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を殺さない武士について「サムライㆍフィクション」と「生類憐れみ令」の接点 = 殺生하지 않는 武士에 관해서 - ‘사무라이ㆍ픽션’ 과 ‘쏘루이 아와레미령(生類憐れみ令)’의 接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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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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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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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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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에 공개된 영화 ‘사무라이픽션’은 나카노 히로유키가 감독하고 각본은 사이또 히로시가 쓰고 일본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은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부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오사카 영화제에서는 신인감독상 L.A국제영화제에서는 그랑프리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한국에서는 서울에서 25만 명의 관객을 끄는 흥행실적을 올렸다.
이 영화는 오랫동안 일본의 지배세력이었던 무사에 대해 흥미로운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그 테마는 ‘전국시대의 무사’와 전란이 끝난 안정사회에 사는 ‘태평시대의 무사’의 가치관의 갈등이다. 이 영화에는 가치관이 상반되는 두 사람의 사무라이가 등장한다. 하나는 과거에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자신과 같은 무술 실력을 갖는 자가 활약을 못하는 태평시대를 증오하는 가자마쯔리(風祭蘭之介)다. 또 하나는 무술 실력은 대단하지만 영주의 명령으로 처음 사람을 죽였을 때 그 양심의 가책으로 자기가 죽인 사람의 딸을 양자로 하고 절대 사람을 죽이면 안된다는 인명존중의 사상을 갖게 된 미조구치(溝口半兵衛)이다.
지금까지의 사무라이극의 내용은 선이 악을 검의 실력으로 이긴다는 것이 기본이었다. 그리고 무사의 검은 악을 타도하는 ‘정의의 검’ 인 것을 강조했다. 거기에는 보편성이 있는 인명존중의 사상은 없다. 그러나 미조구치는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일은 신불(神?)만이 허용된다’ ‘무도(武道)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고 하여 ‘검’으로 사람을 죽이는 일 자체를 부정했다. 이는 과거의 사무라이극이 제시한 적이 없는 새로운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 -- 픽션’ 이라고 하지만 시대배경인 겐로쿠시대(元祿時代)의 모순, 갈등을 파헤치는 리얼리티가 존재한다. 당시 일본에는 40만 명이나 되는 무장한 불만세력인 실직무사가 있었다. 그들은 다시 전란의 시대가 오고 자신들에게 활동무대가 주어지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그 시대에는 수많은 ‘가자마쯔리’가 존재했다.
그러면 ‘사람을 죽이지 않는 무사’ 인 미조구치 라는 존재는 허구인 것일까. ‘어떤 살인도 허용되지 않는다’ 는 사상을 주장하고 실천한 무사를 발견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왜냐하면 무사라는 것은 무력을 소유하는 것과 그를 행사하는 것을 스스로의 사명으로 하는 자 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을 죽이지 않는 무사’ 라는 것은 ‘물고기를 잡지 않는 어부’ ‘농사짓지 않는 농부’ 와 같이 사회적 존재와 그 사상 사이에 모순이 있고 보통 성립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겐로쿠시대에 미조구치같이 사회적존재와 사상사이에 모순이 있는 무사를 발견할 수 있다. 그가 바로 당시의 장군 도쿠가와 쯔나요시와 ‘쇼루이아와레미령’이다. 장군이란 전국의 무사위에 무력을 배경으로 군림하는 ‘무문의 동량(武門の棟梁)’ 이다. 그가 사람은 물론 동물을 죽이는 일까지 금했다. 이 도쿠가와 쯔나요시라는 존재와 그가 타협하지 않고 추진한 ‘쇼루이아와레미령’이야 말로 ‘사람을 죽이지 않는 무사’ 를 허구로 하지 않고 역사적사실에 입각한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배경이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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