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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 소설에 나타난 여성성 탐구 : 박경리, 박완서 그리고 오정희의 경우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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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7
작성언어
Korean
KDC
810.00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53-72(20쪽)
제공처
소장기관
오랫동안 유고사상이 지배했던 한국사회가 시대의 변천에 따라 가부장 중심적인 인습에서 벗어나서 민주사회를 지향함에 따라 여권이 크게 신장됨을 보여왔다. 이러한 사회변동은 최근 서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페미니즘 운동에 힘입어 더욱더 큰 운동량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전역으로 확대되어 가고있다. 근자에 와서 남성작가들 못지 않게 여성작가들이 우리 문단에서 능동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것 또한 이러한 현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물론 한국의 여성 작가들이 이렇게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한국사회가 산업화됨에 따라 여러 가지 잡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이 억압된 사회 환경으로부터 벗어나서 그들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위한 결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 현대 소설사에서 큰 산맥을 이루고 있는 박경리의 『토지(土地)』와 박완서의 『나목(裸木)』, 그리고 오정희의 대표적인 몇몇 단편 및 중편을 중심으로 그들이 그들의 정체성을 어떻게 탐색해서 부각시키고 있는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이 가능한 것은 그들 작품에 나타난 주인공들이 여성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들 작품들은 여성들만의 경험과 시각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쥴리아 크레스테바에 의하면 어머니에 비유되는 〈코라〉는 남성과 여성을 초월한 원형적인 공간의 그릇과도 같은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한국문학 작품, 특히 한국여성 소설 가운데 나타나는 여인들은 비록 표면적으로 남성들에 의해 억압을 받고 유린을 당하고 있지만, 성(gender)을 초월한 생명력을 잉태해서 생성함은 물론 우주의 모든 표상을 근원적인 차원에서 지배하는 힘을 나타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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