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실 박물관에서 이왕가 미술관으로: 컬렉션 목록으로 본 소장품의 구성과 특성 변화 = The Transition from the Imperial Museum to the Yi Royal Household Art Museum: Changes in the Composition and Characteristics of the Collection as Seen through Its Inventory
저자
목수현 (근현대미술연구소)
발행기관
학술지명
박물관과 연구(Bangmulgwan gwa yeongu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Journal))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9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06-329(24쪽)
제공처
1909년에 설립된 제실박물관은 한국 박물관의 효시이자 그 컬렉션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제실 박물관이 창경궁에 설립될 때에는 박물관만 설립된 것이 아니라 동물원, 식물원이 함께 설립되었다. 이 세 시설은 1911년 이후 함께 창경원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동물원과 식물원은 1938년에 박물관 소장품이 이전될 때에 창경원에 남게 되었고 이왕가 박물관 소장품 중 일부도 창경원에 남게 되었다. 이때 남겨진 소장품 가운데에는 왕실에서 사용하던 가마나 갑옷 등 민속품도 있었고 조류 박제 등도 있었다. 이 조류 박제는 창경원 명정전의 회랑에 전시되기도 하였으며, 명정전 뒤쪽에 있는 표본실에도 전시되었다.
특히 조류 박제는 제실 박물관(이왕가 박물관)의 특성을 재고하게 하는 것이다. 제실 박물관은 설립 초기부터 고려 청자 등 도자기, 불상, 회화의 명품을 주로 수집하여 미술박물관의 성격이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은 제실 박물관의 특성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제실 박물관은 살아 있는 동물을 수용한 동물원, 열대 식물을 기르는 온실 등을 포함한 식물원과 더불어 조류 박제 등 표본을 수집함으로써 초기에는 박물학적 관점에서 종합 박물관의 특성을 지향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물관의 일반 사무를 담당한 시모고리야마 세이이치는 1908년부터 1917년까지 조선산 조류 표본을 수집하고 이를 목록화함으로써, 동물원과 식물원이 단순한 놀이 동산의 성격만 지닌 것이 아니라 박물학적 목적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게 한다.
다만, 제실 박물관(이왕가 박물관)은 박물관이 지녀야 할 수집, 전시 기능에 더해 연구와 교육 기능을 해야 하는 근대 박물관의 특성에서 연구와 교육 기능은 상대적으로 미비했다. 조선산 조류 박제 등은 수집은 이루어졌으나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한 점은 이 박물관의 소장품이 박물학적 관점에서 수집되었으나, 보다 전문적인 연구로는 나아가지 못한 한계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이왕가 박물관 소장품 목록과 이왕가 박물관 소장 조선산 조류 목록 등을 통해 이 박물관의 특성이 변화했음을 고찰하고자 한다.
Established in 1909, the Imperial Museum was the forerunner of Korean museums, and its collection formed the foundation of today’s National Museum of Korea.
However, when the Imperial Museum was first established in Changgyeonggung Palace, a zoo and botanical garden were created in addition to the museum. From 1911 onward, these three facilities were collectively referred to as Changgyeongwon Park. The zoo and botanical garden remained at Changgyeongwon when the museum was relocated in 1938, as did some of the items from the collection of the Yi Royal Household Museum. Among them were palanquins used by the royal family and folk items such as armor, as well as taxidermized birds. These stuffed birds were displayed in the corridor of Myeongjeongjeon Hall in Changgyeongwon, and were also displayed in the specimen hall at the back of Myeongjeongjeon Hall.
The stuffed birds in particular should prompt a reconsideration of the nature of the Imperial Museum (Yi Royal Household Museum). The museum had been known as a prominent art museum, mainly collecting masterpieces of ceramics (such as Goryeo celadon), Buddhist sculptures, and paintings. However, this character seems to have been just one aspect of the museum. Along with the zoo, which housed live animals, and the botanical garden, which included greenhouses for tropical plants, the museum also featured specimens like taxidermy, suggesting that its initial aim, from a museological perspective, was to be a more comprehensive museum. Notably, Shimogoriyama Seiichi, who managed the general affairs of the museum, collected and cataloged Korean avian specimens from 1908 to 1917. This suggests that the zoo and botanical garden were not merely for entertainment purposes, but also served a museological purpose.
However, the Imperial Museum (Yi Royal Household Museum) lacked the essential research and educational functions necessary for a museum, beyond its collecting and exhibition roles. For instance, although specimens of stuffed Korean birds were collected, they were not thoroughly researched. This indicates that while the museum’s collection was acquired from a museological perspective, it did not advance into more specialized research.
This study aims to examine how the characteristics of the Yi Royal Household Museum have evolved by analyzing the inventory of the museum’s collections and the list of Korean bird specimens it h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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