱 본격적인 헤겔적 운동을 통해 지젝의 초기 작업을 재편할 필요성 속에서, 실재의 심연을 벗어나 배반을 통한 복귀, 또는 부정의 부정을 통한 자기로의 복귀를 거쳐 더욱 해방적인 정신분석학적 영화 비평의 이론적 지평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그 논의는 실재라는 정신분석학 개념의 이중적 의미에 대한 고찰에서 시작될 수 있다. 세미나 XXIII에서 라캉은 교정자로서의 자아의 기능과 창조로서의 글쓰기 작업을 통해 새로운 상징계를 구축하는 명명행위를 실재적 영역으로 설명했다. 이때 언급되는 실재는 지젝의 영화 비평을 통해 익숙해진 어둠의 실재가 아니며, 괴물이 출몰하는 두려운 심연이 아니다. 이는 창조와 생성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빚어내는 자유로운 주체의 고유한 해방적 운동이다. 이러한 신화적 세상은 칼 구스타프 융의 분석심리학이 이론의 중심에 배치하는 신화와 동일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신화, 상징, 목적에 대한 융의 집착으로부터 비롯된 프로이트와 융의 결별은 정신분석학적 실재와 분석심리학적 신화라는 대극적 개념들을 산출하게 되었지만, 본 논문은 이 두 가지 대극적 개념들이 어둠과 빛의 대립과 같이 하나의 개념이 가진 두 가지 모습으로서, 자체 내로 복귀하는 자유로운 운동 속에서 양자를 연계시킬 때 비로소 더욱 치유적인 실천적 이론에 이르게 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 새로운 실재에 대한 묘사와 두 가지 종류의 실재라는 대극들의 합일에 대한 주장은 정신분석학적 영화 비평의 지평전환에 대한 요청이기도 하다.
더보기Žižek accomplished an outstanding achievement not only in the field of film criticism but also in the domain of Lacanian psychoanalysis when he wrote Looking Awry which popularized psychoanalytic film criticism in terms of the concept of 'the Real'. Due to his interpretation of the concept in the book, the Real has been related to the dismal abyss, the dreadful black hole or the uncanny Thing that has engulfed every living thing for the past twenty three years. Even though he has moved forward since then and escaped the fear of the Thing via his Hegelian journey of the 'negation of the negation', the readers of Looking Awry are still residing in that dark part of the Real owing to Žižek's earlier interpretation of the concept.This paper thus suggests that it is necessary for us to move beyond the above interpretation of the Real and explore a more positive understanding of the concept in order to utilize the other side of the Real which Jacques Lacan himself distinctly shows in his 23rd seminar of Joyce. In the latter, he even states that one should aim at writing of the ego, which is an act of creating all the connections and relations of one's life anew; a new beginning of life. The Real in this context is not a dismal abyss anymore but a creative ground on which the new Symbolic can be constructed. The main text that can capture this moment of shift of meaning of the Real is The Parallax View which can be referred to as a philosophical version of Looking Awry. A similar notion as a second interpretation of the Real, I would assert, is the Jungian 'myth'. Although psychoanalysis and analytic psychology have been dreadfully divided into two totally different disciplines after Freud and Jung ended their academic relationship in 1913, the Lacanian Real and the Jungian myth share many common characteristics in terms of their non-representability and creativity. The fact that both cannot be subjected to the Symbolic order in particular depicts the bond between these concepts. This paper attempts to make a viable dialogue between psychoanalysis and analytic psychology centering the argument around the concept of the Real. Firstly, this helps formulate a new relationship between psychoanalysis and cinema where the Real can be used to describe the mythical mystery of human life, and secondly to recover a trans-discourse between Freud and Jung by opening wide the closed chapter of their relationship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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