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위구르 장편시 『복락지혜(福樂智慧)』와 중원전통문화 = The Wisdom of Royal Glory and Chinese Traditional Culture

국문 초록 (Abstract)

『복락지혜』는 카라한왕조 시기의 유숩 하스 하집(Yusuf Khass Hajib)이란 사람이 1069~70년에 고대 위구르어인 회골어로 쓴 장편 서술시(敍述詩. Narrative poetry)이다. 장장 6600여 개의 대구(對句), 13,000여 행의 운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는 공정함과 법도를 상징하는 국왕 일출(日出), 행운을 상징하는 재상 월원(月圓), 지혜를 상징하는 현자 현명(賢明), 그리고 지족(知足)을 상징하는 수행자 각성(覺醒), 이렇게 네 명의 주요 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작자 유숩은 이들 네 명의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치국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카라한왕조가 중원과는 지리적으로 요원한 파미르고원 서쪽에 위치해 있고, 『복락지혜』가 집필된 카슈가르도 현재 중국 신강성에 편입되어 있긴 하지만 중원과는 너무도 먼 지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락지혜』에는 중원 문화적 색채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본 논문에서는 그 구체적 양상을 관념별로 나누어 살펴본 뒤, 『복락지혜』에 중원문화적 요소가 발현되는 이유로서 그 역사적 배경을 살펴본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Kutadgu Bilig(The Wisdom of Royal Glory)』 is a long-written narrative poem written in the ancient Uighur language from 1069 to 1070 by Yusuf Khass Hajib during the Karakhanid Dynasty. This poem is composed of more than 6,600 verses, and there are four figures in the poem: the king ‘Richu’ who symbolizes fairness and the law, the ‘Yueyuan’ who symbolizes fortune, ‘Xianming’ who symbolizes wisdom, and ‘Juexing’ who symbolizes satisfaction. Through the dialogue of these characters, the author expresses what the ideal country he wishes to be.
The Karakhanid Dynasty is located in the west of the Pamir Plateau, a geographically remote region from the Central China, and the Kashgar, where is written 『Kutadgu Bilig』 is now part of the Chinese province of Xinjiang, but it is also too far from the Central China. In the 11th century when 『Kutadgu Bilig』 was written, the psychological distance of people at that time would have been much more than the geographical distance felt by modern people due to the lack of traffic. Nevertheless, 『Kutadgu Bilig』 has many the Central China cultural colors in it. In this paper, we examine the specific aspects by subdividing them into the views of Confucian virtue ethics, Confucian politics, Confucian nature-human integration, and taoistic view of life. Finally, we consider the reasons why the Central China cultural factors appeared in this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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