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주거경관의 현대적 변천 과정 : 마포진·용산진·한강진 일대를 중심으로 = Modern Transition of the Scenery of Residential Areas along the Han River
저자
발행사항
청원군 :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0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 사회과교육학과 지리교육전공 2010. 8
발행연도
2010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915.1 판사항(22)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ⅹ, 136 p. : 삽화 ; 26 cm
일반주기명
한국교원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 류제헌
참고문헌 : p.124-129
소장기관
‘하천과 도시’는 지리적으로 중요한 주제로 그 지역의 기후, 지형, 문화, 역사 등을 알아야 이해가 가능하다. 도시가 발달되기 위해서는 각종 용수를 공급해 주는 하천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오히려 하천이 도시의 발달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하천이 범람하는 경우는 하천의 특징에 의해 도시의 기능, 경관 등이 달라지게 된다. 우리나라는 여름마다 반복되는 범람의 위험 때문에 대부분의 하천변은 버려진 땅이었다. 그러나 한강변은 조선시대부터 도성과 외부 지역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곳으로 시대마다 사회적 수요가 많았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한강변 일대는 범람에 의한 피해와 증가하는 사회적 수요로 끊임없이 개발이 이루어졌고, 1967년 한강종합개발 사업을 기점으로 나루터라는 전통 경관은 사라지고 주거지화 되었다.
오늘날 한강변 일대는 다양한 유형의 주택들이 집단의 형태로 일정한 권역을 이루며 분포하고 있다. 주택은 개인의 부, 권력, 사회적 지위 등을 상징하는 그 시대의 사회적 산물로 각각의 시대마다 고유한 주거경관을 형성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통사회의 붕괴, 식민지 지배, 6․25 전쟁 등의 역사적 사건을 겪으면서 매우 독특한 주거경관이 형성되었다. 단층의 초가집, 기와집 중심의 전통적 주거경관은 일본인의 유입으로 2층의 주택과 도시형 한옥이 보급되면서 변화되었다. 그 후 광복, 6․25 전쟁,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불량주택이 급증하였고, 심각한 주택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1960년대 후반에 등장한 아파트는 출현한지 불과 20~30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거경관이 되었다. 특히 1960년대 이후에는 경제발달에 따른 급격한 도시화에 의해 서울의 주거경관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하였으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잘 나타나는 곳이 한강변 일대이다.
이에 본 연구는 우리나라 주거경관의 변천상을 대표할 수 있는 곳인 마포진, 용산진, 한강진 일대를 중심으로 한강변이라는 상징적 공간의 주거경관의 현대적 변천 과정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한강변이 갖는 의미의 시대적 변천 과정과 시대별, 유형별 주거경관의 특징을 파악하였다.
나루터가 발달했던 마포진, 용산진, 한강진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도성과 외부지역을 연결해 주는 곳으로 사회적 수요가 많았고, 주거의 역사도 오래되었다. 그러나 한강변 일대는 범람에 의한 피해 때문에 주거지로 기피되던 곳으로 주로 생활수준이 매우 낮은 사람들의 주거지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주거지의 확대가 필요하였고 기술의 발달로 범람의 위험이 없어지고,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주거에 대한 관념이 변함에 따라 ‘조망’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오늘날에는 최고의 주거지로 각광 받고 있다.
마포진 일대는 물화의 집산지로 경강상인의 근거지가 될 정도로 상업이 발달하였고, 일찍부터 대규모의 취락이 형성된 곳으로 교통수단의 발달과 함께 주거지가 확대되었다. 특히 1970년 마포대교의 개통과 1980년 마포로 재개발 사업을 통해 마포로 일대는 오피스 타운으로 변화되었고, 지리적 위치상 도심과 공항과의 인접성으로 인하여 상업기능이 밀집되어, 주거기능과 상업기능이 복합된 주상복합 기능의 건물이 많이 입지하였다.
용산진 일대는 용산 여울의 영향으로 선박의 출입이 용이하지 않고 나루터 주변까지 산지가 발달하여 나루터의 규모도 크지 않아 마포진 일대와는 달리 주로 경제적 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거주하였다. 일제강점기에는 육상교통의 발달로 나루터 기능이 소멸되면서 쇠퇴되었다. 현재에도 교통조건이 열악하고 산지라는 지형적 제약 조건 때문에 정체되었으며 마포진 일대와 달리 상업기능은 없어지고 순수한 주거지가 되었다.
한강진 일대는 도성과의 최단거리라는 입지적 특성상 군사적․정치적 기능이 강했던 나루터로 현재에도 한남대교 북단에는 검문소와 군 초소가 있으며, 대사관, 외교통상부 장관 공관 등이 입지하고 있다. 이 곳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거주자의 특성에 따라 주택 유형, 입지, 주거경관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주택의 입지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남동 UN Village 일대는 경치가 좋아 일제강점기부터 고급 주택지가 되었으며, 1950년대 후반 정부에 의해 외국인 주거지로 조성되면서 대규모의 단독주택이 입지하면서 상류층 주거지가 되었다. 반면 한남로 왼쪽지역과 보광동, 서빙고동은 광복과 6․25 전쟁 이후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서민 주거지가 되었다.
이렇듯 주거경관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각각의 Site와 Situation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Site의 변화에 따른 주거경관의 변화는 Situation에 의한 변화보다 크게 진행된다. 한강변 일대의 주거경관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1967년에 실시된 한강종합개발 사업이다. 한강종합개발 사업으로 Site가 변한 동부이촌동 일대는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주거경관의 변화가 나타났다. 과거에는 한강의 범람 위험으로 버려진 땅이었지만 한강종합개발 사업에 의해 새롭게 주거지가 되었고, 그 곳에 건설된 아파트 단지는 한강변을 포함하여 우리나라 전체 주거경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근에는 ‘한강 조망권’이라는 새로운 입지 조건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주거경관의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한강은 서울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우리나라의 역사가 녹아있는 곳으로 6․25 전쟁 이전까지만 하여도 삶의 터전이었다. 그러나 한강종합개발 사업에 의해 한강은 그저 흘러가는 강이 되어버렸고, 과거의 흔적은 지명을 통해서만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즉, 한강은 정부 주도하에 산업화라는 시대적 흐름에 편성하여 급속히 개발되면서 현대화, 편리성, 깨끗함을 추구하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를 상징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전통적 경관은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까페, 레스토랑 등의 상업시설, 공공기관,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생활화 되어 있고, 전통경관과 현재경관이 조화를 이루어 관광자원화 되어 있는 유럽의 강변과는 다른 모습이다. 유럽은 서안해양성 기후의 특성상 유량이 일정하고 범람의 위험이 없어 강변은 기피되는 대상이 아닌 생활 속의 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잃어버렸다. 이번에 추진되고 있는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과거 ‘한강종합개발 사업’을 교훈 삼아 한강이 갖고 있는 문화적 가치, 전통적 아름다움, 하천으로서의 기능을 고려하여 추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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