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일반논문 : 트랜스내셔널리즘시대 "색色"과 "계戒"그 경계선상에 선 여성주체, "쉬리" 와 "색계" 에 나타난 여성스파이형상 비교 = 跨國主義時代徘徊在"色"、"戒" 疆界上的 女性主體 -諜戰影片 《生死諜變》與《色/戒》中的女性間諜形象比較
저자
김기옥 (북경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비교한국학 Comparative Korean Studies(Comparative Korean Studies)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주제어
KDC
81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239-265(27쪽)
제공처
서구에서의 몸의 전통은 몸을 비이성, 감정, 욕망의 공간으로 보았으며, 또한 역사적으로 여성이 정신과/육체의 이분법에서 후 자의 자리를 차지한 점을 고려할 때, 색과 계의 경계를 넘나들다 가 결국 적과 사랑에 빠져 공을 져버리고 사의 영역 가운데서 소멸한 <쉬리>의 이방희/이명현과 <색계>의 왕지아즈/마이부인의 여성스파이 형상은 여성=육체라는 전형성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미인계라는 임무 수행을 통해 색과 계를 넘나든다 는 점에서 그녀들의 존재는 오랜 몸의 전통을 잠시 교란시키는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몸에 대한 근대적인 담론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여성 스파이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호명 받지만, 그 호 명에 의해 부여된 가 정체성은 주인공의 진정한 정체성과 섞이며, 자아의 분열을 초래한다. 가장 큰 이유는 대의를 위해 성애화된 그녀들의 몸과 관련이 있다. 왕지아즈의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오르가즘을 가장하고 그 사람에게 완전히 빠진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 것이 진정한 나인지에 대한 혼란이 오는 것이다. 하지만 왕지아즈의 고백에 대한 우선생의 "그만" 이라는 반응처럼 국 가라는 거대한 담론에 여성의 몸 담론이 개입할 여지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몸은 곧 나의 자아를 구성하는 일부이고 그런 의미에서 곧 나이지만, 민족국가 담론에서 극도로 섹슈얼화된 몸, 유혹하는 몸으로서 여성의 몸은 결국 대의를 위한 도구화된 몸,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몸이 더 이상 정신의 하녀가 아니 라, 오히려 정신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된 현 소비사회에서도 스파이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여성의 몸은 몸 담론이 활발하게 생성되기 이전의 그 부차적이고 열등한 몸에 불과하다. 또한, 현실 속에서도 국민을 생산하는 몸, 전쟁 또는 식민지배로 인해 성노 예가 되어야 했던 몸, 그리고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다양한 디아 스포라 여성의 성애화되고 타자화된 몸 등 다양한 여성의 몸들 은 초민족국가시대에서도 민족국가 담론을 유지 또는 강화하기 위한 민족적 알레고리로 작용하며, 그 존재 자체로 여성의 도구 화 된 몸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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