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관점에서 본 아동문학의 현황과 쟁점 - 성역할 고정관념을 중심으로 -

국문 초록 (Abstract)

어린이와 함께 책을 읽는 일은 수많은 편견과 차별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된다. 그중에서도 2020년 현재, 세계 아동문학계가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주제는 성평등과 다양성이다. 성인지 감수성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성인지 감수성이 문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활발하다. 아동은 세계 시민들이 자유롭게 교류하는 디지털 미디어의 영향 속에 놓여 있으며 성인지 감수성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체감하고 흡수하면서 성장하는 독자다. 본 논문은 성평등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아동문학 작품에 대한 논의가 한국 아동문학 비평의 역사에서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동안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살피고 몇 가지 쟁점을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리 아동문학 비평에서 성평등 관점이 명시적으로 제안된 것은 1980년대로 보인다. 아동문학에 여성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초기의 문제의식은 전래동화 중심의 논의를 거쳐 2020년 현재에는 구체적인 쟁점을 형성했다. 본 논문에서는 어린이 여성 인물과 여성의 문제 해결, 어른 여성인물과 마녀 이미지, 폭력과 여성의 몸을 살펴보고 작품 안에서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알아본다. 우리 아동문학이 그려내고 있는 여성 인물의 모습이 어떤 측면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을 답습하고 있는지 2000년대 이후 창작된 작품을 중심으로 사례를 살펴본다. 이를 통해 지금 우리 아동문학의 성평등 의식이 초기에 비해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음을 입증한다.
최근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성평등 지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부지런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이러한 결과의 반영이다. 학교 현장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아동문학에 대한 연구 자료에 대한 요청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성평등은 곧 다양성의 문제와 연결된다. 존재의 다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삶에 대해 존중하며 연대하는 일에 우리 아동문학이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를 논의하는 일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 논의는 학교 현장 및 행정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아동문학 교육 프로그램과 문학작품을 활용한 어린이 독서관련 사업에서 성평등 관점이 적용되는 방향을 점검하는 데 바탕을 제공할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Reading a book with children is an opportunity to review numerous prejudices and discriminations. Among them, as of 2020, gender equality and diversity are the topics that the world children’s literature community is intensively focusing on. Gender sensitivity changes with the times. Since the 2015, ‘feminism reboot’, there has been active discussion about the influence of gender sensitivity on literature. Children exist under the influence of digital media in which citizens of the world freely exchange and are readers who are the fastest to experience the change in gender sensitivity. Expressions trapped in gender role stereotypes, narratives that target women as sexual objects, and the representation of characters using language of discrimination and hatred are key problems from the perspective of gender equality. These issues must be taken seriously in children’s literature criticism.
This thesis examines when and how the discussion on children’s literature from the perspective of gender equality began in the history of Korean children’s literature criticism. It seems to be in the 1980s that the gender equality perspective was explicitly proposed in Korean children’s literature research. And then it examines what issues have been proposed and diagnoses current discussions. And based on these issues, we will look at the examples of the works created after the 2000s to see in what aspects the female figures depicted in our children’s literature follow the stereotype of gender roles. Through this, we will try to diagnose where the gender equality mind of our children’s literature is now.
In recent years, efforts to increase the gender equality index have been made diligently in elementary school classrooms. Teachers are constantly requesting research materials on this issue. Gender equality is related to the subject of diversity. It is important to understand the differences of existence and to respect the various lives. Criticism of children’s literature should discuss how these points appear in the work. This discussion will provide a basis for examining the direction in which the gender equality perspective is applied in children’s literature education programs and children’s reading projects in schools and administrative institutions.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1. 아동문학과 성역할 고정관념
• 2. 아동문학 연구에 성평등 관점이 적용된 역사
• 3. 작품에서 나타나는 세 가지 쟁점
• 4. 초등 문학교육과 성평등 관점의 적용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 1 윤정선, "희생적인 모성성과 주체적인 여성성-최나미의 『엄마의 마흔 번째 생일』을 페미니즘 시각으로" (여름) : 2008
• 2 이경혜, "형이 아니라 누나라니까요!" 비룡소 2003
• 3 김유진, "현실의 퀴어, 퀴어의 현실" 2019
• 4 정선혜, "한국 동화에 나타난 여자 어린이상 연구" 한국아동문학학회 61-80, 2006
• 5 정선혜, "한국 동화 속에서 잃어버린 모성 찾기" 5 : 341-368, 1999
• 6 최명표, "한국 동시문학을 위한 여성주의 비평" 한국아동문학학회 (2) : 47-57, 1992
• 7 김경희,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 평민사 1985
• 8 "평등한 부모 자유로운 아이" 평민사 1985
• 9 손희정, "페미니즘 리부트-한국 영화를 통해 보는 포스트 페미니즘, 그리고 그 이후" 83 : 2015
• 10 김경중, "페미니즘 관점에서 본 아동문학" 한국여성문학학회 (6) : 325-354, 2001
• 11 구세나, "페미니스트 교사들의 열두 달 학교 생활" 북멘토 2019
• 12 오세란, "퀴어링을 위한 출발선" 2019
• 13 김나무, "춘악이" 문학동네 2005
• 14 김유진, "최근 SF 어린이청소년문학의 여성주의적 분석"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22) : 203-228, 2018
• 15 쥬 리, "청소년의 삶과 청소년 인권운동" 2017
• 16 천효정, "첫사랑 쟁탈기" 문학동네 2015
• 17 최윤정, "책 속의 어른, 책 밖의 아이" 문학과지성사 1997
• 18 한윤섭, "짜장면 로켓 발사" 문학동네 2013
• 19 이현,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 싶은 여성주의" (여름) : 2017
• 20 전수경, "우주로 가는 계단" 창비 2019
• 21 송마리, "올가의 편지" 창비 2011
• 22 젠더교육 아웃박스, "예민함을 가르칩니다" 서해문집 2018
• 23 이현, "연동동의 비밀" 창비 2020
• 24 김지은, "어린이, 세 번째 사람" 창비 2017
• 25 김지은,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여름) : 2015
• 26 심혜련, "약이 되는 동화, 독이 되는 동화" 이프 2000
• 27 김가현, "안녕 나의 위장 청소년" 2017
• 28 김유, "안 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문학동네 2017
• 29 신현이,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문학동네 2018
• 30 김지은, "아동문학과 여성주의적 흐름" (여름) : 2017
• 31 페기 오렌슈타인, "신데렐라가 내 딸을 잡아먹었다" 에쎄 2013
• 32 김홍숙, "성평등 대안동화 개발에 관한 연구" 한국여성개발원 1996
• 33 김다노, "비밀소원" 사계절 2020
• 34 김옥, "불을 가진 아이" 사계절 2008
• 35 강정연, "바빠가족" 바람의아이들 2006
• 36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바꿈F-페미니즘 교육"
• 37 선안나, "몽실언니의 페미니즘적 분석" 102 : 166-185, 2002
• 38 이금이, "망나니 공주처럼" 사계절 2019
• 39 김지은, "말해도 괜찮니?: 유럽 청소년문학이 고민하는 성과 사랑의 문제" (봄) : 2013
• 40 채라다, "드레스를 벗어던진 동화 속의 여성들"
• 41 김자연, "동화에서 남녀 평등의 문제" 한국여성문학학회 (6) : 355-374, 2001
• 42 김현욱, "동화를 활용한 양성평등 교육 프로그램개발" 동화와번역연구소 (24) : 143-162, 2012
• 43 우신영, "동화 독서와 젠더 이데올로기: 아동 권장도서목록 속 전래동화 여성인물 표상을 중심으로" 한국독서학회 (38) : 159-188, 2016
• 44 김유진, "동시와 청소년시의 여성 화자"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 (26) : 43-69, 2020
• 45 황지영, "도개울이 어때서" 사계절 2020
• 46 고재은, "내 이름은 김신데렐라" 문학동네 2009
• 47 정재은, "내 여자 친구의 다리" 창비 2018
• 48 김가현, "나는 너랑 섹스할 안드로메다 소녀가 아니야"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