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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반영적 리얼리즘과 복안(複眼)의 서사 : 김기진의 『해조음』(1930)을 중심으로
저자
황지영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 부교수)
발행기관
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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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91-11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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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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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현실 세계와 긴밀히 조응하면서 자신의 삶과 경험을 녹여낸 김기진의 문학 세계를 고찰하고, 1930년에 발표된 장편소설 『해조음』이 그의 실업가, 문학가, 기자, 사회주의자로서의 이력이 소설 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전유되어 나타나는 장(場)임을 밝히고자 한다. 실제로 1928년 김기진은 생활이 어려워지자 함경남도에 있는 처가의 도움을 받아 정어리 사업을 시작하였고,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 경험을 발판 삼아『해조음』을 창작하였다. 당대에 카프 출신 작가들이 주로 공장소설이나농촌소설을 창작했던 것과 달리 김기진은 이 작품에서 정어리 사업이 진행되는 어촌의 풍광을 조명하면서 통속소설의 요소들을 삽입하여 시대적인 문제의식과 독자 대중의 흥미를 결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근대화 이후 자연에서 생산지로 위상이 변화된 바다를 둘러싸고 보다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한 인간 군상들의 투쟁을 기자의 감각을 살려 객관적이고 통찰력 있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임금노동자인 선원, 배를 가지고 있는 선주(船主), 돈을 대고 정어리 공장을 운영하는 재주(財主), 조선인 재주에게 돈을 빌려준 일본인 고리대금업자 등이 만들어내는 자본주의적 위계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정어리 사업에 뛰어든 조선인들의 몰락과 식민지 자본주의의 균열을 재현하면서, 사회주의자의 시선으로 계급투쟁을 위한 노동자들의 연대 가능성을 어민조합에서 찾는다. 이러한 면모들을 두루 지닌 해조음은 김기진의 다채로운 이력들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결과물이자, 세계와 인생과 문학의 관계를 세심하게 엮어 ‘실감의 리얼리즘’을 구현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더보기This paper examines Kim Ki-jin's literary world, which merges his life and experience while closely coordinating with the real world. The feature novel Haejoeum, published in 1930, reveals his views as a businessman, literary man, reporter, and socialist working in combination. In 1928, when life became difficult, Kim Ki-jin started a sardine business with the help of his wife’s family in Hamgyeongnam-do. Although the business failed, he created Haejoeum using the experience as a stepping stone. At that time, writers from KAPF mainly wrote rural novels and factory novels. However, in his work Kim Ki-jin combined consciousness of the problems of the times with readers’ interests by inserting elements of popular novels while depicting a fishing village where a sardine business was underway. With modernization, the status of the sea changed from part of nature to a place of production. Kim used the reporter's astute sense to objectively and insightfully depict a human fight to gain profit from the sea. In the process, we discover the capitalist hierarchy created by wage workers, ship owners, owners of sardine factories and their investors, and Japanese loan sharks. This work reproduces the collapse of Koreans who entered the sardine business and the cracks in colonial capitalism. In addition, the fisheries association hints at the possibility of solidarity of workers for class struggle from the perspective of socialists. Haejoeum is the result of actively reflecting Kim Ki-jin’s colorful history, carefully weaving together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the world and life and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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