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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대 프랑스 연극장(場)의 입센 ‘번역’ = The ‘Translation’ of Ibsen in the drama field of 1890’s France
저자
발행기관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INSTITUTE OF FOREIGN LITERATURE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45-174(30쪽)
제공처
소장기관
20세기 후반기에 괄목할 두 사건이 번역학에서 일어났다. 하나는 원본의 절대적 권위가 와해된 것으로, 그로써 번역을 복제가 아닌 제2의 창조로 간주, 번역이 주체 구성의 실천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번역학의 문화적 전이’로, 이후 ‘번역’은 언어 사이의 이동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역학관계, 문화의 전이와 변용과 혼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그 지평이 확대되었다. 두 사건이 만나는 지점에서 번역연구는 원본-출발문화와 번역본-수용문화 사이에 암암리에 상정했던 위계를 무너뜨리고 번역주체의 욕망, 의지, 전략과 전술을 강조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번역학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논의를 공유하면서, 1890년대 프랑스의 연극장(場)에서 행해진 입센 초기 번역을 고찰한다.
프랑스에서 입센의 소개와 번역은 상당히 늦게 시작되었다. 이는 북구와의 언어 · 문화적 거리 외에 당시 프랑스산(産) ‘잘 짜인 극’이 유럽 전체에서 누리던 호황과 명성 때문이었다. 반면 새로운 연극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자연주의 연극 운동이 이론에 버금가는 독창적이고 강력한 작품을 만나지 못한 채 막바지에 달했을 때, 독일에서 이룬 ‘자연주의자 입센’의 쾌거 소식을 접하고 시작된 번역은 텍스트 번역과 무대를 위한 번역 양쪽에서 집중적이고도 동시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입센이 자연주의 극이 내세운 대항마로 머문 기간은 2년 남짓이었다. 독일과 영국의 자연주의를 추동했던 입센극의 사회비판적 측면이, 프랑스 무대 위에서는 전취되어 있었기에 새롭거나 충격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자연주의 연극과 관련하여 입센 담론은 오히려 유전과 같은 과학적 정보나 배우의 연기를 비롯한 연출을 둘러싸고 형성되었다. 곧 입센은 자연주의 극에 대항하는 상징주의자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가히 창조적 오역이라 할 만한 프랑스 상징주의자들의 입센 번역은, 입센 자신이 반기지 않았던 것이지만, 20세기 현대주의적 입센비평에 이어져 흔적을 남기게 된다.
Two remarkable events took place in translation studies in the late 20th century. One was the collapse of the absolute authority of the original. The other was a cultural turn in translation studies. In the junction of the two events, translation studies undermined the hierarchy between the original/giving culture and the translation/receiving culture, coming to emphasize the desire, strategy and tactic of the translating subject. Taking into account such a new development in translation studies, this article explores the early translation of Ibsen in the drama field of 1890s France.
The introduction and translation of Ibsen made a very slow start in France. This was due not only to the linguistic and cultural distance between France and a Scandinavian country but to the popularity and fame the French ‘piece bien faite’ were enjoying in France and abroad. Yet the ‘piece bien faite’ could not repress the growing naturalist drama movement stemming from a great zeal for new dramas, and couldn’t produce an exemplary work living up to its theory. That’s why Ibsen’s work began to be intensively translated both in the literary and the theatrical world of France. Yet Ibsen held on as a representative of the naturalist drama for only about two years. This was because the kind of the social criticism of Ibsenian dramas, which drove naturalism in Germany and England, was not new or shocking in France as it had been preempted in that country. Ibsen was soon monopolized by symbolists who were opposed to naturalist dramas. The translation of Ibsen by French symbolists may well be called creative mistranslation. The symbolist twist of Ibsen with which he was not pleased left a significant footprint in the 20th contemporary critique of him.
20세기 후반기에 괄목할 두 사건이 번역학에서 일어났다. 하나는 원본의 절대적 권위가 와해된 것으로, 그로써 번역을 복제가 아닌 제2의 창조로 간주, 번역이 주체 구성의 실천이라는 점에 주목하게 되었다. 다른 하나는 ‘번역학의 문화적 전이’로, 이후 ‘번역’은 언어 사이의 이동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역학관계, 문화의 전이와 변용과 혼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그 지평이 확대되었다. 두 사건이 만나는 지점에서 번역연구는 원본-출발문화와 번역본-수용문화 사이에 암암리에 상정했던 위계를 무너뜨리고 번역주체의 욕망, 의지, 전략과 전술을 강조하게 되었다. 본 연구는 번역학에서 이루어진 이러한 논의를 공유하면서, 1890년대 프랑스의 연극장(場)에서 행해진 입센 초기 번역을 고찰한다.
프랑스에서 입센의 소개와 번역은 상당히 늦게 시작되었다. 이는 북구와의 언어 · 문화적 거리 외에 당시 프랑스산(産) ‘잘 짜인 극’이 유럽 전체에서 누리던 호황과 명성 때문이었다. 반면 새로운 연극에 대한 열망에서 비롯된 자연주의 연극 운동이 이론에 버금가는 독창적이고 강력한 작품을 만나지 못한 채 막바지에 달했을 때, 독일에서 이룬 ‘자연주의자 입센’의 쾌거 소식을 접하고 시작된 번역은 텍스트 번역과 무대를 위한 번역 양쪽에서 집중적이고도 동시적으로 진행되었다. 그러나 입센이 자연주의 극이 내세운 대항마로 머문 기간은 2년 남짓이었다. 독일과 영국의 자연주의를 추동했던 입센극의 사회비판적 측면이, 프랑스 무대 위에서는 전취되어 있었기에 새롭거나 충격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자연주의 연극과 관련하여 입센 담론은 오히려 유전과 같은 과학적 정보나 배우의 연기를 비롯한 연출을 둘러싸고 형성되었다. 곧 입센은 자연주의 극에 대항하는 상징주의자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가히 창조적 오역이라 할 만한 프랑스 상징주의자들의 입센 번역은, 입센 자신이 반기지 않았던 것이지만, 20세기 현대주의적 입센비평에 이어져 흔적을 남기게 된다.
Two remarkable events took place in translation studies in the late 20th century. One was the collapse of the absolute authority of the original. The other was a cultural turn in translation studies. In the junction of the two events, translation studies undermined the hierarchy between the original/giving culture and the translation/receiving culture, coming to emphasize the desire, strategy and tactic of the translating subject. Taking into account such a new development in translation studies, this article explores the early translation of Ibsen in the drama field of 1890s France.
The introduction and translation of Ibsen made a very slow start in France. This was due not only to the linguistic and cultural distance between France and a Scandinavian country but to the popularity and fame the French ‘piece bien faite’ were enjoying in France and abroad. Yet the ‘piece bien faite’ could not repress the growing naturalist drama movement stemming from a great zeal for new dramas, and couldn’t produce an exemplary work living up to its theory. That’s why Ibsen’s work began to be intensively translated both in the literary and the theatrical world of France. Yet Ibsen held on as a representative of the naturalist drama for only about two years. This was because the kind of the social criticism of Ibsenian dramas, which drove naturalism in Germany and England, was not new or shocking in France as it had been preempted in that country. Ibsen was soon monopolized by symbolists who were opposed to naturalist dramas. The translation of Ibsen by French symbolists may well be called creative mistranslation. The symbolist twist of Ibsen with which he was not pleased left a significant footprint in the 20th contemporary critique of 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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