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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estudio comparativo del Zen y el lenguaje de Julio Corta´zar = 훌리오 꼬르따사르의 언어와 선(禪)의 비교연구
저자
Shin, Jeong-Hwan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01
작성언어
Spanish
주제어
KDC
80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05-128(24쪽)
제공처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인 훌리오 꼬르따사르는 선 사상을 접하고 매료되었으며 자신의 대표작인 『팔방치기(Rayuela)』를 비롯해 많은 작품들을 쓰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르따사르의 문학과 동양사상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탐구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에 본 연구는 동양의 선(禪) 사상과 꼬르따사르의 작품들, 특히 엽편소설(葉片小說)들의 유사성을 비교 연구해 보는 데에 목적이 있다.
선은 우선 꼬르따사르가 가장 즐겨 썼던 엽편소설의 장르적 속성 자체와 많은 점에서 연관성을 보여준다. 즉 엽편소설의 극히 짧은 분량, 직관적 인식(覺)의 추구, 일상적 주제 그리고 치료요법적 기능 등은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선 사상이 추구하고 있는 본질과 다른 점이 없다. 이러한 특징은 꼬르따사르가 가지고 있던 인생관과 언어관이 동양사상적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즉 이 아르헨티나 작가는 진정한 삶이 논리적이고 타성적인 규범의 일탈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으며 진정한 인식에도달하기 위해서는 기성 언어의 속박에서 해방된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과정에서 작가가 제일 중요시했던 것이 해탈한 선사(禪師)들의 공안(公案)에서 잘 드러나는 유희정신과 유머이다. 이 두 요소는 삶과 문학을 탈신비화하려 했던 꼬르따사르의 작품을 일관되게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러나 꼬르따사르의 작품세계와 선 사상은 그 궁극적인 목적에서 갈라진다. 선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는 곳은 불립문자(不立文字)를 통한 무(無)의 세계이다. 이에 반해 꼬르따사르는 "욕망의 키부츠(kibbutz del deseo)" 혹은"하늘(cielo)"라는 비유어에서 볼 수 있듯이 유희의 언어를 통해 끊임없이 중심과 의미와 질서에 대한 향수를 버리지 못한다. 중심도 의미도 없는 세계에서 단지 우주의 리듬에 몸을 맡겼던 선사들과는 달리 아르헨티나 작가는 무질서속의 질서, 무의미속의 의미를 탐색함으로써 20세기 초반의 영미 모더니즘적 특성을 보여준다. 반면 선은 세계를 총체적으로 질서화하고 그 의미를 포착하려는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점을 갈파했다는 점에서 20세기 후반의 포스트모더니즘적 성향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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