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화를 활용한 문법 교수·학습 과정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eaching · Learning Process of Grammar using Grammaticalization
저자
발행사항
청주 :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2019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 국어교육학과 국어교육전공 2019. 2
발행연도
2019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발행국(도시)
충청북도
형태사항
ⅴ, 105p. ;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박형우
UCI식별코드
I804:43012-000000036609
소장기관
고등학교 교육 현장에서 문법 수업이 실생활 속 언어 현상과 동떨어져 있으며, 배운 것을 적용할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문법화를 활용한 탐구 활동을 구안하게 되었는데, 문법화란 ‘자립성이 있고 구체적인 의미를 지닌 어휘가 의존적이고 추상적인 의미의 문법 요소로 변화해 가는 과정’이다. 다시 말해 교과서에는 시제 선어말 어미의 예외적 현상으로 처리된 부분에 대해 다르게 접근하여, 학생들이 ‘-었-/-겠-’의 문법화 과정을 통해 시제, 상, 양태 표현의 의미를 모두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완료된 상태의 지속’을 뜻하는 통사 구조 ‘-어 잇/어 이시-’가 ‘-었-’으로 문법화하면서 ‘완료, 확신, 과거’와 같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또 ‘-게 ᄒᆞ엿-’에서 문법화한 ‘-겠-’에는 ‘예정, 의지, 능력(가능성), 추측, 미래’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그동안 배워 온 내용들을 바탕으로 실제 언어생활에서 접하는 사례들을 해석해 보고 그 원인까지 설명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듯 문법화는 과거와 현재의 언어를 범시적 관점에서 해석하여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자 중심의 교육 내용으로서 가치가 있다.
한편 교수·학습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독서와 문법』 교과서 내용을 재구성하여 학습지를 제작하고, 2학년 겨울 방학에 총 2차시의 수업을 실시하였다. 1차시에는 ‘시제/상/양태’의 개념 이해, ‘과거 시제’에 대한 문제 해결, ‘-었-’의 문법화 과정 및 다양한 의미 탐구가, 2차시에는 ‘현재 시제’와 ‘미래 시제’에 대한 문제 해결, ‘-겠-’의 문법화 과정 및 다양한 의미 탐구가 이루어졌다. 이 때 짝모둠 중심으로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교사는 적절한 발문으로 학생 이해를 이끌어내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이후 교육적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학생 설문 조사(107명:2018.01.)와 교사 설문 조사(32명:2018.03.)를 실시하였다. 학생 설문 조사에서 문법화 활용 수업을 이해하는 것에 무리가 없다는 반응이 높게 나왔다. 또 대다수의 학생들은 문법화 탐구 활동이 부담스럽지 않았고 이를 배우는 것이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고등학교 학습 내용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응답도 과반수에 가까웠다. 아울러 가장 흥미로운 부분으로 ‘양태’를 꼽은 점, 현재 교과서의 내용이 언어 현상 이해에 충분하다는 응답이 낮게 나온 점 등을 볼 때 교육적으로 개선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교사 설문 조사에서 문법 영역에 대한 선호도가 낮고, 탐구 학습을 실시해 본 교사가 많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문법 수업에 자신이 없다는 응답이 상당수였고, 그 원인으로 “교과서의 설명이 부족함”을 가장 많이 꼽고 있었다. 한편 본 연구의 교수·학습에 대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탐구 경험으로서 의미가 있지만, 직접 실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반응이었는데, 이는 문법화라는 낯선 내용과 탐구 활동이라는 낯선 방식에 대한 교사의 부담감 때문이다.
이상의 설문 결과를 근거로 할 때 문법화를 활용한 시간 표현의 교수·학습은 ‘심화 학습 또는 수행평가 과제’로 제시되거나, 교과서의 설명을 보충하는 ‘더 알아보기’의 방식으로 제시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또한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요컨대 본 연구는 문법화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현대 국어의 시간 표현에 대해 능동적으로 사고해 보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At the high school education site, I found the problem of grammar instruction being out of touch with a real-life language phenomenon and not providing an opportunity to apply learning. Therefore, I came up with an inquiry activity using grammaticalization. In other words, I took a different approach to an exceptional phenomenon of the tense prefinal endings in the textbook, so that the students can discover all the meanings of tense, aspect and modality through the grammaticalization of ‘-eoss-(-었-)/-gess-(-겠-)’. For example, ‘-eo is-/-eo isi-(-어잇-/-어이시-)’ which means a ‘continuation in completed state’ has the meaning like ‘perfective, certainty, past’ by grammaticalization. The meaning of a ‘-gess-(-겠-)’ from ‘-ge hɔ-yeos-(-게 ᄒᆞ엿-)’ is ‘prearrangement, intention, possibility(ability), prediction, future’. In a process of inquiry like this, the students can interpret a real-life language phenomenon based on what they've learned. As such, grammaticalization is valuable as educational contents of learner-centered that connect the past with the present and solve problems actively.
To minimize the burden of teaching·learning, I reorganized 『Reading and Grammar』 textbooks and made a studying material of two lessons. In the first lesson, the students perform “understanding the concept of ‘tense, aspect, modality’”, “solving problems of ‘the past tense’” and “inquiring the grammaticalization of ‘-eoss-(-었-)’ and various meanings”. In the second lesson, they perform “solving problems of ‘the present and future tense’”, “inquiring the grammaticalization of ‘-gess-(-겠-)’ and various meanings”. At this time, the students solve problems actively through pair work, and the teacher acts as a guide through proper questioning.
And I surveyed students and teachers to examine the educational validity. I found that many students are no problem in understanding about this lessons. Moreover, the majority of students said that they were not burdened with an inquiry activity using grammaticalization and that it was worth of learning. The almost half of students said that it should be included in the high school curriculum. In addition, they gave a high response that the most interesting part of the lessons was ‘modality’ and a low response that a current textbook was enough to understand the language phenomenon. There is a need for educational improvement.
Next on, there are few teachers who have a preference for grammar instruction and have an implementation of the inquiry teaching model. Most of all, many teachers said they were not confident in own grammar instruction, it was the greatest cause of ‘a lack of explanations in textbooks’. By the way, they answered my question about the teaching·learning of this study as follows. “Although it will help students understand korean language well and be meaningful as an inquiry activity, I am too burdensome to implement it myself.” This is because that teachers feel burdened by the unfamiliar contents of grammaticalization and the unfamiliar methods of inquiry teaching model.
Based on the above results, I think that the lesson using grammaticalization may be more appropriate to suggest as a ‘advanced learning program or performance assessment task’ or as a form of ‘mini-lesson’ to supplement textbook's description. There is also a need for practical measures to improvement of teacher's professionalism.
In short, this study using grammaticalization is meant to provide an opportunity for students to think proactively about the time expres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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