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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서사와 퇴행하는 공동체 - 박서련, 김유담, 최진영의 소설을 중심으로 = Disaster narratives and regressive communities - Focusing on novels by Park Seo-ryun, Kim Yu-dam, and Choi Jin-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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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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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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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89-323(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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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기존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관성이 재난을 생산하며, 나아가 재난 상황에 대한 무감각과 무능력의 원인이라는 점을 팬데믹 전후의 재난서사 분석을 통해 보고하려는 기획이다. 정상성에 대한 환상과 관습적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공동체의 퇴행적 모습을 도출하기 위해 박서련과 김유담 그리고 최진영의 소설을 주요 대상으로 분석했다.
2장에서는 정이현의 단편 「삼풍백화점」을 경유하여 평범성에 대한 환상과 재난서사 간 관련성의 토대를 정리했다. 정이현의 소설은 집단 기억에서 폐기되는 희생자 개인의 고유성을 복원하기 위해, 타자가 지워진 자리에 주체의 삶을 겹쳐 놓는 새로운 관계성으로 기억과 애도의 작업을 수행했다.
3장에서는 팬데믹 이후 기획된 박서련의 「두」와 김유담의 「특별재난지역」을 분석했다. 두 소설은 ‘인간의 탈을 쓴 야만’의 도덕적 공황을 보여주었다. 남성들의 은밀한 성적 연대와 무기력, 그리고 가부장적 관습을 수호하는 여성 집행자들의 방조와 묵인이 이 야만의 정체였다. 기존 세계의 관습적 이데올로기는 여자 아이라는 가장 취약한 존재를 성적 대상화하거나 그녀들에게 혐오와 차별과 낙인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질서를 유지했다. 두 편의 소설은 각각 침묵하고 묵인하는 공동체의 모습과 누군가의 희생을 대가로만 유지되는 공동체의 퇴행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4장에서는 최진영의 장편소설 해가 지는 곳으로를 분석했다. 이 작품은 사회의 관성과 평범성의 환상이 초래하는 폭력적 비극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타국으로 떠난 인물들은 재난 이전에도 이미 생존주의라는 재난에 놓여있었다. 이는 이 소설이 재난 서사의 이면에 관습적 체제와 적자생존 논리의 무기력을 폭로하는 기획임을 암시한다. 또 남성 인물들의 신세계는 이미 한 번 몰락을 경험한 세계의 반복이었다. 그들은 ‘가족-사회-국가’라는 집단 체제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성 인물들의 퀴어 로맨스와 여성 연대의 장면은 그 반대편에서 기존 율법의 무력함을 폭로하면서 새로운 관계성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
본고에서 검토한 작품들은 가시적 폭력성을 서사의 전면에 배치하고 은폐된 폭력을 이면에 배치하는 공통적 전략을 통해, 정상성에 대한 환상이 인간성의 소멸과 공동체의 퇴행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지시하고 있다.
This paper is a plan to report about an analysis of disaster narratives before and after the pandemic that the ideological inertia of existing society produces disasters and is further the cause of insensitivity and incompetence toward disaster situations. The novels of Park Seo-ryun, Kim Yu-dam, and Choi Jin-young were analyzed as the main subjects in order to derive the degenerative aspects of a community where the illusion of normality and customary ideology operate.
In Chapter 2, the found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fantasy of normality and disaster narratives is laid out through Jeong Yi-hyeon's short story “Sampung Department Store”. Jeong Yi-hyeon's novel performed the work of memory and mourning with a new relationship that superimposed the subject's life on the place where the other was erased, in order to restore the uniqueness of the individual victims who were discarded in collective memory.
In Chapter 3, Park Seo-ryun's “Disease” and Kim Yu-dam's “Special Disaster Area”, which were planned after the pandemic, were analyzed. The two novels showed the moral panic of ‘barbarism disguised as humanity.’ The essence of this barbarism was the secret sexual solidarity and helplessness of men, and the aid and acquiescence of female enforcers who protected patriarchal customs. The conventional ideologies of the existing world maintained their order by sexualizing the most vulnerable beings, female children, or by subjecting them to hatred, discrimination, and stigma. The two novels each showed the image of a community that is silent and tolerates, and the regressive image of a community that is maintained only at the expense of someone's sacrifice.
In Chapter 4, Choi Jin-young's full-length novel 『To the place where the sun sets』 was analyzed. This work clearly revealed the violent tragedy caused by social inertia and the illusion of mediocrity. The people who left for other countries were already faced with the disaster of survivalism even before the disaster. This suggests that this novel is a project to expose the helplessness of the conventional system and the logic of survival of the fittest behind the disaster narrative. Also, the new world of the male characters was a repetition of a world that had already experienced collapse once. They could not escape the public system of ‘family-society-state’. The queer romance of female characters and scenes of female solidarity open up the possibility of new relationships while exposing the powerlessness of existing laws on the other side.
The works reviewed in this paper point out that the illusion of normality leads to the disappearance of humanity and the regression of the community through a common strategy of placing visible violence at the front of the narrative and concealed violence at th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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