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의 성만찬 본문에 관한 연구
저자
발행사항
대전 : 목원대학교 대학원, 200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목원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신약신학전공 2004. 8
발행연도
200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233.65 판사항(4)
발행국(도시)
대전
형태사항
44p. ; 27cm .
일반주기명
참고문헌: p. 43-44
소장기관
지금까지 쿨만이 성만찬으로 이해하고 있는 본문들을 고찰해 보았다. 그 결과 그는 오직 성만찬적으로만 이해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요한복음에는 비록 성만찬을 암시하는 용어와 형식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성만찬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당시 요한 공동체는 다른 기독교 공동체들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았으며, 공관복음서와 바울서신을 알지 못한 비교적 고립된 기독교 교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례전이 1세기의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다양한 견해들 중에 포함되어 있었을 뿐, 아직 지켜야 하는 관례도 아니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요한복음 기자는 성만찬에 대해서 알지 못했으며, 그 결과 성만찬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그렇다면, 요한복음 기자는 쿨만이 성만찬으로 이해하는 본문들에서 무엇을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그것은 예수가 누구인가를 밝히려는 데 있다. 그래서 요한복음 기자는 가나의 결혼잔치 이적을 통해서 예수가 유대교를 완성하고 있음을 나타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성전청결 사건을 통해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어지는 새로운 예배 질서를 나타내려고 하였다. 또한, 무리를 먹이신 이적에서는 '나는 ~ 이다'라는 형식을 사용해서 예수께서 하늘로부터 온 생명의 빵이라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예수의 신분에 대해 진술하고 있으며, 모세 시대의 만나와 비교하여 예수야 말로 참된 만나이며, 모세보다 우월한 자임을 나타내려 하고 있다. 그리고 예수의 희생적인 죽음이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이 예수를 받아들일 때 생명을 얻을 수 있음을 증거하고 있다. 제자의 발을 씻기시는 본문을 통해서 요한복음 기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공동체의 설립과 그것의 존재의 법칙, 즉 제자들 상호간의 교제를 나타내려 하고 있다. 고별설교에서는 예수의 구속적 사역과 믿음과 사랑을 통해서 자신과 연합된 자들과 함께 하시는 구속자된 예수를 나타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창으로 찔린 옆구리에서 물과 피가 흐르는 것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참 인간으로써의 실재성과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서 오는 생명, 즉 참된 생명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이상과 같이, 요한복음 기자는 요한복음의 기록 목적을 밝히고 있는 20장 31절(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과 같이 예수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데 관심이 있다. 즉, 요한 복음 기자의 궁극적인 관심은 성만찬에 었는 것이 아니라, 기독론에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필자는 요한공동체가 성만찬 예배를 드리지 않고도 경건생활을 유지했었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오늘날 교회에서 드려지고 있는 성만찬 예배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는, 공관복음서와 바울서신에서 성만찬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 등이 성만찬식에 참여 하는 것이 '교인의 은혜 받는 방법'이라는 교리와 장정의 정의에 대해서 설득력을 주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필자는 '한국 개신교회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성만찬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실천신학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성만찬 예배를 얼마나 자주 드리느냐보다는 얼마나 의미있게 드리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는 성만찬 예배를 자주 드림으로 인해 오히려 성만찬의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필자는, 성만찬 예배를 얼마나 자주 드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정의를 내리기에 앞서 성만찬의 의미와 예배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필자는, 성만찬 예문에 인용되고 있는 본문도 요한복음의 본문에서 보다는 성만찬 제정에 관한 본문이 있는 공관복음서에서 인용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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