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時調의 內容 硏究(續) : 근대 지향 의식을 지닌 작품을 중심으로
저자
문복희 (경원전문대학 교양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001.3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5-41(17쪽)
제공처
이상에서 필자는 장시조의 내용을 네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어 보았다. 그러나 제4항에 분류한 것들은 대부분 풍류를 읊거나 한시를 시조라는 초, 중, 종장의 형식으로 엮어놓은 것들로 근대의식이 별로 나타나 있지 않으며, 오히려 전대의 전통을 이으려는 作意가 다분한 것들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111수의 장시조만을 대상으로 크게 세 가지의 유형으로 나누고, 각기 그 유형에 나타나는 근대의식을 살펴보았다.
제1항에서는 사모의 정과 이성간의 육정을 강조하는 내용의 작품들을 다루었다. 총 111수의 장시조 중 73수를 차지하여 거의 3분지 2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 사모의 정이나 이별을 탄식하는 작품이 45수를 차지했는데, 평민들의 진솔한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거나 일상적인 소재를 비유에 차용하고 있었다. 한밤이 다 지나도록 오지 않는 임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의 심정을 절절히 노래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임에 대한 사모의 정을 아무것도 모르는 개의 짖음에 연쇄시켜 표현한 것은 지난 시대의 양반들의 평시조에서는 볼 수 없는 소박미를 보여 주고 있었다.
노골적인 남녀간의 육정을 강조하는 작품도 적지 않은 28수가 있었다. 주로 중(僧)과 부정한 여인이 단골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계통의 작품들은 우선 소재면에서 조선 사대부들에게는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들은 조선호 舊樂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남녀상열지사'라거나 '詞俚不載'라는 말로 고려 가요를 누락시켰었던 사람들이었다. 소설 불용론을 외친것도 淫亂한 마음을 갖게 된다는 이유를 들었던 그들이었다. 그러나 시대는 바야흐로 평민들의 문학이 왕성해지는 시대였다. 남녀간의 본능적인 육정을 그들 평민은 과감히 표현하였다. 그것은 민중들의 생활이 그만큼 본능적이었다기보다는 오히려 지난 시대의 위선에 대한 저항을 그렇게 표시한 것이었다. 즉 성리학적 예학이라는 고집스런 양반 사대부에 대한 노골적인 항변이었다.
제2항에서는 계층 체제의 모순과 비리를 풍자하는 내용의 작품들을 다루었다. 작품 수는 다른 항에 비해 많지 않아서 13수에 불과하나, 그 근대적 의식은 다분히 전항을 포괄할 수 있는 것이다. 임진, 병자 양란 이후 성장하기 시작한 평민의식은 신분의 수직적 상승과 산문 정신의 발달을 가져왔다. 따라서 전기의 체제 유지를 위한 載道論的 시가였던 평시조를 답습할 수 없었다. 내용면에서나 형식면에서 혁신이 불가피했다. 지배계층을 각종 물것에 비유하여 가렴주구를 비판하였고, 중앙관리가 나타났을 때는 벌벌 떨기만 하고 형편없이 초라해지는 지방관리가, 힘없고 약하기 만한 백성들 앞에서는 잔뜩 거만한 태도로 그들을 괴롭히는 모습을 파리-두터비-백송골로 비유하여 풍자하였다. 또 승려를 지배계층의 한 전형으로 내세워 그들의 모순되고 벗나간 모습을 고발하였다.
제3항은 일상적 소재를 노래한 것과 여성 인권의 신장된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모았다. 전체 111수의 근대적 의식을 노래한 작품 중 4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25수가 그것이다. 더벅머리 머슴과 양반집 도련님의 대화로 볼 수 있는 첫번께 작품에서는 조선 후기 농촌 평민들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머슴의 대꾸에서 식전부터 밤중까지 부지런히 일을 하고도 한밤중이면 언문자를 배운다고 했다. 하루 종일 고된 농사일을 하고도 밤중까지 글자를 깨치려 노력한다는 것은 당시 평민들에게도 각성이 시작된 모습을 보여 준다 . 한 인간으로서의 알 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런 의식은 당연히 상충 계급과의 갈등을 빚게 된다. 고분고분하게 말을 전하던 것도 '전헐동말동'이라며 얼버무리고, 저항하게 된다.
이렇듯 자아를 찾아가는 것이 양반 대 평민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시어미 대 며느리, 남편 대 아내로 그 범위는 넓어진다. 서집와서 그릇을 여럿 깨뜨린 며느리를 시어미가 구박하자, 며느리도 할 말을 떳떳이 한다. 당신 아들이 우리 집의 회령종성 다히를 뚫어 버려놓았으니 '兩呼 將'이라는 것이다. 피차일반인데 뭘 그러느랴는 항변이다.
그런가 하면 고부간 화해의 모습을 통해서도 여권의 신장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놋주걱을 부러뜨려 고민하는 며느리를 오히려 달래주고 용기를 주는 모습이 그것이다. 두번째 인용한 작품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동등한 평등의식을 볼 수 있었다. 남편이 아내를 속였는데, 아내라고 남편을 속이지 말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다. 여성이라고 항상 남성에게 당하고만 살수는 없다는 항변이요, 인권평등을 부르짖은 근대의식이라 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장시조에는 상층 지배계급에 대한 모순과 비리를 풍자하는 수직적 신분상승 의식과 남녀간 육정의 본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어 지난 시대의 얽매였던 주자학적 체제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하는 내용은 물론이요, 고답적 상투적 문구의 차용으로 충효와 음풍농월만을 지향하던 양반들의 인습에 대한 반항으로 대담한 욕설이나 외설적 음담패설, 그리고 대화체의 사용이나 일상생활의 흔한 소재를 노래하는 자유분방한 근대적 의식을 담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러한 장시조의 근대적 성격은 우리 문학사에서 상당히 큰 의미를 부여받을 수 있다. 근대의 기점을 어디로 잡느냐는 그동안 문학사를 기술하는 이들에 따라 여러 가지로 논의 되어왔으나 아직도 학자에 따라 그 기점을 달리하고 있음을 본다. 그러나 그 기점을 어디로 잡든 이러한 근대적 의식이 팽배했던 장시조가 18세기 이후의 문학에 준 영향은 지대한 것이다.
서지정보 내보내기(Export)
닫기소장기관 정보
닫기권호소장정보
닫기오류접수
닫기오류 접수 확인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닫기음성서비스 신청 확인
닫기이용약관
닫기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약관 (2017년 1월 1일 ~ 현재 적용)
학술연구정보서비스(이하 RISS)는 정보주체의 자유와 권리 보호를 위해 「개인정보 보호법」 및 관계 법령이 정한 바를 준수하여, 적법하게 개인정보를 처리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 보호법」 제30조에 따라 정보주체에게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절차 및 기준을 안내하고, 이와 관련한 고충을 신속하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수립·공개합니다.
주요 개인정보 처리 표시(라벨링)
목 차
3년
또는 회원탈퇴시까지5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3년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2년
이상(개인정보보호위원회 : 개인정보의 안전성 확보조치 기준)개인정보파일의 명칭 | 운영근거 / 처리목적 | 개인정보파일에 기록되는 개인정보의 항목 | 보유기간 | |
---|---|---|---|---|
학술연구정보서비스 이용자 가입정보 파일 | 한국교육학술정보원법 | 필수 | ID,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신분(직업구분), 이메일, 소속분야, 웹진메일 수신동의 여부 | 3년 또는 탈퇴시 |
선택 | 소속기관명, 소속도서관명, 학과/부서명, 학번/직원번호, 휴대전화, 주소 |
구분 | 담당자 | 연락처 |
---|---|---|
KERI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정보보호본부 김태우 | - 이메일 : lsy@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439 - 팩스번호 : 053-714-0195 |
KERI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개인정보보호부 이상엽 | |
RISS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대학학술본부 장금연 | - 이메일 : giltizen@keris.or.kr - 전화번호 : 053-714-0149 - 팩스번호 : 053-714-0194 |
RISS 개인정보 보호담당자 | 학술진흥부 길원진 |
자동로그아웃 안내
닫기인증오류 안내
닫기귀하께서는 휴면계정 전환 후 1년동안 회원정보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으신 관계로 개인정보가 삭제되었습니다.
(참조 : RISS 이용약관 및 개인정보처리방침)
신규회원으로 가입하여 이용 부탁 드리며, 추가 문의는 고객센터로 연락 바랍니다.
- 기존 아이디 재사용 불가
휴면계정 안내
RISS는 [표준개인정보 보호지침]에 따라 2년을 주기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관하여 (재)동의를 받고 있으며,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휴면계정으로 전환됩니다.
(※ 휴면계정은 원문이용 및 복사/대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
휴면계정으로 전환된 후 1년간 회원정보 수집·이용에 대한 재동의를 하지 않을 경우, RISS에서 자동탈퇴 및 개인정보가 삭제처리 됩니다.
고객센터 1599-3122
ARS번호+1번(회원가입 및 정보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