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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에 저항하는 경계 넘기는 가능한가?― 후카자와 우시오(深沢潮) 소설에 나타난 교차적 상상력을 중심으로 ― = Is It Possible to Cross the Boundary to Resist Hate?: Focusing on the Intersectional Imagination Represented in Ushio Fukazawa’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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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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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104(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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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esent article aims to examine the spread of hate in Japan since the 2010s from an intersectional perspective and to explore the possibilities of counter-writing to resist hate through the intersectional imagination of the works of Ushio Fukazawa, a Zainichi Korean female writer.
The hate for Zainichi Koreans, which was at the center of the hate speeches that have been rampant in Japanese society since the 2010s, was intertwined with racism, sexism, and historical revisionism. In this context, Fukazawa is noteworthy for her recent efforts in writing against the spread of hate. The novel Midori to Aka (2015), centered on hate speech, depicts the inner lives of the Zainichi Koreans experiencing hate and discrimination along with the Japanese people’s counter-movement. Furthermore, in Hisuiiro no Umi ni Utau (2021), Fukazawa explored the possibility of inter-minority solidarity by depicting the solidarity between a Korean comfort woman and Okinawans during wartime. These literary attempts are significant as counter-discourses, but at the same time, Fukazawa’s narratives, based on the strategy of appealing to the reader’s sympathy, have an ambivalent potential in that they can be reclaimed into the framework of mainstream discourse.
본고는 2010년대 이후 일본에서 급속히 확산된 헤이트 스피치 현상을 상호교차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재일코리안 여성 작가 후카자와 우시오(深沢潮)의 작품에 나타난 교차적 상상력을 통해 혐오에 저항하는 대항적 글쓰기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010년대 이후 분출한 일본 사회의 헤이트 스피치의 중심에는 재일코리안 혐오가 있는데, 상호교차적 관점에서 볼 때 여기에는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가 얽혀 있다. 또한 재일코리안을 향한 헤이트 스피치는 1990년대에 생겨난 ‘위안부’ 문제 부정 운동을 주요한 원류의 하나로 삼고 있어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러한 가운데 후카자와는 근래 혐오에 대항하는 행보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초록과 빨강』(2015)에서 후카자와는 헤이트 스피치를 주요한 소재로 삼아 혐오와 차별을 겪는 재일코리안의 내면과 일본인들의 대항운동을 교차시켜 그려낸다. 나아가 『비취색 바다에 노래하다』(2021)에서는 태평양전쟁 시기의 오키나와를 무대로 조선인 위안부와 오키나와인 사이의 연대를 그려냄으로써 마이너리티 간 연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러한 문학적 시도는 대항담론으로서 의의가 있지만 동시에 독자의 공감에 호소하는 전략에 입각한 후카자와의 서사는 자칫 주류 담론의 틀에 회수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가적 가능성을 지닌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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