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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마을 유교문화경관에 대한 인식과 범주화 -안동 내앞마을의 사례를 중심으로- = Cognition and Categorization of Confucian Cultural Landscape in Lineage Village -A Case Study of Nae-ap Village in Andong-
저자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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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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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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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4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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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마을 유교문화경관을 다룬 기존 연구에서는 마을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 자리한 것도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아쉬운 점은 대상 선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설명이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내부자인 후손들은 자신들의 문화경관에 대해 어떤 인식체계를 갖고 있으며, 또 문화경관의 범주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고자 했다.
조사대상인 안동 내앞마을은 의성김씨가 5백년 이상 세거해온 동성마을이다. 내앞 의성김씨는 안동지역 명문사족과의 거듭된 통혼관계와 유명 인물의 배출 등으로 사회적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마을 내 권력을 장악하게 된다. 이런 까닭에 내앞마을 대부분의 유교문화경관은 의성김씨와 관련되어 있다. 조사에 따르면 내부자의 시각으로 본 내앞의 유교문화경관은 총 26개로 집계되었다. 이중 마을 내부에 위치하는 것은 15개이고, 나머지 11개는 마을 외부에 자리하고 있다. 참고로 11개의 유교문화 가운데 내앞으로부터 37km의 거리에 있는 영양 청기면이 최장거리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후손들은 문화경관의 위치도 살펴야하지만, 누가 관리하고 향유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이들 설명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조성ㆍ소유ㆍ향유ㆍ관리ㆍ자료생산 등으로, 내앞의 조상들이 조성하고 소유ㆍ향유하면서 관리해왔고 또 시문詩文 등의 관련 기록물을 꾸준히 생산해왔다면 이를 기준으로 마을문화경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내앞 입향시조인 청계 김진의 후손이더라도 분파를 해서 다른 마을에 세거지를 구축한 경우에는 내앞사람으로 간주하기 힘들다는 인식도 하고 있다. 즉 후손들이 설정한 내앞의 유교문화경관은 청계 김진의 혈통을 이어받으면서 내앞마을에 세거하고 있는 조상과 관련된 문화유산에 국한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동성마을 주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문화경관은 지리적 영역에 근거한 물리적 경관이 아니라 관념적 영역에서 설정된 인식적 경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후손들은 조상들이 구축ㆍ향유해온 문화경관을 조상과 후손이 영적靈的 결합을 하는 경건한 장소로 여기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그들에 따르면 경관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외형만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자신들이 어린 시절 그곳에서 성장했듯이 윗대 조상들도 일생을 누려왔던 공통된 향유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에게 있어 문화경관은 눈앞에 펼쳐지는 단순한 경치가 아니라 선조들과 영적으로 결합하는 장소가 되는 셈이다. 이처럼 후손들은 유교문화경관을 통해 조상의 자취와 흔적을 느끼면서 정신적 일체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동성마을 문화경관은 단순히 기념비적인 문화유산으로서의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조상과 후손들의 혈통적 정체성을 확인하는 인식적ㆍ관념적 장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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