批判精神の連続と不連続 -小林秀雄の戦前と戦後- = The Continuity and Discontinuity of Critical Mind -Pre-war vs. Post-war of Hideyo Kobayashi-

국문 초록 (Abstract)

프랑스 상징과 시인의 압도적 영향 아래에서 출발한 비평가 코바야시 히데오는 이후 많은 서양 작가론과 일본작가론을 쓰면서 일본의 비평문학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비평문학을 창작문학에 대한 설명기능이 아니 동등한 표현기능을 확립한 것이다. 프랑스 문학사에서 회자되는 “생트 뵈브 이전의 시대에는 비평가는 많으나, 비평은 없었다” 라는 말을 믿는다면, 일본문학사에서는 그와 같이 “코바야시 히데오 이전의 시대에는 비평가는 많으나 비평은 없었다” 라고 가히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태평양 전쟁 시대에 접어들면서 코바야시 히데오의 비평문학은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종전의 작가론과 작품론만이 아닌, 문학 및 예술에 관한 원론적 사고와 일본 고전문학에 대한 새로운 비평적 시도, 그리고 당시 코바야시 히데오 자신이 경험하고 있었던 전쟁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시국론등이 그 변화의 중요한 내용이었다. 이러한 변화에 의해 코바야시는 새로운 영역의 개안과 방법론적 확립을 자신의 문학 내부에 구현할 수 있었다.
그러한 방법론의 심화과정에 있어서 제일 기초가 되는 것이 언어에 관한 사고였다. 언어는 프랑스 상징파 시인들의 영향을 통해서 이미 코바야시 히데오의 문학 안에 깊숙이 들어와 있던 주제였다. 특히 쇼펜하우어와 월터 페이터의 음악과 다른 예술 영역의 관계론, 즉 모든 예술은 음악을 동경한다는 명제 위에 일종의 유물적 언어관이 코바야시 히데오의 사고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한 언어관이 이 시대의 비평언어에 있어서 모든 관념적 사고를 배제하고 대상을 직관에 의해 바로 보려고 하는 방법론으로 전화된 것이다. 이 방법은 매우 스토익하게 견지되어 이후 순수예술의 의미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에도 미학적 사고는 철저하게 배제되는 결과를 낳았다. 일본의 고전문학과 일본의 불교미술을 대상으로 한 작품 속에서 우리는 그러한 코바야시 히데오의 방법적 사고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코바야시 히데오가 당시의 일본이 자행하던 전쟁을 대상으로 한 비평적 작품 속에서는 그러한 방법을 찾아볼 수 없다. 코바야시 히데오는 일본의 전쟁에 대하여 찬양하지 않는 한편, 비판하지도 않는 중립적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데, 그것을 전개해 나가는 그의 문장은 문학과 예술을 논할 때의 통찰과 사고의 깊이를 보여주지 못한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코바야시 히데오 문학의 불연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불연속성이란 예술비평의 방법을 정치비평에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예술비평과 정치비평의 균열을 지양하는 또 다른 방법론의 추구를 코바야시 히데오의 문학이 지향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그러한 코바야시 히데오의 방법적 성찰과 불연속성에 대해 그의 작품 속에서 구체적으로 살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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