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콜하스 건축도면의 몽타주에 관한 연구 : 쿤스탈미술관과 주쒸도서관의 설계과정을 중심으로 = The montage of drawing in Rem koolhaas's architectural drawing
저자
발행사항
서울 :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2007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서울시립대학교 대학원 : 건축학과 2007. 8
발행연도
2007
작성언어
한국어
KDC
610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 26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신범식
소장기관
본 논문은 현대 건축가 렘 콜하스의 설계 과정에서 보이는 건축 도면을 형식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분석하고 있는 글이다.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를 연구의 대상으로 하는 것은 대상이 되는 건축가에게나, 접근하고 있는 글의 입장에서나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한편으로 그 건축가의 건축적인 사상이나, 태도가 계속적으로 변할 것이기 때문이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동시대를 읽어내는 건축가의 작업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이기도 한 그 건축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가 현대 건축가에 주목한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전에 없이 다원화되고, 어느 누구도 하나의 범주 아래 건축을 규정할 수 없게 된 건축의 현재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하기 위함이다.
필자가 건축의 현재와 관련해서 본 논문에서 주목한 점은 최근 디지털 기술의 영향 하에 건축의 생산 과정 자체도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건축 디자인 재현 체계 내에서 흔들리지 않는 중심으로서 주된 역할을 담당해 온 건축 도면이라는 표상 체계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연구를 위해서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현대 건축가 중의 한사람인 렘 콜하스의 건축 설계 과정을 중심으로 그의 건축에서 도면의 역할과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재현체계의 변화가 필연적으로 내포하게 될 건축의 변화까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일반적으로 건축가가 건물이라는 실체를 생산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은 건축 도면이다. 따라서 건축에서는 건축 평면, 단면, 입면의 이 세 도면이 서로 각각의 도면과 일정한 관계로 조직되어 건축의 형태와 공간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러므로 도면을 통해 건축적인 관념을 표현해야 하는 건축가는 2차원의 평면을 보면서 3차원의 건축 공간을 읽어내고, 또한 2차원의 도면에 공간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이 요구되었다.
고전 건축에서 각각의 도면은 오더를 중심으로 하는 비례체계를 바탕으로 서로 유기적인 관계로 건축 공간을 표현하고 있었다. 각각의 도면이 표현하고 있는 부분은 전체와 연동되어 있었기 때문에 평면이 표현하고 있는 부분을 보고 있는 건축가의 시각은 그 입면의 높이와 구성까지 시각화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로에 대해 연동하는 유기적인 관계의 각 도면은 근대 건축의 르 꼬르뷔제에 와서 돔이노 프레임의 발명으로 평면을 그리면서 단면의 즉, 공간의 높이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따라서 각각의 도면은 자유로운 평면, 자유로운 입면과 같이 독자적인 방식에 따라 서로에 대해 독립적인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해 독립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 각각의 도면은 여전히 규준선과 같이 그리드라는 매개체에 의해 서로 일정하게 관계 맺고 있었다.
현대 건축에 와서 각 도면의 관계를 고찰하고자 설계 과정을 중심으로 살펴 본 콜하스의 건축 도면에서 2차원의 표면이 표상하고 있던 공간의 깊이는 점점 압축되고 있었다. 도면의 표면으로 압축되고 있는 건축 공간의 깊이는 궁극적으로는 건축 도면이 깊이가 없는 이미지가 될 가능성마저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점점 표면으로 압축되고 있는 얕아진 공간의 깊이 때문에 각각의 도면은 더 이상 어떤 일정한 관계로 관계 맺을 수 없고, 일정한 관계로 규정할 수 없는 각각의 도면은 3차원의 실제 건축 공간을 만들어낼 때 필연적으로 불연속점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공간의 깊이가 점점 표면으로 압축되어 이미지화되고 있는 건축 도면들 각각이 서로 관계 맺기 위해서 취하는 전략은 불연속의 단편들을 연속체로 바꾸는 기법인 몽타주이다. 몽타주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건축의 전체는 이제 더 이상 부분들을 일정한 관계로 엮기 위해서 어떤 참조체나 원칙을 만들 필요가 없다. 따라서 건축의 비례, 구성, 스케일 등과 같이 전통적인 미의 기준은 콜하스의 건축에서 더 이상 건축적인 미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점점 희박해지는 부분과 부분의 관계, 전체와 부분의 관계는 몽타주에 의해서 서로 독자적으로 병치되고, 때문에 그의 건축 공간의 파편화는 필연적이다.
주요어 : 렘 콜하스, 설계 과정, 건축 도면, 단면, 표상, 이미지, 파편화, 몽타주, 건축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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