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rison between Teufelsdro"ckh's Enlightenment in Sartor Resartus and Gautama Siddhartha's Enlightenment in Buddhism = Sartor Resartus 속의 Teufelsdro"ckh와 Gautama Siddhartha(석가모니)와의 비교

국문 초록 (Abstract)

Thomas Carlyle의 Sartor Resartus는 공리주의 (utilitarianism)가 만연해 가던 Victoria조의 영국의 지성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고 인간의 영혼의 중요성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Carlyle 자신의 정신적인 자서전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Sartor Resartus는 주인공 Teufelsdro¨ckh가 좌절과 실망, 그리고 슬픔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어떻게 대오각성을 향하여 나아가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Bildungsroman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Teufelsdro¨ckh와 불교의 창시자인 Gautama Siddhartha는 여러면에서 놀라울만큼 흥미 있는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우선 Teufelsdro¨ckh와 Siddhartha 두 사람이 모두 대오 각성을 향하여 나아가게 된 첫 동기가 필연적인 인생의 슬픔을 뼈저리게 느낀 것이었다. Teufelsdro¨ckh는 비련의 슬픔 속에서 인생의 절망을 느꼈고 Siddhartha는 생노병사 앞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다. 두 사람의 경우에 다같이 그들이 이미 받았던 교육이나 가르침은 그들에게 정신적인 위안이나 마음의 평화를 얻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두 사람이 모두 고독과 절망을 이기고 마음의 평화와 빛을 얻기 위하여 스스로 구도의 과정을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이와 같은 구도의 길은 두 사람에게 있어서 한결같이 절망과 고뇌 및 시련의 시기였다. Teufelsdro¨ckh는 Everlasting No의 단계를 거쳐야 했고 Siddhartha는 보리수나무 아래에서조차 시련의 시기를 가졌다.
두 사람이 모두 인생의 슬픔 및 무상을 깨닫고 절망과 시련을 겪어가며 엄격할 정도의 극기 및 자아의 포기(Self-Renunciation)의 과정을 겪은 후에야 광명의 길로 나아가는 긍정의길, 즉 Carlyle이 Everlasting Yea라고 표현한 길로 들어설 수 있었고 이윽고는 진리를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특기할 점은 두 사람의 경우에서 다같이 대오각성은 외부에서의 가르침에 의존하여 이룬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자아의 내부에서의 각성에 연유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Teufelsdro¨ckh와 Siddhartha 두 사람이 모두 이 각성의 순간의 신비함을 인정했고, 그들이 깨달은 바와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어서 언어가 미흡하다는 점을 인정했고, 인간의 마음의 신비한 움직임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따라서 Carlyle의 사상에도 신비주의적인 색채가 깃들어 있음은 놀라울 것이 없고 불교에도 신비주의적 요소가 깃들게 된것도 놀라울 일이 아니다.
깨달음을 얻은 이후의 Teufelsdro¨ckh와 Siddhartha의 행적 또한 유사하다. 두 사람이 모두 인류에게 그들의 깨달음과 인류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길을 사랑으로써 가르치려고 노력했다. Teufelsdro¨ckh는 의무(Duty)와 신앙(Belief in God)의 중요성을 주장했고, Siddhartha는 팔정도의 길을 가르쳤다. 인간 세상의 덧없음과 사람의 육체가 의복과 같이 일시적인 것임을 가르친 점에서도 두 사람은 같다.
그러나 이와 같은 놀라운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Teufelsdro¨ckh와 Siddhartha는 중요한 차이점도 많다. 우선 이들은 출신이 다르다. Teufelsdro¨ckh는 그 부모가 알려지지 않았고 그 출생 경위가 신비에 싸여있긴 하지만 보통의 가정에서 보통 사람으로서 양육되었다. 그러나 그는 사랑에도 실패했고 또 세속적인 성공의 면에서도 별로 특출나지 못했다. 이에 반해서 Siddhartha는 일국의 황태자로서 영화로운 생활을 해왔고 결혼도 했고 아들도 두어 가정생활의 단란함도 맛보았던 사람이었다. 따라서 출가라는 결단을 내림에 있어서 Siddhartha가 포기했던 안락과 영화가 보다 컸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겪은 인생의 슬픔도 그 종류가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Teufelsdro¨ckh의 슬픔은 실연이라는 개인적 슬픔에서 비롯되었지만 Siddhartha의 슬픔은 생노병사라는 전 인류가맛보아야할 보편적 슬픔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Teufelsdro¨ckh의 구도적인 행장이 개인의 고뇌를 극복하고 개인의 영혼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에서 비롯되었음에 반해 Siddhartha의 구도의 자세는 처음부터 범 인류적인 영혼의 구원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Teufelsdro¨ckh는 깨달음을 얻은 이후에도 비교적 고립된 생활을 하는 이상주의자로서 그의 가까운 친구에게만 심오한 영향을 주었을 뿐이다. 그러나 Siddhartha는 처음부터 만나는 사람, 인연이 있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베풀어 제자를 삼았고, 이윽고는 수많은 제자와 신봉자들의 추앙을 받으며 적극적으로 그이 가르침을 온 세상에 전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Teufelsdro¨ckh의 가르침은 Siddhartha의 가르침에 비해 보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면이 있다고 할 것이다. 따라서 Siddhartha의 행적은 Teufelsdro¨ckh의 행적에 비교해볼 때 비교 그 자체가 불경스럽게 느껴진 정도로 엄청나게 보다 위대하고 뚜렷한 것이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이라는 광대한 지역간의 차이를 넘어서, 또 이천년에 가까운 공간의 차이를 넘어서 Teufelsdro¨ckh와 Siddhartha가 한결같이 진리를 추구하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시사했다는 것은 의미가 깊은 것이다. 두 사람은 한결 같이 극기와 자제, 또 욕망의 포기를 통하여 진리를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 이들은 깨달음을 얻은 이후 자기 자신의 만족에 그치지 많고 인류를 각성시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