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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고유명칭’설에 대한 비판적 검토 = The Problem of the Hypothesis that Claim Jukdo as a Indigenous 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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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한국정치외교사논총(Journal of Korean Political and Diplomatic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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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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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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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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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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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일각에서 제기된, 일본이 칭하는 竹島가 ‘대섬’에서 온 한자인데 ‘대섬’이 ‘큰섬’이라는 우리말에서 온 것이므로 우리가 일본보다 먼저 ‘죽도’의 존재를 인식했다는 주장을 검토한 것이다. 이른바 ‘죽도 고유명칭’설이다. 논자가 이 설을 펴는 목적은 일본이 말하는 竹島·松島가 우리 민족의 언어로 해석될 수 있다면 먼저 이름을 붙인 우리가 일본보다 먼저 섬의 존재를 인식했음이 입증되므로 우리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있다고 여겨서이다. ‘죽도 고유명칭’설의 기본 논지는 竹島와 松島가 ‘대섬’과 ‘솔섬’을 한자로 표기한 것인데 이들이 우리말 ‘큰섬’과 ‘작은섬’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즉 ‘큰섬’은 우리말로 ‘대섬’이라고도 하는데 ‘크다’는 의미의 ‘대’(大)가 잊혀져 대나무의 ‘대’〔竹〕로 유추되어 ‘대섬’이 되었고 그것이 ‘竹島’로 전해졌다는 것이다. ‘큰 섬⇒대섬⇒竹島’가 되었다는 논리다. ‘죽도 고유명칭’설은 이를 논증하기 위해 고대국어와 삼국시대의 음운학, 중국어와 『일본서기』 등을 동원하여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설이 성립하는 지는 의문이다. 일본이 칭하는 竹島는 본디 ‘대나무’의 의미와 관련되어 나온 지명이고 ‘큰 섬’의 의미와는 전혀 관계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은 처음부터 竹島로 칭한 것이 아니라 ‘이소타케시마’로 칭하다가 竹島로 칭했기 때문이다. ‘죽도 고유명칭’설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이 설대로라면, 17세기 후반 조·일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한 ‘울릉도 쟁계’ ‘다케시마 일건’은 성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竹島·松島가 우리말 ‘큰섬-대섬’, ‘작은섬-솔섬’에서 유래한 것이라면 우리문헌에 두 호칭과 관련된 내용이 기술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문헌에는 ‘울릉도’와 ‘우산도’라는 범주를 크게 벗어나 기술된 적이 없다. 우리말 ‘큰섬’에서 ‘대섬’으로 부르다가 ‘대’를 대나무로 인식하여 ‘죽도’가 되었다는 논리대로라면, 울릉도를 대도(大島)나 죽도, 혹은 그와 유사한 지명으로 칭한 흔적이 문헌에 남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울릉도는 우릉도, 무릉도 혹은 유사 지명으로 불린 적은 있지만 대도나 죽도로 불린 적이 없다. 우리가 울릉도와 독도를 ‘울릉도’와 ‘우산도’로 칭하고 ‘竹島’와 ‘松島’로 칭하지 않은 이상, 竹島·松島의 생성 시기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도항과 관음도, 가지도, 석도에 대한 설명도 이들 지명의 추이를 문헌으로 확인할 수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발음의 유사성에 의거하여 음운학적으로만 설명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더보기This article is a criticism of the new arguments made in academic circles. The hypothesis is that Takeshima(竹島), which is called by Japan, is a Chinese character from Bamboo Island(竹島), and Bamboo Island comes from the Korean language “Big Island(大島)”. Therefore, the hypothesis is that Korea recognized the existence of “Jukdo(竹島)” before Japan. The intention of the scholar who makes this claim is that if the Japanese name 竹島, 松島 can be interpreted as the language of the Korean people, the first named Korea can claim the sovereignty over Dokdo. In this article, I would like to call the new claim “Jukdo is Korea’s own name.” The basic point of the new claim “Jukdo is Korea’s own name” is that 竹島 and 松島 originated from the words ‘big island’ and ‘small island’. In order to prove this, the hypothesis that “Jukdo is Korea’s own name”was explained by mobilizing ancient languages, phonology of the Three Kingdoms period, and Chinese and Japanese literature. But this hypothesis is fundamentally wrong. The reason is that 竹島, which Japan refers to, is related to the meaning of “bamboo” and has nothing to do with the meaning of “big island”. In addition, Japan was not called 竹島 from the beginning, but because it was called ‘Isotakeshima’ and ‘Takshima’. This hypothesis is incorrect because the “Ulleungdo Dispute”, a sharp contrast between Joseon and Japan in the late 17th century, cannot be established. If 竹島 and 松島 originated from the words “big islandbamboo island” and “small island-pine island”, these references should appear in our literature. However, our literature has not described much beyond the categories of Ulleungdo and Usando. According to the logic that it changed from ‘Big Island’ to ‘Bamboo Island’ and then to ‘Jukdo’, there should be a trace of Ulleungdo called ‘Big Island’ or ‘Bamboo Island’. We have called Ulleungdo to Ureungdo and Mureungdo but never called Jukdo. If we only refer to Ulleungdo and Usando, but not 竹島 and 松島, it is meaningless to compare the timing of the creation of 竹島 and 松島. There is a problem in the explanation of the names of island terms and 島項, 觀音島, 可之島 and 石島 ignoring the transition process and relying solely on pho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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