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의 이해와 교육적 함의 : 키렌 이건의 인지도구 이론을 중심으로 = The Understanding of Wonder and its Educational Implications : Based on the Cognitive Tools Theory in Education Sugested by Kieran Egan
저자
발행사항
부산 : 부산대학교 대학원, 2022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부산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 2022. 8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DDC
370.118 판사항(23)
발행국(도시)
부산
형태사항
viii, 145 p. : 삽화, 표 ; 30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김회용
참고문헌: p. 119-129
UCI식별코드
I804:21016-000000155764
DOI식별코드
소장기관
본 논문의 목적은 경이의 의미를 이해하고, 교육 방법으로서 경이의 활용방안을 탐색하는 데 있다. 경이란 존재 및 세계에 대한 이해와 연결되는 철학적 개념으로서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논의되어 왔다. 존재와 세계에 감응하고 이해하는 것은 ‘앎’의 과정으로, 이때 반드시 경이가 수반된다는 점은 교육의 출발점에 경이가 자리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하지만 오늘날 경이는 생소한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특히 교육 현장에서 경이를 찾기란 힘들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본 논문은 먼저 경이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교육의 시원이 되는 감정으로서 경이에 대해 고찰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오늘날 교육에서 경이를 회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키렌 이건(Kieran Egan, 1942~2022)이 제시하는 인지도구 이론에 주목하였다. 그리고 인지도구를 활용하여 경이를 불러일으키는 구체적 교육 방법을 제시하며, 그것이 오늘날 교육에 가지는 함의를 제언하고자 하였다.
우선, 경이의 개념과 역사, 특성, 그리고 경험을 분석함으로써 경이를 명확히 파악하고자 하였다.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에서 경이는 thaumazein이라는 용어로 설명된다. 이는 놀라워하는 감정이자, 의미를 추구하고, 존재와 세계에 대해 숙고하는 철학자의 태도와 관련된다. 따라서 경이는 존재론적 질문과 성찰을 가능하게 하는 가치를 지닌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렇게 철학적 개념이었던 경이는 중세로 들어서며 종교적 감정으로 변화하였으며, 과학 혁명을 거친 후 그 본래 의미를 상실하였다. 그 결과, 경이의 의미는 ‘놀라워하는 감정’이자 ‘알고자 하는 욕구’ 정도로 축소되어, 호기심 및 상상력과 구분되지 않는 모호한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경이란 감정, 태도, 가치의 측면에서 호기심 및 상상력과는 분명하게 구분되는 특성을 보인다. 의아함, 찬탄, 기쁨, 신비 등의 긍정적 감정을 수반하는 경이는 존재와 세계에 대해 숙고하는 태도, 그리고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와 관련됨으로써 호기심, 상상력과 구분된다. 하지만 경이, 호기심, 상상력이 단절된 채 독립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경이는 유장한 호기심과 상상력 또한 포함하는 것으로, 경이를 통해 호기심은 진정한 앎의 탐구로 나아갈 수 있으며, 상상력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한편 경이의 경험은 관조적 경험, 탐구적 경험, 창조적 경험으로 분류하여 살펴볼 수 있다. 삶에서 놀라워하는 감정과 의문의 감정을 가지고 세계에 대한 존중과 경청의 태도를 불러일으키는 관조적 경험, 유장한 호기심을 수반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의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태도가 가져오는 탐구적 경험,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생산하고 창조하는 창조적 경험이 바로 그것이다. 이때 각각의 경험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며, 유아기의 특징으로 나타나는 관조적 경험은 아동기에 이르러 탐구적 경험으로 발전하며, 이후 창조적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러한 경이의 경험은 이해와 감응, 질문과 호기심,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를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교육적 가치를 지닌다. 따라서 교육은 학생들이 관조적 경이, 탐구적 경이, 창조적 경이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교육에서 어떻게 경이의 경험을 이끌 수 있을까? 이를 위한 방법으로 본 연구는 교육에서 경이의 회복을 주장했던 키렌 이건의 인지도구를 활용하는 교육 이론을 탐색하고자 한다. 이건은 교육의 중심에 경이를 두고, 인지도구를 활용함으로써 교수-학습에서 경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았다. 인지도구의 활용은 학생들의 지루함의 정서를 경이로, 또 자동적이고 감각적으로 이루어지던 학생들의 사고를 의식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로 맥락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세상을 경이로운 것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 인지도구로서 경이는, 놀라워하는 감정으로서의 의미와 더불어 앎에 대한 경이의 태도와 가치를 포함한다. 이러한 경이는 이건이 제시하듯 인지 발달의 전 과정에 관여하는데, 특히 신비와 개방감, 낭만과 의미의 인간화, 일반 이론과 변칙의 인지도구와 관련된다. 이들 인지도구는 각각 신체적·신화적 이해와 낭만적 이해, 그리고 철학적·반어적 이해 단계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수업에서 경이를 불러일으키는 강력한 인지도구이다.
이상의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경이를 불러일으키기 위한 인지도구를 활용하는 교수-학습법을 제안하였다. 신비와 개방감, 낭만과 의미의 인간화, 일반 이론과 변칙의 인지도구의 활용은 질문과 내러티브, 걷기 등의 방법을 통해 학생들에게 이해와 감응을 가능하게 하는 관조적 경이, 질문과 호기심을 중심으로 한 탐구적 경이,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창조적 경이의 경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경이를 불러일으키는 수업은 구체적으로 인지도구를 활용하는 교수-학습 계획안 및 15분 교육과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인지도구를 활용하는 수업의 실제 적용 사례를 통해 경이의 교육적 적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인지도구를 활용하는 수업에서 학생들은 학습 주제에 경이를 느끼고 낯설고 다른 관점에서 학습 주제를 이해함으로써, 존재와 세계에 대해 숙고하는 태도를 가지게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이의 교육적 적용에 있어서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교사의 역할이다. 본 연구는 교사가 무엇보다 경이의 안내자이자 조력자로서 경이를 불러일으키는 교육과정의 개발자가 되어야 하며, 인지도구를 활용하여 질문을 던지는 탐구자이자, 이야기꾼, 활동가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렇게 경이는 교육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것으로, 인지도구의 활용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에서 경이를 유지하고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리하여 오늘날 교육의 목적이 좋은 대학이나 사회적 성공 등에 있지 않고, 경이의 감정과 태도, 가치를 함양하는 데 있다는 성찰로 나아갈 수 있다. 또한 경이는 인지도구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교사와 학생들의 마음에서 경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인지도구로서 경이는 일상의 학교 교육에서 경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교과 교육뿐만 아니라 온라인 수업 등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교육적 의미를 지닌다. 교육에서 경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교수-학습에 있어 교사와 학생 모두 능동적 주체가 되게 만들며, 풍부한 상상력과 비판적 사고를 함양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더 나아가 경이는 인지적·정서적·미학적 수준의 참여뿐만 아니라, 실존적·윤리적 수준의 참여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세계화 교육, 시민성, 개인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생태 감수성 등을 강조하는 오늘날 교육의 목표에도 적합하며 새로운 교육의 지평을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교육적 의미가 있다.
교육에서 경이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오늘날 지루함과 무기력에 잠식된 학생들의 마음에서 경이의 감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앎의 기쁨을 가져오고, 생동감이 넘치는 수업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또한 경이는 교육의 문화를 억압이 아닌 경청과 존중의 문화로 변화시켜 타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잃어버렸던 구술성을 회복함으로써 분노,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이 팽배한 디지털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경이를 통해 우리는 지식을 생산과 창조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풍부한 상상력과 배움의 즐거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교육에서 잃어버린 경이의 의미를 회복하고, 교수-학습에서 경이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에 대해 탐색하고자 한 본 연구는 교육에서 경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제시한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경이’라는 교육의 잃어버린 차원과 그 회복에 관해 숙고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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